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쓸쓸한 밤
달 빛 쓸쓸한 밤
- 장미숙
달빛이 창 앞에 쓰러지는 밤이면
더 더욱 보고싶은 그대의 얼굴
무어라 말없이 서둘러 떠난 길
먼 하늘 밤 깊도록 헤매 다니네
여기서 만날까 저기서 반길까
푸른빛에 물드는 고요한 밤에
언 손 불면서 타드는 마음
차라리 눈을 감고 창문을 열면
내 가슴에 살랑 안기는 그대
차가운 몸 녹여주려 팔을 당기면
그대 보이지 않고 바람뿐이네
여기서 만날까 저기서 반길까
푸른빛에 잠기는 적막한 밤에
언 발 구르며 지새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