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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꼬리에서 배신의 칼날이 섰다

김형준 10 1005
이젠 보내드리리. 더 이상 맘 속에 조차 담아두지 않고.

한 번의 깊고 진한 용서를 했었다. 아마 본인은 내가 얼마나
애끓는 고민 끝에 그런 결심을 했는지 짐작을 못할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느꼈던 그 배신감. 그로 인해 나는 많은 날들을
방황했었다. 철저한 배신. 그때도 누군가 다른 이를 배려한답시고
행해진 비열하고 잔인한 짓이었다.

너에 대한 신뢰는 그날 그렇게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너의 철저한 배신으로 인해
많은 관계들이 깨져 버렸었다!

그리고 그 관계들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았다!
바로 너의 배신과 거짓말로 인해..

다른 누군가를 배려한답시고
늘 정답고, 따스하게 대해 준 나를 철저하게 버린 것이다.

아프긴 했지만 난 너의 그런 선택을 존중했고 그래서 나도 너를
가차없이 버릴 수 있었다. 마음의 문만 좀 닫으면 쉬이 그렇게 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결정에 도달하기 까지 고민의 시간들이 문을 사정없이
두둘기긴 했지만.

자, 이젠 또 다시 너를 버릴까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버리면
다신 용서하지 않을까 한다. 눈 앞에 보인다 해도 별로 불편해 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예 안 보이면 더욱 좋겠지만 별로 상관도 없다.

그저 '무관심의 철학'만 유지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한 번 당했기에 이번엔 그런 결정을 내리기 까지 별로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일단 그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을 하고 그러다 보니 다시 거짓말을 하는
불쌍한 인간이여! 그러는 스스로가 미워지지도 않는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그런 질 나쁜 사람이었단 말인가!

양심의 저울에 '배려'와 '배신'을 담아 잘 저울질 해보아라!

누구는 배려하고 누구는 배신하는가. 배려를 받은 이는
감사할지 모르지만 배신을 당한 이는 아픔을 겪게 된다.

큰 실수한 것을 오랜 고민 끝에 용서했는데, 마음을 활짝 열고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는데 다시 배신의 길에 들어서고 있는 딱한 너를 본다.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 미소 가득한 얼굴로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
하는 너를 보며 너무도 가증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뻔히 했는 줄 아는 데도 안 했다고 잡아 떼면 그만인듯 화를 내며,
고집스럽게 달려드는 네 맹한 모습에 너무도 어이 없고 화가 나
냉소를 짓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맹꽁이 처럼 멍청한 인간이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하고, 안하고' '만나고, 안만나고'의 문제가 아니다.
양심의 문제이며 신뢰의 문제이다.

한 번 배신을 때린 자는 또 다시 배신의 칼 자루를 쥘 수 있고,

한 번 배신을 당했던 자는 같은 자에게서 반복된 배신을 당할 경우
그 사람을 더 이상 감싸안지 않게 될 것이다. 오로지 믿을 수 없고
가까이 둘 수 없는 천한 인간, 내지는 아픔을 되갚지 않으면 안되는
미운 적으로 보게 된다.

일단 내 맘에서 지우면 그 뿐 이제 더 이상 잘 되기를 바라지도,
더 이상 잘 살라고 축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헤어날 수 없는
무관심의 깊은 늪 속으로 너를 사정없이 잔인하게 빠뜨려 버리리라.

늘 즐겁게 바라 보았었는데 이젠 가증스런 미소 짓는 네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구역질이 나고, 분노가 일고, 기분이 극도로 나빠져버린다.

"너는 도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인간의 관계는 그토록 예측 불가능한 것일까.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그로 인해 손해를 볼지라도.
누군가와 다시 만난다면 늘 진실하려고 노력해보라.

물론 너에겐 진실되게 사는 것은 너무 힘들겠지만...

한 번 거짓말의 길에 들어서면 가속도가 붙어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삶은 택함의 연속이긴 하지만 한 사람을 배려한다는 핑계로
또 다른 사람을 배신하는 따위의 행위를 하지 말아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변명에 변명을 거듭해도
배신당하는 자는 분노하고 절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이의 앞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로막다 보면 옆으로 피해서 가다 더 이상 피하기 싫으면
그냥 확 밀어뜨리고 전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말아라.

다른 이들의 좋은 관계를 깨버리는 질 낮고 나쁜 사람이 되지 말아라.

"몰랐어요, 몰랐어요." "기억이 나질 않아요"
하고 입에 발린 변명을 하며 노골적으로 거짓말하는 너의 모습이 불쌍하다.

이제 알았으면 다신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라.

어떤 사람의 맘을 붙잡기 위해 질투심을 유발시켜 보려고
또 다른 사람을 철저히 이용하는 못난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안과 밖이 철저하게 다른 너를
나는 언젠가 부터 깊이 증오하기 시작하고 있다.

꼬리에서 꼬리를 무는 거짓말과 거짓말의 숨바꼭질이
맹렬한 전투의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너의 얼굴과 어깨와, 팔과, 다리, 손과 발... 너의 몸뿐아니라
마음과 영혼에 까지 '거짓말장이!'라고 쓰인 표가 찍혀 가고 있다.

마치 빚을 갚지 못한 사람의 집에 빨간 딱지가 더덕더덕 붙게 되듯이.

미소 짓고 있는 너의 얼굴이 매우 교활하게 느껴진다.
안과 밖이 너무도 다른 사람이여, 너의 진짜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너에게도 알맹이라는 것이 있는가, 아니면 그저 미소로 위장한 껍데기로만
둘러 쌓여있는 공갈빵 같은 텅 빈 내면이란 말인가!

거짓말을 일삼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까?

꼬리에서 꼬리를 무는 거짓말의 바다. 그 속에서 헤어쳐 노는
거짓말 선수들의 애처로운 꼬리짓.


10 Comments
이종균 2006.11.11 06:36  
  한 줄을 읽으면 다음 줄이 궁금하고,
한 소절을 읽고나면 또 다음 소절에 마음쓰이는 글,
줄다름치 듯 읽어 맨 끝행에 서서
연속극처럼 다음글을 기다립니다.
김형준 2006.11.11 08:18  
  아, 이선생님!
안그래도 어제는 이선생님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왜 그랬을지 추측하실 수 있으세요?
산에 같이 오르자고 그랬을 것 같으세요? (^_^)
아니랍니다.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산에 오를 엄두를 여러 해째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말씀드릴게요.
suspense를 너무 길게 가지게 해드리면 지루하실테니까요.
어제 고려대학교 과학도서관내 강당에서 있는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6호선 안암역까지 가서 4번 출구로 나가
언덕 위로 올라갔습니다.
안암동에 사신다고 하셨죠. 댁에 가실 때 6호선 안암역에서
내리신다고 하셨기에 그곳에 내려 잠시 이선생님 사시는 곳은
어느 쪽일까 혼자 궁금해 했습니다.
공연시간보다 꽤 일찍 그곳에 도착했기에
'영철버거'라는 햄버거 가게 옆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있는 불가마 사우나에 가서 사우나도 하고, 이발도 했습니다.
혹시 그 사우나를 애용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고대 캠퍼스가 제 상상 속에 그리던 것보다
훨씬 넓다는 것도 깨닫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에 함께 가시자고 그랬을 수도 있었지만
혹시 실례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 자제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바 위 2006.11.12 14:37  
  뱀 꼬리 밟으면은 물리기 십상인데

가다가  지친얼굴  누굴줘도 상관없네

하믈며  만사형관 야  큰 뜻이야  무를까 ?
김형준 2006.11.12 20:29  
  바위님
찾아 오셨군요.
'거짓말'이란 것이 그렇게 신비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배려'와 '배신' 사이에 그렇게 깊은 강이
흐르고 있는다는 것도 이전엔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랑'과 '배려', '사랑'과 '배신'의 사이를
오고 가는 이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화지 2006.11.14 07:43  
  무슨 일인가를 좋지 않게 겪는다는것은 확실히 싫은 일입니다. 없었으면 좋을 일입니다. 산란한 마음 잘 추스리시기를 바랍니다.
김형준 2006.11.15 04:09  
  거짓말의 향연을 펼치는 사람들은
참 떳떳한 모양입니다.

거짓말을 하다가 탄로나면 또 얼른 거짓말로 꾸며내고
다시 그 거짓말이 탄로나면 다른 거짓말로 메꾸고...

겉으로는 착한 척, 순진한 척
온갖 위장을 하면서
속으로는 늘 거짓말을 할 계획을 꾸미는 모양입니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김형준 2006.11.17 13:17  
  유다가 예수께 배신의 칼을 들이 댔다.
예수는 영원히 칭송을 받으시고,
유다는 세세에 배신의 상징으로 남았다.

배신의 칼을 들이대는 자는
그 배신함으로 이미 멸망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좋지만
친구를, 사랑하는 이를 배신하는 행위는 수치스러운 짓이다.
김형준 2006.11.26 03:45  
  배신이 두려워서
새로운 사람들 사귀기를 꺼릴 수는 없다.

확률적으로 볼 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배신하기 쉽다고 해서
친한 이들을 마음 속으로 늘 경계할 수도 없다.

믿고 사는 것은 늘 중요하다.
물론 배신 당했을 때의 아픔을 고려해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유연한 삶을 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김형준 2006.12.01 00:06  
  이젠 좀 가시라.
다신 오라 초청하지 않으리.
웃는 그 가식적인 모습에 구토가 난다.

다 사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젠 너무도 지겹다
너의 그 철처한 가면 쓴 모습이.

이젠 좀 보이지 않으면 정말 좋겠다.
김형준 2006.12.06 04:38  
  정말 보기 싫다. 꼴보기 싫은 사람을 일주일에 네 번이나 만나니
지긋지긋하다. 부끄럽지도 않나, 창피한 감정도 없나, 어찌도 그리
뻔뻔할 수 있을까. 참 후안무치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용서를 어찌하리.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잘 못 됐는지도 깨닫지 못하는데
끊임없이 자기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기를 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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