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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

Samuel 1 1282
퇴근해서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에서 그리고 샤워 중 하얀 수증기 사이로 나는 아버지를

종종 만난다. 이 생을 마치신 지 벌써 2년이 넘었건만...

 
    어린시절 반백의 아버지는 퇴근길 두 손 가득 사오신 먹거리들을 현관에 내려놓고 나를

안아주시면서 사랑스럽게 눈을 맟춰 주셨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저녁식사를 준비하시는 동

안 부엌 옆 조그만 욕실에서 샤워를 하셨고 하얀 수증기 사이로 수건을 전해주던 나는 언뜻

언뜻 아버지의 젖은 모습을 보았다.


    세월이 흘러 반백의 아버지는 가온데 없고 그리움에 사무친 그 어린 아들은 어느새

반백이 되어  오늘도 퇴근길 돌아오는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샤워중인 욕실의 거울 앞에서

말 없이 서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며 눈물의 재회를 한다.
1 Comments
Samuel 2009.05.11 00:45  
나이가 들어가면서 왜 이다지 아버지가 그리워질까요?  점점 희어지는 머리와 주름지는 얼굴을 보면서 옛날의 나 보다는 점점 살아생전 뵈었던 아버지가 떠올라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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