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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가수가 부른 '선구자'

노을 2 930
그가 대학 축제에 가장 많이 불려가는 가수라는 말도 들었다.

월세 집에 살면서도 거금을 서슴없이 쾌척하여 상도 많이 받을 만큼 좋은 일을 많이 한다는 기사도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대중가수들은 그냥 매체를 통해서 그런저런 면면을 알게 될 뿐
특별히 좋아한 적이 없어 그저 그런가부다 했다.

그가 락을 부르고 때로는 초록, 보라색 더벅머리를 하는 전형적인 이 시대 대중예술가라는 사실 외에 그의 선행을 전해 들을 때면 참 기특하다는 생각 정도가 그에 관해 내가 가진 관심의 전부였다.

어제 어떤 프로그램에서 그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나서 나는 김장훈 그 청년이 그만 좋아져 버렸다.

그가 하는 말들은 전적으로 그 자신의 고유 언어였다.

그의 생각은 어떤 틀에 묶여 있지 않았다.

그의 영혼은 참 맑고 향기로웠다.


>한 번 갈 때마다, 섬 하나씩 정리하겠다 - 태안 봉사를 계획하면서...

>무슨 얘기 듣자고 한 일이 아니라면,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다는 것,
  그것이 나의 재테크다!

>관객이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내가 관객을 보려고 공연을 하는 것 같다!


평소에 공연 이벤트나 기부의 근원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세간의
이런 저런 평가에 대해 별로 유창하지 않은 말투로 그러나 핵심을 짚어
자신의 생각을 열어보이는 품이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품격이 엿보였다.

하얀 블라우스 같은 상의에 체크무늬 판초 같은 조끼를 입고 하얀 바지에
여전한 더벅머리인 김장훈의 모습은 어린왕자를 연상시켰다.

그 인터뷰 시간의 마지막은 좋아하는 노래 한 곡조 불러보라는 것이었는데
그는 뜻밖에도 가곡 '선구자'를 불렀다.

락 가수가 부르는 선구자 , 의외로 색다른 묘미가 있었다. 비록 끝까지 듣지는 못했지만...

참 아름다운 가객이라는 훈훈한 감동이 오래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알량한 기억력 때문에 그가 한 말들은 KBS 홈피에 가서 옮겨왔습니다.
  그냥 듣고 흘려버리기에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2 Comments
淸想 2008.02.02 05:42  
노을님의 부지런함(?) 으로 오늘 아침이 큰 깨달음으로 다가 옵니다.
건강하시지요?    ....*
고광덕 2008.02.02 21:32  
이렇게 조용히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이가 많았으면 합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부족한 사람을 위해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마음이
우리 주위에서도 자주 보여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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