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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대한 예술가의 영혼의 노래..

보첼리 5 734
어제 저도 국내 성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테너 안형일 선생님의 데뷔 55돌 콘서트에 갔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표현이 어제 공연에 정말 잘 부합되는거 같았습니다.
전세계 어딜 돌아봐도 80에 이르는 나이에 노래를 하는 성악가는 전무한걸로 알고 있거든요.
게다가 소리도 왠만한 젊은 성악가들 뺨칠 정도로 여전히 쌩쌩하시더라구요.
1부에선 토스티의 '이상', 도나우디의 '나의 사랑하는 님'등 이태리 가곡을 중심으로 꾸며졌고
10분의 인터미션후 2부 프로그램에는 우리나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가 연주되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2부 마지막곡인 '그대의 찬 손'에서 과연 하이C음을 구사하실 수 있을지가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제가 얼핏 듣기엔 본래 원조에서 반음 정도를 낮춰서 부르셨던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B이상의 초고음을 전혀 흔들림 없이 소화해 내시는걸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더군요.
바야흐로 노래가 끝나기가 무섭게 우뢰와 같은 환호성과 박수가 울려퍼졌고 온 청중들이 한 마음이
되어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안형일 선생님께서도 이에 보답이라도 하시 듯 오페라 리골레또 중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과 우리나라 가곡 '떠나가는 배'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해 주셨습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해주신 안형일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선생님 가정에 늘 신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5 Comments
임승천 2005.09.04 23:01  
  아주 좋은 공연이었군요. 보첼리님의 열성도 알아줄만 합니다. 우리 가곡을 사랑하는 마음이 계속되길빕니다. 이 사회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더욱 많은 가곡사랑이 있길 빕니다.
김원민 2005.09.05 16:04  
  보첼리님께서 가곡의 향기를 찾아 가시는 모습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감상문까지 올려 주시어 우리도 함께 관람한 듯 한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서들비 2005.09.05 20:43  
  산 역사의 현장에 동참할 수 있는 영광의 기회를
얻어서 더없이 감사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첫무대에 두 분 노 대가의 등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구요.
안형일 선생님이야 두 말 할 것도 없지만,
반주를 해 주신 이성균님의 현처의 내조같은 반주또한
두분의 깊고 오랜 우정이 느껴지고
더없는 감동이었어요.

두분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Schuthopin-yoon 2005.09.07 00:10  
  함께하지 못함 아쉽습니다.
좋은 연주회라 들었습니다.
우리도 그 멋진 주인공이 되어야 할텐데요...^^
김경선 2005.09.07 07:27  
  그림은 다르지만
이미 우리들은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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