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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피서 /

자 연 3 764
  큰 곰자리  /  여희수


아득한 옛날 지상에 큰 가뭄이 찾아왔다
크고 작은 강과  우물이라는  우물은 모두  말라 버렸고, 나무와 숲도 풀도 타들어가고, 
사람과 동물도 목이 말라 죽어갔다.
어느 날 밤 한 소녀가  병에 걸린 어머니에게  드릴  물을  찾아 국자를  들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물을  찾지 못하고 지칠대로 지쳐  들판의  풀위에  누워  잠이 들고 말았다.
소녀는  잠에서 깨어  다시  국자를  들다가  하마터면  물을  엎지를 뻔 하였다.
국자에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 담겨 있었던 것이다. 소녀는  뛸듯이 기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  물을  마시려고 입을  가져가다가
그러면  어머니에게 드릴  물이  모자란다는 것을  생각하고  국자를  들고  집으로 달려갔다.
너무 급해서  발밑에  개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 개에  걸려 그만  국자를  놓치고 말았다.
개는  처량하게 짖어댔다. 소녀는  다시  국자를  움켜잡았다.
그런데  물이 엎질러졌을 줄 알았지만,  이상하게도  국자가 바닥을  아래로 하여 
똑바로 떨어져  물이 그대로 가득 들어 있는게  아닌가. 소녀가  손에  물을 부어 개에게 주자,
개는  그것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핧아먹고는  금세 기운을  되찾았다.
소녀가 다시  국자를  들고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어머니는 '나는  어차피  죽을  몸이니  네가  마셔라'  하면서  국자를  소녀에게 다시 주었다.
그  순간  국자는  은에서  금으로  비뀌었다.
소녀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국자를  입에  대려는  순간.
나가던  나그네가  들어와서  물을  마시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소녀는  침을  삼키면서  국자를  노인에게  건네 주었다.
그러자  갑자기  국자 위에  일곱개의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나타나더니,
말고  시원한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일곱개의  다이아몬드는 하늘    높이  올라가서
'큰곰자리'가 되었다.
3 Comments
노을 2006.08.05 17:14  
  이 타들어가는 날씨가 목마름을 실감나게 합니다.
큰곰자리 별에 그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군요.
모두 더위 잘 이기시고 목마르지 않는 삶 사시기 바랍니다.
바 위 2006.08.06 02:45  
   
관조적인 지식에 반대하여 / 타고르  // 이 미인 시인서재

두 눈을 감고 자리에 앉아, 명상을 통해
세상의 진실과 거짓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 하라지, 그것은 그들의 선택, 하지만 나는
만족하지 않는 굶주린 눈으로
밝은 대낮에 이 세상을 똑바로 관찰하리라
정우동 2006.08.07 14:21  
  그 큰 국자에서 흘러 나오는
강물처럼 맑은 물은 목마름을 해갈하기에 족하고
시원한 물은 세사에 시달리고 더럽혀진 발을 담그고
씼으며 책 읽기에 딱 좋습니다.
옛날의 고인들이 책을 피하는 避書가 아니라 더위를 물리치는
避暑법의 하나였습니다.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나무 그늘 우거진 계천가에 살아온
退溪 이 황 선생의 호는 바로 이런 생활을 나타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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