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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

서성욱 2 913
<그 해 겨울>

사람이 사는 땅,
이 곳에 우리가 너무도 멀리 있음으로

기억되는지,
또한 사무치는지, 그 해의 겨울은―

그 해 겨울.

눈발이 마음처럼 날리던,
찡한 코끝이 아려오던
그 기막힌 대기의 차가움이
우련히 우리에게서
또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나하나만으로 기억하여 좋을 모습이여.

지금은 비가 오는 여름.
나무는 쓰러지고
충고의 말은 되려 독설이 되어가는
꿈을 찾을 수 없는 회의의 여름.

다시
그 따뜻한 겨울로 돌아가자.
추워서야 포근함을 알게 되었던
그 정서를 다시 돌아가자.

보듬을수 없어서
이렇게 믿어지지 못할 약속이여!

2 Comments
나비 2004.08.02 11:12  
  긴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지요...
유담 2004.08.07 12:46  
  눈발 휘날리는 추운겨울 정경을 내다보며
찻잔에서 전해지는 따스함과 함께 피어나던 포근한 이야기들...
오히려 여름이 가슴 아파 그겨울을 생각하는군요.
맞아요. 겨울은 오히려 따뜻하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따스했던 그때 그겨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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