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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다녀와서

임승천 8 1114
  2박 3일 동안의 진도여행. 진도를 이 잡듯 뒤지면서(어느 선생님의 표현임) 샅샅이 그리고 진도 답사의 진도를 진행하기 위해 무더위와 함께 여행을 했답니다. 수많은 매미들의 끊임없는 외침과 함께 2004년의 여름 진도는 너무 더웠답니다. 동료 2분과 함께 찾아간 진도 2박 3일 동안 진도의 모든 것을 보려는 욕심은 모두를 지치게 했지만 보람과 뜻깊은 여행이었답니다.
  옥매산 부근의 갯벌에서 잡은 돌게, 그리고 다음 날 새벽 낚시에 갔다가 잡았던 돌게를 비닐에 담아 차에 싣고 오다 이 놈들이 필사의 탈출 시도 때문에 차 안에는 20여 마리의 게들이 구석구석 숨어 게거품을 품어 차속에서도 갯벌 냄새를 진동시키던 일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답니다. 얼마나 질긴지 10시간 이상을 버티는 놈도 있었답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물살이 거세어 "바다가 운다"고 해서 붙인 이름)대첩이 있는 울돌목의 물살은 무척 세었습니다. 물 속 깊이 감고 흐르는 알지 못할 깊이에 그때의 장군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우수영에서 지휘하던 장군의 애국심이 마음을 뜨겁게 했답니다.
  진도대교를 지나 가계해수욕장과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모도 앞에는 그 냥 그렇게 잔잔한 바닷물이 청청해역 그대로 있었고, 그 바다에는 청소년의 보트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그 모습은 너무나 장관이었고,평화였습니다..
    운림산방의 소치기념관에서는 남종화의 숨결이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소치 허유, 미산 허영, 남농 허건, 임전 허문 등 4대의 작품을 볼 수 있었고,  조용한 풍경 속의 정원과 주위의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 그것이었습니다. 쌍계사 계곡의 그늘은 너무 시원하였습니다. 가재들도 1급수의 물 속에서 열심을 내고 있었답니다.
    남도 석성의 돌들은 그 옛날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조용한 서망해수욕장의 모습과 한가로움, 바닷가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멸치떼의 모습은 맑은 바다의 자유로움이었답니다.
    곳곳에 진도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3살 짜리 어린아이가 잠을 깨어 놀다 저수지에 빠진 것을 보고 그 집 진도개가 구해냈다는 이야기와 대전에서 집을 찾아온 진도개의 이야기는  주인을 위해 충성하는 진도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밤 중에 올라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을 따라 매미들은 밤도 없이 울어댔습니다. 불빛에 끊임없이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우는 놈 몇 놈을 잡았지만 너무 시끄럽게 우는 바람에 모두 날려보냈답니다.
  우황리 공룡화석지와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  녹우당의 풍경도 너무 좋았답니다.  대륜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남과 다도해의 풍경은 한여름 온 땀을 모두  씻어버릴 것 같은 상쾌함이었답니다.
  조그만 교회에서 공부방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봉사하고 있는 남세도 목사님과의 만남도 즐거운 추억이었답니다. 차량을 지원해주시고 새벽기도를 인도하시는 열정, 그리고 교육에 대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선교하며 사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우리를 초청했던 윤선생님의 가족들의 호의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었답니다. 참외와 토마토를 밭에서 직접 따다 깎아주시고 달디 단 붉은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던 식사 시간도 너무 감사한 일이었답니다.특별히 저녁 옥상에 누워 별을 볼 때,컴퓨터를 가지고 오셔서 별자리를 일일이 알려주시던 윤선생님 사모님의 열정은 별을 세던 어린시절을 생각하게 했답니다.그 수 많은 별은 그렇게  그 옛날의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었답니다.
    한 여름은 이렇게 갔지만  "내 마음의 노래"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영원히 존재할 것입니다. 동호회 회원 여러분 무더위에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04년 8월 9일  임승천 씀
8 Comments
정우동 2004.08.09 19:58  
  임승천선생님의 여행견문기를 따라 이름 그대로 진기한 섬 진도의
지상여행을 잘 합니다.
차속에서 거품 문 게들이 피우는 갯벌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고
윤사모님의 컴퓨터에서 나도 지난 날 알카이드 미자르 알리오트 ....
하고 외우며 앞날을 빌던 북두칠성의 별자리를 봅니다.

이 섬의 별칭이 옥주(沃州)라더니 섬안에는 '옥주 20경' '운림동 10경' 
'회동 8경' 등의 경치 좋은 곳이 많고, 시 서 화의 문향이 철철 흐르는데
다 그 유명한 천연기념물 진돗개도 있고, 진도아리랑 진도씻김굿 등등
민속의 보고이니 정말 그 이름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서들비 2004.08.10 00:04  
  고생은 하셨지만
참 보람있는 여행이셨네요.
진도 아리랑도 정말 멋지죠.
여행기 고맙습니다.
우지니 2004.08.10 05:07  
  임승천 선생님 게들의 바다향기를 차안에 가득싣고 오래도록 그향기에
취하여 진도에 대한 향수를 느껴보세요.
삼복더위에 여행하시느라 고생하셨지만 고생하신만큼 보람도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내 마음의 노래 회원들에게  기행문을 올려 주시니 직접 가 본 것처럼 우리 모두가  진도를 한 눈으로 보고 잘 감상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진도는 다른 섬 들과는 다르게 매력이 넘치는 곳이군요.
자연과 명인들과 (명작 명창 좋은인심) 명견 그리고 맑은 바닷물과 등등...
그래서 다른 섬들과는 달리 보배로운 섬이자 진짜박이 섬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임승천 선생님께서 다녀오신 섬 진도 매력적인 면모를 자상하게
기록하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햇살담은바다 2004.08.10 10:34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면 좋겠군요
담에..아이들과 함께 한번 여행을 준비해 봐야겠어요..^^
서들비 2004.08.10 16:08  
  선생님!
KBS 1FM 오후 2시 55분경에 하는
FM신작가곡 시간에
이번주(9일~15일까지)에는
임승천님의 시에 정덕기님께서 곡을 붙이신
[백두여 천지여]
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들을수록 참 멋진 곡입니다.
임승천 2004.08.10 23:04  
  정우동님,서들비님, 우지니님, 햇살담은바다님! 이 글에 대한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여름이 되시고 가을에도 좋은 결실의 계절이 되길 빕니다. 서들비님. "백두여, 천지여" 곡에 대한 소식 감사합니다. 특별히 요즘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에 대한 우리 민족의 위대성, 영원성 , 역사성이 의미 있게 배어 있는 곡이랍니다. 좀 있으면 CD로도 출반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바다 2004.08.11 00:05  
  진도를 이잡듯이 뒤지면서 ㅎ ㅎ ㅎ
좀 힘드셨겠네요. 요즘은 이를 구경하려면 참 어렵거든요.
아무튼 저희 남도에 다녀가셔서 감사합니다.

폰을 울리셨으면 무안 회산백련지도 꼭 다녀가시라고 했을텐데 아쉽군요.
지나버렸으니 말이지만 제가 거기서 기다릴수도 있었을텐데요.
이 여름 건강하시길 빌며 더욱 아름다운 가곡을 위한 가사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나비 2004.08.12 16:54  
  선생님 진도 여행기를 읽으니 덤으로 진도 여행을 한 기분입니다!
저도 즐거운 기분이 듭니다!
좋은 추억이 되셨겠지요!^^부럽기만 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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