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드라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혈투

김형준 2 770
                드라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혈투
        (Blood Battle between Dracula and Jesus Christ)
             
                                                                      by 김형준

피는 곧 생명이다.
피가 일정 분량 몸에서 빠져나가면 동물은 모두 죽는다.
피의 유무는 바로 생명과 죽음의 세계로 나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거의 2000년 전에 우리 세상에 왔다가 갔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33년 정도를 사셨다 한다.
30세 때까지 사신 삶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30세 부터 이후 3년간의 삶을 그의 공생애라고 부른다.
그 3년간에 행한 행적이 성경 속에 남아있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그의 위대함을 배우게 된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십자가 상에서 죽었다.
손목에 못이 박히고, 옆구리가 창에 찔린 채....
그로 인해 많은 피를 흘렸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겠다.

요즘 여러가지 흥미진진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책 가운데
'다빈치 코드'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리고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말한다. 예수께서 죽기 바로 전날 열두 제자와 최후의 만찬을
드신 것을 그린 것이라 한다.

가톨릭, 개신교를 통틀어 기독교인들은 2000년이 거의 지난
오늘날에도 늘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며 그의 몸을 먹고, 피를 마신다.
물론 상징적인 행위로 대체해서 말이다.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상에서 흘린 보혈로 인해
죄 씻김을 받고 구원을 얻는다고 믿는다.
'피'는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이와 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라큘라는 루마니아의 성주였다고 기록은 전한다.
실제로 그가 인간을 피를 빨아먹으며 생명을 유지하여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전설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농후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오늘날과 같이 매우 발전된 과학 또는 의학으로도
그것이 사실이라고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드라큘라에게 피를 빨리는 사람은 죽거나
드라큘라와 같이 흡혈귀가 된다고 한다.
드라큘라의 피를 마셔서 그와 같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피를 줌으로써 그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흡혈귀 가족은
또 다른 생명있는 자들의 피를 빨아 먹음으로
자신들의 종족을 유지, 발전(?)해 나아간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흡혈귀 종족....

그리스도의 가족도 그와 유사한 점이 있다.
기독교인들은 십자가 상에서 자신들의 죄를 사하시려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피가 아니고서는
죄 사함도 없고, 영생을 얻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 한다.
상징적으로 예수님의 피를 받음으로
일면 그리스도와 같은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즉, 그리스도의 가족에 속하게 된다.

드라큘라 가족은 이 세상에서 영생(?)을 얻어 살아간다.
햇빛이 있는 낮에는 관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달빛이 있는 밤에만 설치고 활동을 한다.

그리스도의 가족은 다음 생인 천국에서 영생을 얻어 살아간다.
어둠의 자식이 아니라, 빛의 자식으로 거듭 난다.
자연의 시간을 정해주는 낮과 밤에 구속되지는 않지만
정신과 영혼의 낮과 밤, 밝음과 어둠을 고려할 때
당연히 낮에 속한 사람들이다.

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은 예수님의 피를 받아야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드라큘라의 가족은 흡혈귀에게 피를 선물해야만 그 독특한 종족에 속한다.

피를 흘리는 것은 생명이 사라져가는 것을 상징한다.
이 두 그룹에 속한 이들의 경우 죽음과 생명이
완전히 구분된 것들이 아니라 죽음이 있어야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어야 영생이 주어진 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피는 생명과 밝음으로 이끄는 그리스도와
어둠과 괴로움으로 이끄는 드라큘라를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인간을 통해 만나게 해주었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목숨을 버림으로써
자신의 순결한 피를 믿는 자들에게 줌으로써
평화와 기쁨의 영생을 허락해 준다.

드라큘라는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무고한 피를 빨아 먹음으로 인해
영원히 저주 받은 자신과 같은 삶을 다른 인간에게 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확실히 해 두어야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같다.
 
기독교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이들이 믿고 따르는 정통적인 종교이며,
흡혈귀로서의 드라큘라 이야기는 몇 백년 동안 세상을 떠도는
그저 전설, 구전 또는 황당한 루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 Comments
바 위 2006.05.14 21:17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전설은 언제나 의젓해
쉬다갈 그늘을 주지요

  권  은 / 드림
김형준 2006.05.15 17:06  
  아름다운 전설은 우리에게 꿈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하나의 작은 전설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늘 들려주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