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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을 녹음하려는 성악가가 알아두어야 할 지식(심우훈 개인생각)

심우훈 1 968
비전공이지만 성악공부한지 10년이 넘었고
테너로서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는걸 느끼는 나이가 되었습니다(48세)
그 동안 아마추어로서 제 깜냥에는 열심히 렛슨받고 연습도 했고
최근 4~5년 동안에는 녹음에 대해 나름대로 경험도 쌓고 공부도 했습니다.
그동안 정식 독창음반 2집 (41곡) 공연실황DVD, 반주MR 녹음 40여곡
연주실황 녹음 50 번 정도를 녹음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얻은 제 나름의 경험담을 친구나 후학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졌습니다..

아래 글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오는 편견에 가득찬
편협한 나의 주장입니다.
당연히 오류 투성이이고 많은 반론이 있을줄 압니다

그러나 녹음을 하려는 성악가가 읽어본다면 틀림없이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심우훈

1 녹음의 목표

1-1 음반을 판매로 경제적 이익을 남길수 있는가...

조수미 엄정행 신영옥 임웅균 고성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톱20 안에 드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성악가 말고는
성악가가 음반 판매로 흑자를 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실현 불가능한 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2 녹음을 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혀서 음반 노래가 방송을 타고
방송국이나 여러 무대에 초대되어 자신이 유명해져서
그에 따른 부차적인 이익이 생긴다.(유명인이 되거나 - 렛슨수입증가-좋은 일자리 )
성악전공자 유학파들의 현실적인 목표 입니다.

1-3 늙어서 소리가 망가지기 전에 자신의 생생한 노래를 기록에 남긴다..
추억남기기, 친구들에게 음반 나누어주고 행복해지자
아마추어 성악인들의 현실적 목표입니다.

1-4 녹음을 하는 행위가 렛슨받는것에 못지않은
아주 효과만점의많은 진지한 노래 공부가 된다.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저절로 얻어지는 아주 값진 소득 입니다.


2 녹음 목표 설정 과 비용

1-2가 목표인 전공자와 1-3 이 목표인 아마추어 성악인 입장에서고려해 봅니다.

2-1 성악가는 자신이 좋은 목소리로 노래를 잘 한다는 기록 증거를 원한다
내 노래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바란다
2-2 피아노 반주자는 자신이 피아노 반주를 잘 한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어한다
2-3 녹음실 사장은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상품성이 높은 음반
무결점 녹음, 믹싱이 잘된 음반이다 .이걸 원합니다.

성악가와 반주자 녹음실 사장의 목표는 비슷하면서 서로 충돌합니다
대부분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에 (800-2000 만원 정도예산, 1000장-8000장찍을때)
가장 중요한 걸 살리고 나머지를 희생을 해야 이 예산에 맞출수 있습니다.

성악가는 사방 5m 이상 천정이 3m쯤 되는 잘 울리는 공간에서
자기 노래에 피아노반주가 잘 따라와 주는 상황에서 노래녹음 을 하고 싶어 합니다.

피아니스트는 사방이 5m이상 되는 커다란 공간에서 풀사이즈의 잘 조율된 그랜드피아노를
가지고 반주녹음을 하고 싶어합니다.

녹음실 사장은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기 바라기에
오케스트라 반주 녹음을 권하기도 합니다.

피아니스트와 녹음실 사장의 바램을 충족시키려면 돈이 한정없이 들어갑니다
오케스트라 녹음은 1억이 넘어갈수 있고...
그랜드피아노와 잔향공간 확보를 위한 홀 대여비 그랜드 피아노 조율비 등으로
돈이 많이 나갑니다.. 거기에다가 녹음실에 좋은 그랜드 피아노가 대부분 없으니까
출장녹음을 하게 됩니다.(스튜디오 녹음에 2배) 그러니 돈이 많이 들게 됩니다
물론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독주 연주 녹음은 이렇게 해야 됩니다.

3 음원분리와 동시녹음과 시차녹음에 대하여..

3-1 피아노 음과 노래의 음원분리
아리아등 대곡 노래를 한곡 부르면 꼭 1-2군데 음정이 흔들거린다던가
음성에 껄끄러운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피아노와 음성의 음원분리가 되어 있으면 음정이나 음질이 나쁜 부분이 포함된 한 호흡
만 다시 불러서 바꾸어 끼워 넣기를 하면 됩니다..물론 이것도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상당히 어렵고 녹음 내공을 필요로 합니다.
.심우훈 1집음반 18번곡 남몰래 흐르는 눈물 뒷부분 까덴자 부분은 처음 불렀을때
성대가 피곤해져서 음질이 나빠져서 그 부분만 다시불러서 바꿔 끼워넣은겁니다.
17번곡 페데리코의 탄식곡의 고음 바로 뒤의 발성은
고음(high b)음 바로뒤라서 피곤하고 힘든발성이 자연스러운 모습일것같아서
일부러 바꾸지 않았습니다.

반주와 노래의 음원분리가 안되어 있으면 그 노래를 처음부터 전체를 다 불러야 합니다.
그러면.처음 틀렸던 부분에 신경쓰다가 잘 불렀던 다른부분 에서 실수를 하게 됩니다
또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부를수록 힘이 빠지고 성대의 부종이 생겨서 음질이 나빠집니다.
모든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또 피아니스트도 사람인지라 반주에 실수가 있게 마련입니다.
음원분리가 되어 있으면 피아노 반주도 부분수정이 가능합니다.
또 피아노 음에 적당한 에코 리버브양과 성악에 적당한 에코 리버브 양도 다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음원분리녹음을 해야 합니다..이것은 양보할수 없는 조건 입니다.


3-2 동시녹음과 시차녹음
(= 노래에 반주가 따라오느냐 반주에 노래를 맞추느냐)
무대에서서 연주할때 독창자가 클라이막스에서 마음껏 소리를 끌고 낸 후에
여유있게 호흡을하고 다음 프레이즈를 연주하면 반주자는 여기에 탬포를 맞추어
반주를 해 줍니다..이것이 동시녹음이고 노래에 반주를 맞추는 겁니다.
이 녹음은 감정몰입을 할수있고 청취자에게 감정이 전달되어 감동을 줍니다.

미리 녹음된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 노래하는 사람은 항상 조마조마하면서
속으로 탬포를 세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정에서 소리를 좀 더 내고싶은데
그만 끊고 반주에 맞추어서 불안한 호흡을 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너무나 어렵고 결과도 나쁜, 해서는 안되는 녹음방식입니다.

..그런데 녹음실 사장이 이 방법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가는 박자를 딱딱 맞추어 노래를 하기 때문에 ..또
절대적으로 유행가 녹음을 많이 하는(mr에 맞추어 녹음하는 일이 많은)
녹음실 사장이 자기에게 익숙한 이 방식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대부분의 녹음실에 그랜드 피아노가 없기 때문에
피아노 반주를 출장녹음해 가지고 그 반주음원에 맞추어서 노래 부르라고 하는 겁니다..
이 방식은 피아니스트가 좋아 합니다..그랜드 피아노로서 피아노 소리가
예쁘게 녹음되기에...하지만 돈 내고 녹음하는 사람은 성악가 입니다
단호히 거절 하셔야 합니다.

4 무었을 희생할 것인가...

음원분리와 동시녹음 이 두가지는 양보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나머지를 희생하는겁니다.
우선 녹음 방이 여러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투명한 칸막이로 서로 볼 수가 있어야 좋습니다.
실제로 연주회때 반주자가 가끔 성악가를 봐야 합니다.
특정한 노래는 동시녹음 분리 녹음 하기위해서는 방이 아주 여러개야 합니다.
심우훈 음반2집 13번째 곡 (신성한 사원에서 이중창)은 이런점이 중요했습니다.
피아노가 딱 2음만 치고 나서 테너노래가 나오는데..
미리 탬포지휘를 테너가 하고 있지 않으면 노래 처음 시작부분에서
피아노와 테너의 탬포가 잘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테너와 바리톤의 이중창 을 음원분리와 동시녹음을 하기위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얼굴을 보며 동시에 노래를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호흡이 잘 맞는 녹음이 되었는데...
녹음방+조정실방 해서 방 2개로 음원분리녹음과 동시녹음을 했습니다.

(바리톤 1방) + (테너 +전자피아노+조정기계1방) 이렇게방 2개로요
전자피아노는 무음으로 하고 신호를 잭으로 빼고 3인의 연주자와
녹음기사 해서 모두 4명이 해드폰을 쓰고 연주녹음 을 했습니다
녹음장비나 전자 피아노 키보드발판등에서 미세한 소음이 발생하였지만.
결과물에서는 그 소음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5 녹음의 목표를 잘 인식하셔야 합니다.

클레식 음악인들은 전자 피아노를 아주 싫어 합니다...
그래서 그랜드 다음에 업라이트이고 한참 떨어져서 전자 키보드(피아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녹음 결과물만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업라이트피아노 보다 전자 피아노가 더 좋을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동시녹음과 음원분리녹음을 해야하는데
전자피아노는 그렇게 하기가 쉽고 그랜드는 그렇게 할수 없다면
동시녹음과 음원분리녹음을 위하여 그랜드 피아노보다 전자피아노를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피아노 소리는 미워도.. 피아니스트가 불만스러워해도
성악가가 노래를 잘 부르고 노래로 감동을 전달 하는것이
무었보다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첫째가 동시녹음 2번째가 음원분리녹음 3번째가 예쁜 피아노 소리 입니다.

6 서울에서 녹음할 것인가 고향에서 할 것인가..

서울이 더 좋은 녹음기술 시설을 가지고 있다는점은 분명합니다.
특히 믹서가 디지탈이 아니고 아날로그라면 문제가 곤란해 집니다.
디지탈 믹서는 각각의 파라메터값을 기억시켜 놓았다가
다른 작업을 1주일 내내 하다가 단추하나로 본래의 기억값으로 되돌릴수 있습니다.
성악 녹음은 보통 1주일에 1번 정도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다른 녹음을 하니까 1주일후에 왔을때 전번과 같은 녹음조건을
단추 하나로 다시 만들어내는 기능이 중요 합니다.
그게 안되면 성량 측정 설정값 잡다가 목이 쉬어 버리지요^^;
일단 디지털 믹서는 최소한의 필요사항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것은 노래부르는 사람의 신체적 컨디션 입니다.
서울까지 오는데 교통이 불편하여 체력소모가 있다면
그냥 고향애서 녹음 하시는것이 더 좋을수 있습니다.
이점이 일반인이 느끼는 것보다 더중요한 요소가 될수 있습니다.

7 기타...
녹음기사가 예의가 바른 사람이어야 합니다..
별스런 사람을 다 보았습니다.노래부르고 있는데 담배를 피거나...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고 하면서 노래에 집중을 안 해 주거나 하면
노래 부르면서 기분이 나빠집니다..그것이 녹음에서 느껴지더군요
1 Comments
이동균 2006.11.17 13:30  
  와우,  심선생님의 해박하고 깊있는 지식의 나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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