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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태우며

별헤아림 6 933
가을을 태우며
권선옥(sun)

그대 내 앞에서
불을 피웁니다
나뭇가지 지푸라기
있는 것 없는 것 다 긁어모아
연기를 피우며 불을 지핍니다
나 말없이 불꽃을 바라볼 뿐
타오르지 않습니다.

냄새가 납니다.

뒷모습 보이던 그대
불을 지핀다고 해서
뒤돌아보며 미소 짓는다 해서
반기며 달려가지 않습니다

연기가 납니다.

그대
또 다시
뒷모습 보이며 뒤돌아보지 않고 떠날 것입니다

바람이 붑니다

이내 불꽃은 사라질 것이고
타다 남은 허무의 재는 바람에 날려
찰나를 위하며 먼지처럼 세월처럼 떠돌 것입니다


<사진 설명>
위 : 팔골산 비로봉의 믹무 미사일 기지
아래 : 동봉쪽으로 내려오는 산행길


6 Comments
수패인 2006.10.24 09:08  
  모습은 뒷모습만 보였다 하여도 마음은 다 보였을 것 입니다.
별헤아림 2006.10.24 12:51  
  ^^* 그래서 가을입니다...... !
에버그린 2006.10.25 23:42  
  별~님!
가을의 끝자락... 만추...이대로 조금만 멈추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무엇이 그리 급한지..가을이는 미련없이 길을 재촉하며 떠나려 하네요....  삭제 | 10.25
별헤아림 2006.10.26 16:35  
  남아 있는 미련을 태우고
묻을 건 묻으며 '겨울 나기 준비를 합니다.

봄이면
강물이 풀리고
또 꽃은 피고 지고
새 날이 온다고 산새는 노래합니다.
그제 팔공산 1992 M 중간 쯤까지 케이블 카로 올라가서는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 왔습니다.
이번에는 운동화를 준비했습니다.

팔공산 '비로봉'의 미군 미사일 기지와 '동봉'과 '서봉'의 사진도 한 장 찍었지요.  ^^*
바 위 2006.10.27 13:46  
  오늘은 하늘열려 밤오면 별 빛나리

예약요  세상사랑 이별도 예약하라

가을이  눈감고 가만히 일러주는 날이오
별헤아림 2006.10.27 20:26  
  바위님
아이디의 연관성으로 빛나는 별에 대한 상념
과분합니다.

알찬 가을 영글어가는 시간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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