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가곡 이야기
이 글을 쓸까-말까- 몇번을 고민하다가 씁니다-
오늘이 「우리 가곡의 날」이라는거 알고 계셨나요?
나루 아트센터에서 있었던 「아주 특별한 가곡 이야기」 연주회에 다녀왔어요-
연주회소식에서도 보셨겠지만-
최영섭, 이수인, 이안삼, 임긍수 선생님의 곡을
여러 성악가들이 연주하는 공연이었어요-
지휘자의 지휘도 힘있는듯 부드럽고 좋았어요-
또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성악가들과 잘 어우러졌어요-
소프라노 유미자님이 나오셨을 때는 무지하게 반갑던데요-^^
연주회가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는데-
정치근 선생님이 오신걸 봤어요-
뵙는 순간 반갑기는 했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날도 추운데 두툼한 점퍼라도 입고 오시지-
얇은 양복만 달랑 입고 오신거예요-
기운이 없으신지 같이 동행하신 분이 붙잡아 주고-
글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던데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와 같이 이 공연을 보고 가는 길이었다면-
아마도 그 사람 붙잡고 펑~펑~ 울었을꺼예요-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면서- ^^
좋은 공연이었지만- 마음이 씁쓸하기도 하고-
납덩이 하나 있는듯 무겁기도 하고- 그랬어요-
우리 가곡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힘쓰고 계신다는건 알겠는데-
오늘 공연을 보면서- 여전히- 아직까지도-
힘든 일이라는 생각은 했어요-
이런 말씀 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는건 즐겁죠-
근데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만약에 오늘 공연이 유명한 클래식 연주였다면-
또 이름만 대면 알만큼 유명한 연주자의 공연이었다면-
비싼 공연요금을 깎으면서 보려고 했을까요?
그렇게 비싼 공연을 보고나서 주위사람들에게 얘기할 때도
비싸지만 난 봤다고 자부심을 느끼면서 얘기할꺼고
아니면- 그만한 가치는 있더라고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열올리면서 얘기할꺼예요- 아마도-
그래서조금은 부담이 되는듯해도 제대로 돈 다내고 봐야한다는--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그런거 다 감수하고라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솔직히- 오늘 공연에서 제가 아는 몇분은 뵐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건 저 혼자만의 바램이었더군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데-
편의점에서 온갖 뻬뻬로를 종류별로 내놓고 파는걸 봤어요-
그거 보면서- 또한번 한숨쉬고- ^^
머릿속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 주절거렸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쓴 글로 인해 여러 어르신들의 심정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날이 많이 추워졌던데요-
바람도 차고-
이젠 정말 겨울나는 준비를 단단히해야겠네요-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싸늘하네요
이불 꼭~ 잘덮고- 편히 주무세요-
강하라 드림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