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처럼 나무처럼
깃발처럼 나무처럼
/ 현빈
가로등 아래 꽂아 둔 깃발이
바람에 제 몸이 흔들리고 있다
나는 어디에 묶여 있다가
이리 마음이 흔들리며
여기까지 온것인가
수많은 말들을 묶어두고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나무처럼
나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미처하지 못한 말들을 감추며
이 길을 가고 있는가
하늘을 보아도
땅을 보아도
그것이 너무나 넓고 길어
한 세상 살기에는 짧은데
나무처럼 깃발처럼
말을 접고 살고 싶다.
/ 현빈
가로등 아래 꽂아 둔 깃발이
바람에 제 몸이 흔들리고 있다
나는 어디에 묶여 있다가
이리 마음이 흔들리며
여기까지 온것인가
수많은 말들을 묶어두고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나무처럼
나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미처하지 못한 말들을 감추며
이 길을 가고 있는가
하늘을 보아도
땅을 보아도
그것이 너무나 넓고 길어
한 세상 살기에는 짧은데
나무처럼 깃발처럼
말을 접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