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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암 3 918
《 설 》

부모님께 절하고

어른들께 
가망 없는 덕담과 함께 절하고

기억도 아득하여
갈 때마다 서러운
엄마 산소에 절하고

아린 내 아들의 초라한 무덤 바라보며
無常한 이승을 원망하고

허물어진 기와지붕과
썩은 기둥으로만 남은
옛 영광에 절하고

고속도로 교통상황에 귀 기울이고


2006. 1. 29(丙戌年 설날)

3 Comments
바다 2006.02.09 15:50  
  설에 고향에 다녀오셨군요.
오랜만에 글을 읽게 되는군요
온통 세월의 무상함과 매정함을 같이 느낍니다.
우지니 2006.02.12 01:22  
  단암선생님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모두가 고향으로
부모님 뵙고 친족들 만나는 기쁨으로
설레는 가슴을 안고 귀향을 ...

선생님께서 하시 듯
저도 설 명절 이전에
고향에도 갈 수 가 없어
우리집 대장 찾아가 술 한 잔 ...
가슴에 묻은 님 찾아 술 한 잔 ...

미리 갔더니 그날은
 이따금씩 들려주는
장송곡도  쉬어가는 날이던가
차거운 솔바람만이 저를 맞이 하더군요.

해와 달이 이 언덕을 ...
단암 2006.02.14 08:56  
  지금 고향에는 늙으신 어른 몇분과 퇴락한 집들만 몇채가 남아있습니다. 고향이 사라지면 그나마 남아있던 전통도 사라지겠지요. 민족의 대 이동에 관한 뉴스도 옛이야기가 될 날이 얼마 남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분명 고향 가는 길에 대한 열기는 예전만 못합니다. 형편이 좋아진 덕분에 차량의 길이는 길어지고 도로는 훨씬 더 막히긴 해도 말입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써 보았습니다. 바다님선생님! 우지님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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