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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댓속 같은 바람 한 점 지니고 싶다

별헤아림 3 1197
오늘 나는 댓속 같은 바람 한 점 지니고 싶다
권선옥(sun)

토요일 오후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면 왠지 황금 같은 여유를 잃어버린 허탈감을 느낀다. 그저 비적거리다 평일과는 다른 뭔가를 해야만 마음이 놓이는 것이 병이라면 병일 터이다. 언제부터인가. 내 속에 댓속 같은 바람 한 점 키우며 시리게 시리게 고개 떨구고 살고 있는 날들이.

바람은 무한의 공간에서는 소리 나지 않으니 들릴 수가 없고 보이지 않으니 형체가 없음이다. 그러나 운명적인 만남에서는 그 자체의 크고 작음을 떠나 드러남으로 울림으로 비로소 바람은 자신의 존재를 남기는 것이다.

그 바람이 머문 자리 세월 흘러 잊혀질 즈음에 나는 또 그 흐른 세월만큼이나 새순으로 돋아난다. 새순으로 돋아난 어린 대(竹)가 초록에서 연두로 연두에서 황갈색으로 변해 가며 굳어가듯 내 속에 머문 한 점 바람이 한 소절의 구슬픈 피리 가락이 되어 또 다른 그 누군가의 차디찬 가슴에 남을 것인가.
3 Comments
오숙자.#.b. 2005.02.16 06:27  
  바람...
바람...

어디서 부터 오는가
강을건너
산을 넘어
어느 마을을 지나
그 바람
어디에 머무는 것일까

모진 세파 속에서도
따듯한 온기로 남아
그대 가슴에
머물기를...
자 연 2005.02.16 17:24  
  피락 歌樂하며
오는 봄처녀맘
바람이 문제인가요...

지도 지치면
산골짜기 자고 간자리
이불도 안개고 가던걸요 /

존글 고맙습니다 !!
별헤아림 2005.02.18 07:43  
  오숙자 교수님..!
자연 님..!
어디서 나뭇가지 스치고 산등성이를 넘어 와서
새 움을 틔우는 봄바람인가요?

오늘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배치고사일입니다. 초롱한 눈망울 속에서 마주치는 그네들에게 저는 어떤 바람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존재인지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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