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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片片短想] ㅡ 말과 글과 통일의 한 토대

鄭宇東 4 1796
우리 한반도의 허리가 잘려 남북이 제각각 살아온지 오래되니 정치나 이념은
물론 동족의 제일차적인 징표가 되는 언어나 문화의 이질화도 심각합니다.
정치인이 가치와 신념에 관계되는 사상과 이념논쟁으로 다투며 허송세월을 했다
할지라도 가치판단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언어문화등에서 학자들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정론정설로 조국통일의 토대를 하마 이뤄 내었기를 바랬습니다.
 
며칠전 신문에는 북한에서는 로켓트를 발사하며 몸체에 "조선"이라고 한글로
주기표시를 했는데 곧 발사할 우리 로켓트에는 "KOREA"로 영문으로 주기표시한다
합니다. "대한민국"으로 바꿔 쓰거나 아니면 둘 다 쓰기를 바랍니다. 어줍짢은 이런
일로 자유민주주의의 自主와 인민민주주의의 主體의 극명한 차이를 보는듯 합니다.

한 30년전에 명동 화교소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韓漢辭典이 필요하여 타이뻬이거주민소학교에 파견된 교사에게 부탁하여
사전을 구입했는데 "이응"으로 시작되는 올림말을 찾지 못하여 당황스러웠고
뒤에사 알고보니 그 사전이 북한에서 출판된 책이라 그쪽은 남한의 배열순위와
다른 탓이었습니다. 즉 자음 "ㅇ"은 첫소리에서 소리값이 없기때문에 "ㅎ"까지
실은후 모음자리에서 배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로 북한의 어문에 관심이 가져서
그동안 알게 된것 몇몇을 적어서 함께 토론하며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1) "ㄱ" 은 왜 "기역" 이고 "기윽" 이면 안 되는가

한반도의 남쪽 대한민국에는 한글사전이 있고 북녘에는 조선어사전이 있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명칭과 배열순서에도 상당히 다른 것이 있습니다.

닿소리 열넉자의 명칭을 보면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시옷 이응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읓 ==> 남한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기윽 니은 디읃 리을 미음 비읍 시읏 이응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읓 ==> 북한
북한의 명칭에는 예외가 없이 법칙성과 공식화가 뚜렷하여 더 과학적입니다.
즉 해당 닿소리를 "ㅣ" 앞에 초성으로 적고 "ㅡ" 뒤에는 종성으로 적는다는 예외없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퍽이나 신선하게 받아들여 집니다.

쌍기역 쌍디귿 쌍비읍 쌍시옷 쌍지읒 ==> 남한
  ㄲ        ㄸ      ㅃ      ㅆ      ㅉ
된기윽 된디읃 된비읍 된시읏 된지읒 ==> 북한
위와 같이 홑닿소리의 명칭이 다르듯이 겹닿소리의 명칭도 남북한이 다르고

사전의 올림말 순서에 있어서
남한에서는 겹닿소리를 홑닿소리의 파생어로 보고 바로 뒤에 배열하는데 반하여
북한에서는 겹닿소리와 홑닿소리를 독립어로 보고 홑닿소리의 배열이 완전히
끝난 뒤에서야 배열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북한 조선국어사전 표제어의 배열순서를 보면
이응(ㅇ)은 소리값이 없다고 하여 "ㅏ" 홀소리 자리에 배열합니다.
훈민정음 창제시 초성 중성 종성으로 갖추어 적을 때에 음가없는 초성 "ㅇ"은
올림말에서 빠지고, 영어의 "ng"에 해당하는 "응"소리인 종성 "ㅇ"은 통상적인
순서에 따라 배열된다고 합니다.

2) 두음법칙은 외국어세대에도 지켜야 할 절대적 가치인가
요즘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외국어 학습과 사용이 피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R r L l 글자의 사용이 친숙해진 요즈음은 "리발"이나 "녀자"의 발음이 어렵지 않아졌습니다.
북녘에선 이미 두음법칙으로 인위적인 제약을 가하지 않는걸로 압니다.

3) 외국어표기에 있어서
bat / nickname / sleep 등은 => 뱉(배트) / 닠네임(니크네임) /슬맆(슬리프)으로 적으면
"은/는/이/가"의 주격조사를 붙일때 알파벳의 원표기글자를 쉽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말에서처럼 낟(낟가리) 낫(鎌) 낱낱이(箇箇) 낮(晝) 낯(面)이 대표음 "낟" 한 소
리로 발음되지만 뜻이 다른 경우에 자음의 그 형태소에 따라 뜻의 구분까지 하는 사례가
참고할 만 합니다.

4) R - r 과 L - l 의 표기
알파벳 R / r 은 ==> 혀를 복잡하게 굴리는 "ㄹ"소리를 "ㄹ"로 표기하고 (PARIS)
알파벳 L /  l 은 ==> 혀를 입천장에 붙이는 "ㄹ"소리를 " Z " 로 표기 (PALETTE)

5) F - f 와 P- p 의 표기
알파벹 F / f  의 표기 ==> "포/호"로 써서 FIVE (퐈이브 / 화이브)
알파벹 P / p 의 표기 ==> "ㅍ"으로 써서 POST (포스트) 로 구분하여 쓸수 있을듯 합니다.

.
4 Comments
열무꽃 2009.05.08 08:16  
정샘, 잘 읽었습니다.
이참에 우리가곡에 대해서도
누가 좀 가르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북한작곡가들의 가곡들도 궁금합니다.
달마 2009.05.11 20:51  
선배님

고맙습니다.

마산
이규택 2009.05.19 11:35  
참으로 견실한 견해이십니다.  동감합니다.  문학 작품의 교류야 그 잠재된 내용에 의한 사상적 감염을 우려하여  당국이 허락할 일 절대 없을 것이지만  문법이나 국어사학 적인 면에서 의 교류를 통해 훈민 정음에서 유래한 우리 말의 원칙 (아님 법칙)을 정리 통일하는 일이야 당연지사로 이루어져야 할 사안이며 차후 통일의 시대를 대비하여 모두가 준비해야 할 일이라 봅니다.  최소한 벌어지는 간격을 좁혀보려는 노력 쯤은 해야될 것이라 봅니다.  잘못되면  이북어로 이남어로 서로간에 외국어로 자리잡혀갈 것이라 믿습니다.  OO외국어대학교 국문학부 이북어과 ... 이 얼마나 해괴한 학과란 말입니까?  몇 십년 후에 이렇게 안될거란 보장을 누가 하겠습니까.  역대의 위정자들이 이런 분야에서는 서로가  꼴통들이었으니 걱정입니다.  국문법 학자들이 양측에서 모여봤자 기 십명일테고  거기서 김정일 만세를 부를 일 없을 테고 한번 해봄직한 구상입니다.  감사합니다.
고진숙 2009.06.02 01:03  
나에게 제의했다가
내가 한숨 돌리고 말하겠다 했는데,
기다리기 갑갑했던 모양...
언젠가 이에 대하여
한번 말을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cd 만드느라 신경을 그 쪽에다 쓰다 보니..
회원 문단을 참 오랜만에 찾으니
 [片片短想]이 있는 것을 처음 보았고
일력에 역으로 보게 되는군요. 위에서부터 읽으니까.
얼마나 더 있는지 시간을 거꾸로 훑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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