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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김건일 3 1308
꽃이 피면


-김건일---------------


꽃이 피면
말은 하지 않지만
가슴 속에서
당신이 살아서
꽃이 피면 당신이 아닌가하고
꽃의 곁으로 갑니다

그 눈꽃같던 꽃나무 아래서
둘이서 걸어가던
그 시절은 지나가고
언제 다시 우리가 만날지는
알 수 없지만
꽃의 얼굴로 당신은 살아서
가슴에 가슴에
당신이 핍니다.
3 Comments
그레이스 2005.04.29 16:06  
  김건일 선생님.
선생님의 시를 대하면 언제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좋은 시는 전율을 주는 힘이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기교가 아니라 크나큰 감동에서 한순간에 시를 탄생시키시기에
독자에게도 강한 힘을 주고 간결하면서도 음악적인 리듬과
회화적인 느낌까지 안을 수 있어 평소에도 선생님의 시를 자주 애송하지요.

눈처럼 훨훨 내리는 꽃잎을 맞으며 걷는
행복한 연인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꽃의 얼굴로 당신은 살아서/ 가슴에 가슴에/ 당신이 핍니다."
정말 감동적이고 가슴 찡한 울림이
시인의 가슴에 핀 꽃이 영원히 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됩니다.
김건일 2005.05.01 11:37  
  그레이스님 먼 이국에 계시는 그레이스님에게 하나의 시를 선물 했습니다.
사람은 정을 표시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시인은 시로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레이스 2005.05.01 16:34  
  김건일 선생님.
선생님의 시는 간결하면서도 이미지가 투명하고
메타포어가 강하면서도 서정적이어서 제가 참 좋아합니다.
제게 좋은 작품을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멀리 타국에서 시도 열심히 쓰고, 열심히 살라고 주시는 격려 감사히 받겠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늘 평안한 날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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