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길
봄 길 / 차영섭
강 따라 봄 길을 걷다가
발길을 멈추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묘한 소리에
저게 무슨 소린가
버드나무를 바라보니
물떼새만 주렁주렁
개울물 소리처럼 쪼르쪼르쪼르,
소리가 맞았나 가지에서 가지로
좀 더 가까이 다가앉고
이러기를 몇 번인가
둘씩 짝 짝 저 멀리 조용한 곳으로,
개울을 바라보니
물방울만 토륵톡톡 물 아래로
소리가 맞았나 둘씩 짝 짝 방울도 커지고
새소리처럼 제잘제잘,
버드나무는 말문이 막혀
노란 꽃잎으로 치장을 하며 하늘하늘
소리 없는 미소로 누군가의 눈을 끄네
아, 봄 길은 꿈길 이어라! 사랑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