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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외롭다.그러나

권혁민 6 760
크던 작던 무대는 무대다.
큰 무대에 홀로서기가 더 두렵고,작은 무대는 좀 덜한 것은 분명 아니다.

어느 날인가.
불쑥 찾아 온 반갑지 않은 손님.
내 음악의 슬럼프-노래를 불러도 흥이 나지않고 무미한 음식같다.
도무지 출입구가 탈출구가 뵈이지 않아 그냥 쉬기로 맘 먹었다.

아마추어이고,그냥 매니아로 남으면 그만이지 더 이상 잘해서 무얼하려고.
음반 시장에 뛰어 들것도 아닌데...
그냥 듣고 즐기는 거야.좀 틀리면 어때,나 혼자 즐기면 그만이지.

그런 방황이 내 마음과 몸에 시작되어 내가 막 힘들 그때 즈음에
찾아 온 안식처가 내마노이다.
이곳에 와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년치 음악적 경험을 한 거 같다.
음악 교과서에서나 그분의 존함을 뵈었는데.....
귀천의 악보에서나 정 교수님의 사진을 보았는데.....
어제 연주회에서 만나 우동 한그릇 같이 후루루 먹고 돌아 온 분의 시를 직접 내입으로 노래도 하고.....
그 노래를 우리 아이가 또 따라 부르고......
며칠 전에는 독일로 유학 가는 피아노 반주자를 만나 이번에 설 무대에서 부를 신작가곡 3곡도 녹음하고 점심도 함께하는 영광을 누렸다.
다 내게 갑자기 찾아던 호사요,호강이다,축복이다,음악만이 내게 줄 수 있는 고귀한 선물이었다.

지금은 그 MR을 듣고 또 듣고 밤을 꼬박 새워 들었다.
피아노-반주가 반드시 노래하는 이의 보조가 아님을 일께워 준 아주 당찬 처녀.
함께 부르는 뚜엣이고 화음이며 주고 받는 밀어.그래 그건 사랑의 밀어와도 같은 거야.

이제 이 반주로 내가 한 곡당 분명 300번 쯤은 부르고 지쳐 쓰러질대로 연습한 다음
그런 다음에  비록 작은 무대라도 오를 것이다.
그래서 나의 노래에 날개를 달고 싶다.
박 범철님이 달으셨던 것처럼......부드러움위 미학
고 성현님이 굴렸던 보석같은 소리가 되어.....대포같은 소리기둥
나는 나만의 멋진 날개를 달고 끝없는 공상을 비상 할거다.
4분간의 비상이던.....
2분 40초의 나래짓이던 그건 상관없다.
찾아 준 고마운 관객에게 .
이런 아빠의 모습을 진정 대견한 눈으로 바라보는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에게
사랑스런 나의 아내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드러내어 보여 주고 당당하게 그 무대를 내려 오고 싶다.

나는 지금 찾아 온 나의 이런 긴장과 설레임 그리고 두려움....또 무대에서의 두려움을 연습이라는 것으로.....
부단한 노력만이 이를 극복하고 해결 해 줄 수 있음을 잘안다.
기다리는 이 설레임으로 한달을 살고.....
이 한 평생을 그렇게 살고 싶다.

이런 내게 하느님도 도와주리라 굳게 믿는다.

수능시험 보는 날 새벽에 적다.
 
6 Comments
Schuthopin 2006.11.16 14:54  
  참 멋지시네요..
김민경선생을 통해서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분명 열심히하신다면 충분히 가능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격려의 말씀 또한 명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우동 2006.11.16 17:35  
  무대에의 공포는 연습으로 극복한다는 말이 진리입니다.
어느 아마추어 가곡매니어 선배도 300번 가창주의자입니다.
나도 한번은 좋아하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베토벤의 Ich liebe dich 의 선률에 맞추어 부를려고
정혜경님의 반주로 노래하다 299번째에서 포기하고 만적이 있습니다.
연습에 충실하여 좋은 연주를 보여 주실 그날을 기다립니다.
하늘은 스스로 도우는 자를 돕습니다. 힘내세요 !!
임승천 2006.11.16 19:28  
  권혁민님 ! 분명 타고난 음성입니다. 거기에 노력까지 아주 멋진 연주를 할 수 있을겁니다. 이종록님의 "눈꽃 같은 사랑이" 악보 보냈습니다. 바리톤 곡이니 한 번 연습해 보세요. 기대하겠습니다.
해야로비 2006.11.18 01:32  
  평촌 아트홀에서 첨 뵙고 권혁민선생님이란 말씀을 듣고...무척 반가웠습니다. 
좋은 소리로 좋은 노래.......다음달쯤 가곡교실에서 듣기를 기대해 봅니다.  좋은 공연....되시리라 믿고, 미리 축하드립니다.
신은희 2006.11.18 11:45  
  저도 평촌에서 뵈어서 반가웠어요..그런데 식사하면서 갑자기
가곡교실에서 뵌적이 생각나더라고요...
제가 가곡교실에서 안내책상에 두번 있었거든요....
11월 가곡교실에서 기대할께요...너무 부담드리는 건아닌지???
유열자 2007.01.30 19:55  
  300번 연습해 서신다면 성공이예요 299번은 포기하는 숫짜인가요
권혁님의끈기있음은 모든것을 가능케합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도운다고 하셨으니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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