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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좋은 꽃밭

규방아씨(민수욱) 8 760
내마노 정기 연주회에 참석은 못하였지만
탁계석 평론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아...이렇게 했구나
이렇게 하는구나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또 내마노의 회원이 된것에 감사를 느꼈습니다


어쩌면 그냥 모르고 지나칠뻔한 소중한 인연들을
이렇게 귀하게 만나
많은것을 보고 듣고...생각할 수 있다는것에 대해
무엇인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마음 가득 내 폐허에 곳간이 채워집니다


시골에 농부의 아낙으로 살면서
많은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경험하고 보지 못하는 제가
내마노를 통해 얼마마 많이 성장함인지...
그리고 삶의 기쁨인지 아실려는지요


한동안 발걸음이 뜸했습니다
추석을 맞아 뒷산에 가서 꿀밤(도토리)을 줍고
해마다 어머님이 하셨는데 몸이 불편하신 관계로
저희 부부가 힘을 합해
거르고 묵을 쑤고 하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요....
다시는 묵을 하지 않겠다는 신랑...을 보며
예전의 어머님들은 이런일들을 다 혼자서 해내셨는데...어머님 보기 민망하더군요...


할때의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다시는 했지만
한모 한모 나눠먹는 기쁨은 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이였어요


그렇게 시골의 아낙은 차례를 지내고
손님을 치루고
또 다가올 친정엄마의 칠순을 맞아
매일 뒷산으로 남편과 함께 도토리를 주우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희도 올 10월 마지막날 밤에 정기연주회 날이 잡혀있기에
월 목 저녁에 모여 연습을 하고
들에 누렇게 익은 벼들 벨 준비에 농기계 수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는 참외농사가 우선이기에 슬슬 준비작업에 들어갑니다


풍성함의 가을
그리고 다시 바빠지는 계절...
바쁨속에서 들에 나가 손은 놀리지만
항상 마음으로 노래와 함께하고 흥얼거리며
잠시 쉬는 시간 가을 하늘에 빠져봅니다...


언제나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면
주위에는 향이 좋은 꽃밭이 생긴다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좋은 인연들과 함께
향이 좋은 꽃밭을 더 크게 크게 일구어 나가고 싶습니다


언제나 마음속가득
님들과 함께한답니다
보이지 않더라고
ㅎㅎ
지금쯤은 무얼하고 있을까 서로 안부묻는 우리들이 되기를
이 가을에 소망해봅니다


8 Comments
이동균 2006.10.10 18:25  
  아름답게 사시는 분이 대구 근처에 살고 있어서 대구의 바람이 따뜻한가 봅니다. 오늘은 유난히 성서 강창 너머로 부는 바람이 향기롭네요.
강하라 2006.10.10 23:16  
 
규방아씨님 오랜만이네요- 건강하시죠?

저도 향이 좋은 꽃밭에서 좋은 향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경선 2006.10.10 23:22  
  황금들녘의 출렁이는 물결따라
들려오는 성주군합창단원들의 노래소리가
남해까지 향기롭게 퍼지고 있습니다.
수패인 2006.10.11 09:45  
  문자를 받고도 바빠서 답을 못드렸어요.항상 분주함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시는 규방아씨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가을을 채색 합니다.
정기연주회 최선을 다하시구요. 홧팅~~~!!!
해야로비 2006.10.11 09:56  
  맛있는 도토리묵....지접 어머님 칠순잔치로, 참외 농사 준비로, 정기공연으로 가장 바쁘게 사시는 규방아씨님....예전  규방아씨와, 요즘 규방아씨는...이렇게 다르게 사시나봅니다.
정기공연 성공리에 마치시기를 바랍니다.~
고광덕 2006.10.11 15:26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손이 많이 간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먹는 사람은 쉽게 먹지만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그 어려움은 만들어 봐야만 알죠.
추석 전날 벌초하러 갔는데 요즘 산에는 도토리 보단
밤이 더 많이 굴러 다니던데요...
유랑인 2006.10.11 18:58  
  정말 알차게 사십니다~~  좋은 결실이 농사와 연주회와 모든 것에 맺히기를 기원합니다.
꽃구름언덕 2006.10.11 21:56  
  멋진 아씨님! 정말 예쁘게 사셔서 늘 감동이예요.
가을의 풍성한 열매들에 부끄럽지 않은
결실로 영그는 삶이 보입니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꽨나 먼곳에 있지만 늘 가깝게
인생을 아름다이 사는 노래를 사랑하는
아씨가 있다는 사실 기억합니다.
늘 그렇게 우등생처럼 사시고 행복을 한모씩 나누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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