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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선생님 편지

자 연 0 758
나의 소망

이제 곧 남한 대통령과 북한의 국방위원장이 만나 한반도에 관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이 일을 준비하기 위해 남한에서 준비위원들이 몇 차례 북한을 방문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왜 북한에는 준비위원들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있는데도 남한으로 내려와서 준비 할 것이 없어서 그런지 그들의 방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기사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남한 준비위원들이 남한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그 차는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 때 타고 갈 차량입니다. 북한에서 그 차를 주차했을 때 혹시 도청장치 같은 걸 부착해서 우리쪽 얘기를 듣는다거나 안전상의 문제 등이 걱정이 됩니다.

지난 번 시드니에서 열린 APEC에 참석한 한미정상이 회담을 마친 후 가진 언론회동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부시대통령 앞에서 북한을 너무나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김정일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 것 같은데 두 대통령의 언론회동에서 노대통령은 부시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를 다시 확인시키게 하는 미숙한 외교술을 보였습니다.

언론회동은 양국 정상 간에 어떤 내용의 말이 오고갔는지를 말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 자리에서 노대통령은 회담내용을 부시대통령에게 다시 밝히라고 하는 것 같아 부시대통령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적 오류를 미국의 언론들이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북한이 애용하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말에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마치 한국의 젊은이들이 북한의 핵개발로 남한도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입니다. 북한은 절대로 남한을 위해서 핵을 개발한 것이 아닙니다. 북한의 선군정책도 남한을 위해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은 남한을 공산화하고 김정일 체제를 한반도에 정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북한 국민이 "우리 민족"이라고 하는 것은 일면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북한 국민은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민족"이 더 이상 아닐 정도로 달라져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고 말도 달라져 있습니다. 특히 그들은 남한을 그들의 조공국(租貢國)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요구하면 즉각 대령(待令)하는 말 잘 듣는 속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남한의 원조물자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남한의 원조는 북한이 무서워서 남한이 갖다 바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남한으로 탈북한 전 인민군 장교에 의하면 인민군이 남한에서 온 쌀을 먹으면서도 고맙기는커녕 그들이 강하기 때문에 남한에서 바쳐온 당연한 것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이 북한 인민의 생각이라면 "우리끼리"라는 말은 "북한의 사상 밑에서" 라는 말과 같습니다.

지금 온 세상은 북한을 평화를 사랑하는 정부라고 하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끼리"라는 말에 남한이 동참한다면 우리는 김정일 한 사람의 통치하에서 인권이 없고 평화가 없는 국가에 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언론의 자유도 없고 거주의 자유와 해외여행의 자유도 없는 나라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의 통치하에서는 핸드폰도 가질 수 없습니다.

이번 남북 간의 정상회담이 한반도를 위하고 한반도에 사는 국민들을 위한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선군정책을 지양(止揚)하고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남한을 향해 정조준 되어있는 미사일과 장사포를 폐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북한의 민간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하고 북한에서도 지도자를 투표에 의해 선출해야 합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후에 두 정상이 언론회동을 가져야 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민족끼리"라는 말의 정의를 김정일 위원장으로 하여금 남북한 국민뿐 아니라 세계가 지켜보는 TV 앞에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설명하게끔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입니다.

나도 천진난만한 소망을 바라는 어린아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 rel="nofollow">robertkim0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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