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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장미숙 6 987

  연  꽃

- 장미숙

갈피를 넘기며
가장 뜨거운 해를 담아
시린 기억을 녹인다

찬 물 이고 견뎌야 했던
오만한 어둠을 밟고
꼿꼿이 서는 건 외로움이다

더 깊은 하늘과의 만남은
생의 의미가 주는 위로

얼음 밑으로
몇 알의 고독을 떨어뜨리려
목을 뽑아 태양을 삼킨다


6 Comments
바다 2004.08.04 20:59  
  어제 전남 무안 회산 백련지를 다녀와 장미님의 시를 읽으니 너무나 반갑네요.
금요일 다시 가보려고 하는데 가기 전에 한번 더 보고 가렵니다.
제 고향 무안에서 열리는 회산 백련지 축제는 8월 14일부터 시작되며
10만 평이 넘는 백련지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우리 고향의 자랑이랍니다.
장미님도 한번 오세요.-_-;;
우지니 2004.08.06 05:28  
  찬 얼음 속의 고독을 달래며
봄의 햇살에 기지개를 펴니

푸르른 잎은 호수에 주인이 되어
길게 뽑아낸 목에는 한 떨기
아름다운 연꽃으로

그리운 님들의 사랑에 하모니를
저 호수에 가득 담고
천만년을 노래하며 춤을 추노라

유담 2004.08.06 08:57  
  앞으로는 연꽃을 보는 시각도 예사롭지 않을것 같습니다.
길게 목뽑아 태양을 향한 연화의 연밥이 그려집니다.
태양은 연꽃이 무서워질것 같아요. ^^
장미숙 2004.08.07 11:20  
  바다선생님 말씀으로 무안의 백련지 축제를 검색해 보니
정말 어마어마한 연꽃 단지의 아름다움이 장관이더군요~
우지니님!
서로서로 어우름으로 연잎들의 사랑의 하모니가 있는
참 아름다운 시~
유담님!
연꽃을 무서워하는 태양~ 아주 재미있는걸요.
님의 말씀으로  제가 오히려 깊은 느낌이에요~

나비 2004.08.12 17:24  
  아름답고 도도한 연꽃의 고독이 느껴집니다!
장미숙 2004.08.14 15:47  
  나비님~
겉으로 보이는 도도함이 외로움이고.. 수줍음일지도..
그러니 우리가 사랑의 마음으로 연꽃을 보아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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