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고리타분.

박성자 3 773
며칠 전 큰 딸아이가 요즘 유행하는 시끄러운 가요를

틀어 놓고 신이나서 흥얼거리며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못내 눈에 거슬렸다. 문화적 충돌을 한 가정내에서 겪고

있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여러차례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서로의 다른 고정관념화 되어 있는 사고의 갭만

더욱 느꼈을 뿐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나의 설득은 시끄럽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정신까지 공부의

능률을 들먹이며 온갖 밑천을 다 동원했는데 딸아이의 주장은

엄마의 사고방식으로 자기를 판단하고 그 방식대로 키우지 말라는

것과 왜 다른 엄마와 엄마는 차이가 많냐고 다른 엄마들은 같이

부르며 친구와 같이 지내는데...... 대화의 결론을 맺지 못한채

언제나 내가 참는다 라는 얘기로 끝내면서 사춘기시기니까 이해

하자하고 자위했다. 사실은 나의 패배이다. 모녀지간에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것도 우습고 사고의 차이에 승패의 우열을 가리는것 또한

안될 일이지만 어째건 나는 점점 슬퍼져 간 것은 사실이다.

아니면 커가는 딸을 인정못하고 유치원때처럼 고분고분히 엄마말을

제일주의로 알고 순종하는 딸로 남아 있기를 바라고 있을 수도 있다.

그날도 딸아이 한테 가사의 불분명함을 운운하며 엄마는 하나도 못

알아 듣겠는데 너는 알아 듣느냐 , 가곡의 품위와 가사전달력을

비롯한 계속되는 가곡예찬에 딸아이의 한 마디. 그 고리타분한것을

누가 들어요. 쇼크였다. 내가 가곡에 빠져 부르고 있으면 곁에 와서

따라 부르기도하고 내가 좋아하는 곡은 가르켜주기도 하고 우연히

흘러 나오는 곡의 곡목도 맞추기도해서 가곡을 좋아하나 보다 했는데

고리타분하다니.... 사춘기때라 맘에 없는 말도 할 수있다고 생각하며

위안해야 힐 수치가 넘은것은 아닌지. 꼬박 꼬박 반대적 주장을 논리로

공박하며 대꾸하는 중1인 큰 딸아이와 마찰이 갈수록 태산이다.
3 Comments
서들비 2004.10.17 15:12  
  ㅎㅎㅎ
청소년기를 거치는 자녀를 둔 부모의 공통된 마찰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엄마가 찾는걸 도와 주고
같이 흥얼거려주는 것으로 위안 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도 같은 처지이거든요.  ^^
장미숙 2004.10.17 16:54  
  세대 격차가 심하다 느껴지는 건 저희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가게의 손님들에게도 차를 끓여 주고
<내마음의 노래>사이트를 소개 하며 우리 가곡의 심각한 현실을
이야기 하지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손을 꼽기 어렵더군요.
더욱 힘을 내야 하는 우리 가곡 파이팅!!!
유랑인 2004.10.17 18:25  
  모두가 겪고 있지요...  친구 가족 친지 기타... 로 부터..
전도하듯 강요할 수는  없는 거구요.. 
느낄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런 자리로 이끌어서
흥미와 맛을 알게해 주면 좋아할 날들 있겠지요..
시시비비 꺼리는 아닐꺼예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ㅎ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