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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이동균 21 1994
대구에 문화적 소양이 높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 .
그래도 물건의 가치를 잘 알아볼만한 사람들이 모인다는  . . 곳에
중고지만 아직은 괜찮다는 물건 하나를 내 놓았는데
이래 저래 주무르기만 하고 정작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서
마눌님께서 그래도 내마노를 출입하는 분들 정도면
이 물건의 가치를 좀 알만한 사람이있을거라고하여 내 놓아 봅니다.
꼭 사야한다는 부담갖지 마시고 구경은 공짜입니다.
찬찬히 둘러보고 관심있으면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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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시기: 1987년 1월 대명성당예식장에서 구입하고,
구청에 신고된 국산 정품입니다.

사용기간: 약25년 정도 사용한 제품입니다. 처음에는 신기
하여 많이 사용을 하였으나 생각만큼의 만족도가 떨어져
실사용기한은 1년 정도이며,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처박아 두었습니다.

현재 상태: 현 안색은 약간 거무티티하나 구입 당시에는
멀쩡 하였습니다.
상세한 제품사양은 크기 160cm에 중량66kg 이며,
배와 간이 약간 부어올라 있의나 못쓸 정도는 아닙니다.
(간땡이 부은 것은 손을 좀 보심이...)
지붕위가 전체적으로 탈색되어 있으나
1개월주기로 염색을 하면 그런대로 연식을 10년정도는
적게 봅니다. 본닛위는 돈 들인 것도 아닌데
항상 왁스 먹인듯 윤이 납니다.
연봉이 약 #000만원 이상은 물어옵니다.
유지비는 알콜 섭취료가 연 7,8백만원, 기타 품위 및
부식비가 1000만원 도합 2500만원 정도 먹힙니다.

주소 : 제조사 주소는 수성구 지산동 동서 로얄층입니다.
  당일 게시판에 게재하겠습니다.

제조공장 : 뼈대가 있는 집안이라고는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팔뚝 뼈대만 굵은 집안 같습니다.

제품의 질: 성격은 나름대로 싹싹하고 때로은 터프하지만,
  지가 캥기는 게 있의면, 가끔 재롱도 부리곤 한답니다.

구입 당시 마음이 하늘처럼, 바다처럼 깊은 줄 알았는데,
갈수록 잔소리에 염소 울음소리만 내네요.
처음에 설거지도 하고 지 방 청소도 곧잘 하더니만
4년 전부터는 도통 움직이질 않네요.

사용방법: 밤에 사용하는 방법은 잘 씻어 알콜을 적당량 주입 하시고,

붉은색 스탠드를 키세요. 그리고 전원스위치를 잡고 약간 좌우로 흔드시면 눈에서 빨간불이 깜빡입니다.
지나친 사용은 제품의 수명을 단축 시킬 수도 있으니,
충분히 재충전을 한 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과다한 알콜 주입은 제품 손상 및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특별한 하자가 있어 내놓는 것은 아닙니다.
마땅히 보관할 자리도 없고, 그냥 놔두자니 그렇고 팔자니
아까운 생각이 드네요.

주의사항은 불편하시더라도 아침은 꼭 밥을 먹이셔야 합니다.
아침밥을 먹이지 않으면 오작동(쌩 난리)을 하니 특히 주의하
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알콜 과다주입으로 인근 파출소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찾아온 적은 있으나 제품 사용에는 전혀 하자 없음을 보장합니다.

한번씩 기가 빠진 듯 할 때는 뭔 노래하는, 뭔 가곡아카데미인지 하는데 갔다 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서 데리고 놀기에 좋습니다.

3개월에 12만원 정도 하는데, 딴 데서 헛짓하는 거 보다는 싼 편이라

제가 수강료를 내고 보내고 있습니다.

사용시 불편한 사항은 AS가 되지 않는 관계로 힘드시더라도

차근차근 대화로 풀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사용설명서는 스스로 말을 할 줄 아는 관계로 동봉 하진 않습니다.

구입시 사은품: 98년식 아토즈 벤츠(20만km탔음. 지는 자랑이라 떠들었쌌는데

식구들은 얘 몰래 버릴려다가 주인을 물고 난리를 피우기도 했음,)

양복 4벌, 구두 3컬레, 넥타이 15개, 에세라이트 반갑, 산세베리아분 2개,

양주 빈병 2개, 담은 매실주 2L 한 병, 양발 신던 것 20컬레, 포장
안 뜯은 것 12켤레 정도 드립니다. 그리고 혹 필요하시면
알아묵지도 못하는 악보들이(박범철가곡아카데미서정가곡집1권,
한국서정가곡집1권 포함) 꽤 있는데 저는 필요없으니
필요하시면 연락바랍니다. 동봉하겠습니다.

배송: 배송비는 무료입니다. 주소만 정확히 기재하시면 지가
알아서 찾아갈 겁니다.

용도: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1. 아이들 과자부스러기, 개털, 머리카락 청소가 고민이신 분
2. 밤에 주무실 때 등이 가려워서 침대 모서리에 등을 긁으시는 분
3. 중고제품 다루기에 능숙하고 강심장으로 혼자 있자니 심심 하신 분

반품: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송은 절대 불가합니다.
판매자 거주지역은 극비이고 영수증 발행은 불가합니다.
유사 중국제품과는 질적으로 다른 토종 국산임을 자부합니다.
잘만 다루면 절대 잃어버릴 염려없는 제품입니다.
신품과의 교환은 최고의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두 번 다시없는 기회,

 
동급 최강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데려 가실 기회입니다.

지금 바로 연락 주십시요!
 

 
01* - 93** - 5***

 

***마누라가 급매로 내놓았습니다.
21 Comments
김경선 2010.12.16 13:08  
경기가 좋지 않습니까?
아직 안 팔렸나요?
이동균 2010.12.16 16:42  
김경선님은 물건 손 좀 대지말고 보세요.
안 사실려면 그냥 지나가든지!
대구에서도 자꾸 주무르기만 하고 애만 태우더니,
여기까지 따라 와서는 또 집적 집적 . . .
해야로비 2010.12.16 16: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랫만에 소리내어 웃습니다.

사용기간은 25년인데....실 사용기한은 1년밖에 안되고...현재는 구석에 처박아 놓았어요?
에구...저런, 그럼...왁스칠도 하고...오일도 갈고 해야겠네요~
누가 사가시려나....팔렸으면...팔렸다고 올려주세요.
그래도...마음 정하지 못하신분들 언능 포기하게~~~
이동균 2010.12.16 16:48  
왁스칠도 하고...오일도 갈고 이딴 것은 필요없다니까요.
공장에서 출고될 때 부터 그런 소지가 보였었고,
연식이 될 수록 광은 더 난다니까요. 일반 자동차랑 근본이 달라요.
트렁크 해치만 한달에 한 번 정도 염색해주면 막 출고된 물건으로 보여요.
포기하지 마십시오. 가격 절충 가능합니다.
솔밭길 2010.12.16 18:43  
이런 재밌는 글도 읽게 되니 참 좋습니다...
제 것도 이렇게 내놓으면 팔릴듯 하군요.
제가 갖고 있는 물건은 특히 외양이 훌륭한데
한가지 단점은 아무데서나 벅벅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는 점이거든요...
물건 본인도 말안들으면 아무데나 팔려가 버릴수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어서
요즘은 고분고분 말을 잘 듣긴 합니다...ㅎㅎㅎㅎ
이동균 2010.12.17 08:48  
물건 입장에서 말씀드리는데요,
골동품가게에 가면 500년된 물건?
현미경에 진짜 500년인진 확인되면 가격이 15배로 뛴다는 사실은
이런 물건 가치를 어디에다 두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더군요.
괜히 물건 내 놓고 땅을 치는 일이 없도록 충고드립니다.
꼴통짖을 해도 조강지부라고 하더군요.
고광덕 2010.12.16 20:23  
그래도 돈을 벌어 오니 누군가 나설 듯 합니다.
여유를 갖고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생산성이 전혀 없는 저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이동균 2010.12.17 08:51  
생산성?
감기 걸려 골골거리면 생산성보다는 물건 튼실한게 백배낫다고 고합을 질러요.
바다박원자 2010.12.16 21:43  
상당히 고차원적인 글이어서 첨엔 무신 말쌈인가 했는데 ㅎㅎ
만약 급매물이 팔리면 땅을 치고 대성통곡을 할 수 있겠네요 ㅎㅎ.
 이렇게 재미난 글을 올리시는 것 보니  잘 지내시지요 ?
이동균 2010.12.17 08:54  
바다님 항상 농과 저질담으로 우리 주인님께
핀잔과 무시당함에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왼쪽 귀싸데기까지
얻어터지고는 또 그 버릇을 못 고친 덕에 이렇게 꽃제비들에게 까지
내 몰리게 되었습니다.
좌판에 쫒겨있어도 지내기는 잘 지냅니다.
鄭宇東 2010.12.16 22:19  
솔밭길쯤이면 소요학파 철학자에겐 당장 팔리겠지만
못 믿는 요즘도 진정한 소요학파 철학자가 있나 모르겠네요.
이 선생님의 급매물에
요즘 인터넷에 떠있는 분식체인점 정우동가게와
조선시대의 여걸 어을우동여사를 묶어 판다면
사는 사람이 득일까요? 아니면 낭패를 보는 것일까요?
이동균 2010.12.17 09:01  
하이고,젊잖으신 정선생님께서도 이런 하찮은 물건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아마도 정선생님에게는 전혀 필요치 않는 물건인줄 아옵니다.
아무리 폐차 직전의 중고라도 자웅이 있는 관계로
왠만하시면 그냥 지나가시는게 장사하는데 나을 듯합니다.
죄송합니다. 훠~이!
이선영 2010.12.17 11:47  
저도 급매물 내고 싶었는데..... 
선생님 물건보니 그만 두어야겠어요.
우리집에는 곰팡내가 살짝 나거든요 ㅋㅋ
우리 가곡사랑하시는 님들 모두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
이동균 2010.12.19 12:30  
지금쯤은 곰팡이내가 청국장의 구수한 냄새로 바뀔 때가 되었을낀데요.
조강 지부가 최고입니다. 버리지 말아요. 땅을 치고 통곡합니다.
해야로비 2010.12.18 23:23  
이동균님~~ 급매물로 내 놓으신 물건은...내마노쇼핑몰에도 올려두시는게 옳을 듯 합니다.
내마노에 오셔서 무엇인가를 구매하실 분들은 아무래도 내마노쇼핑몰을 둘러보실것 같습니다.
이곳 자유게시판 보다는...훨씬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
이동균 2010.12.19 12:29  
저는 우리집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그저께 어떤 여자 분께서 전화가 왔는데, 말씀하시는 분위기며
목소리, 그리고 용도 등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의 손님 가운데,
가장 괜찮은 사람인것 같다고 그래서 저 분이 어떻겠냐고 했더니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가지고, 양쪽 귀싸데기 왕복 내리 올리더니
" 매물 주제에 어디 건방시럽게 . . .  \\\아리 다물어!"
실컷 꾸중만 들었습니다.
이규택 2010.12.19 19:28  
브라보 ~~ !!!  아~앙콜 !!!  오랜만에 선생님 덕분에 길컷 웃어봅니다. 고맙습니다.  다사다난 햇던 금년 마무리(? 진짜루 누가 사갈라)  잘 하시고 행복한 새에 맞으시기 바랍니다.
이동균 2010.12.20 09:29  
이원장님 오랜만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아하시는 노래
100수 200수까지 즐기실 수 있도록 몸관리 잘 하십시오.
열린세상 2010.12.20 13:57  
언제나 우리를 재미있게 해 주시니...
송년 선물로서는 제격입니다그려, 이 선생님!!
정용철 2010.12.20 14:07  
송년 선물??
주고 욕먹습니다.
이 물건 대구에서 이리 굴리고 저리 차이고 해도 안 팔려서
서울 까지 튕겨온 것입니다.
감언이설에 행여 망신당하시지 마십시요들.....
이동균 2010.12.20 22:49  
집에서 필요없는 물건 재활용차원에서 좀 정리해서 살림에 좀 보태자는데
우째 정용철님은 따라다니면서 깽판이요?
지난 주 흥정을 한 참 하던중 이 물건사면
그기에 이상한 정용* 뭐라는 사람이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는 소문에 흥정이 깨져버렸는데
이런 일은 깍두기 조폭세계에나 있는 일입니다.
그럼 내일 저녁 5시 수포교밑에서 만납시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