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오늘은 MTB를 탓다.

오경일 14 1169
생활체육 협의회에서 충주시민을 위한 자전거 타기 행사를 주관했다.
충주시청 앞에 1차 집결하고 9시에 2차 집결지로 출발하여 10여Km를 달려
충주댐 잔디 구장에 모여 사진도 찍고 인사도 하고 전달사항도 듣고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을 했다.

남자는 충주댐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지가있는 동양면을 지나.충주호 리조트가
충주댐을 사이에 두고 건너다 보이는 곳에서 임도를 따라 산을 넘어 서원리 까지 내려와 목적지인 동양면 식당까지 40Km를 주행하고, 여자는 남자와 반대 코스로 서원리까지 가고 남자들과 만나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2개의 코스로 잡았다.

나도 남자인지라 첫 산악 주행이지만 매일 아침 조기축구로 다져졌다는 자만심으로
40Km코스를 선택하고 따라 나섰다.
초반에는 국산 자전거 이지만 괞찮은 편에 속하는 자전거 인지라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을 했는데2-3Km를 가자 계속 오르막이다.
기아를 내려서 편안하게 주행을 했지만 몇사람이 기세 좋게 추월을 해나간다.
임도까지 가기전 3번 휴식을 하고 임도가 시작하는 지점에 모여 기아 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산을 타는 시작부터가 장난이 아니다.
경사가 45도는 되어 보였다.
차 한대가 간신이 지나 갈만한 좁은길
오르자 마자 앞바퀴가 번쩍 들린다.
할수없이 조금 평편한 길이 나올때까지 끌고 올라가는데 타고 올라 가는것보다 더힘들다.
나이도 내가 거의 제일 젊은 편이었다.
70이넘은 분 부터 60이 넘은 분들도 여럿 보였다.
70이 넘은 분은 청주분인데  대회에 참가하려고 오신분으로 MTB쪽 에서는 유명한 분이란다.
TV에도 자주 나와 인터뷰도 자주 하신분이란 설명이다.

오르고 올라도 정상은 보이질 않고 다리는 무거워지고 조금 지나자
청주에서 오신 70이 넘으신분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용기를 주신다.
구령을 붙여 주며 끈기 있게 이겨 내라고 독려 하신다.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한손은 허리 뒤에 붙이고 올라가신다.
따라해 보라고해서 흉내를 내어 보았는데 얼마 못가 포기다.
거기다 기어가 자꾸 다른 단으로 넘어가 더욱 힘이 들었다.
우여 곡절 끝에 바라고 바라던 정상에 오르자 내 세상을 만난것 같은 기분..

좋은 기분도 잠시뿐 내려가는 길이 더욱 험하고 어려웠다.
MTB는 신나게 내려 달리려는데 자갈길에 넘어 지면 골짜기로 굴러 갈것 같아
브레이크를 꼭쥐고 내려가자 어깨도 아프고 손아귀에선 쥐가 날 지경이다.
한참을 내려오자 서원리 아스팔트 포장길이 보이고 시원한 음료를 실은 선도차가 보인다.

동네 매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을 하는데
뒤쳐질까봐 먼저 출발을 했는데 기어가 또 속을 썩이기 시작한다.
한사람 한사람 추월하기 시작하는데 여자분들 까지 추월을 하고 잠시후에 내뒤에는 선도차가 따라온다.
낙오 되면 실고 오려고, 다행히 경험 많으신 한분이 되돌아 오더니 목적지까지 동행을 해주었다.
내려서 걸으면 같이 걷고 기어도 살펴주면서
초면인분이데 너무 고마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뵈는게 없다.
하늘이 노란게 눕고만십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쑤시는 곳이 없다.
집까지는 어떻게 갈까 걱정이 앞선다.

바로 점식 식사를 하는데 물만 마시게 되고 맜있는 고기는 그림의떡 씹어 넘기기가
힘들어 먹을 수가 없었다.
다시는 산악 주행은 안해야지 마음 먹고  있는데 다음 토요일에 연락 한다고 주소 불러 달라고하자
금새 가르켜주는게 아닌가 무슨 심보인지.
토요일 주행거리가 얼마냐고 묻자 80Km란다.
어휴 죽었다.
오늘도 집에 도착까지 60Km를 주행하는데 이모양 인데.

힘들어도 내리막길 주행시 시속 80Km 속력으로 내려 올땐 너무 시원하고 짜릿하고 좋았다.


 



14 Comments
해야로비 2007.06.16 23:01  
  해 본 사람만이...그 짜릿함을 알겠지요?  저는 자전거를 탈 줄도 모르지만, 다른 운동을 끝냈을때의 그 짜릿함....혼자 달려야 하는 그 고독감을...조금은 경험한 적이 있답니다. 

다음 토욜을 위해 오경일님~~홧팅! ! !
요들 2007.06.17 06:52  
  ㅎㅎ  ...  MTB자전거 ,  좋지요..
이 아침에 눈을 뜨니  오경일님의 어제 하루가
제 눈에 선하네요..
저는 중랑천변과 한강변을 오가면서 일요일에 약 7~8시간을
타곤 하는데요... 뒷끝이 아주 좋아요....
특히 집근처에서 남편과 함께 생맥주 1잔을 들이킬때...ㅎ
오경일 2007.06.17 16:40  
  해야로비님이 응원을 해주시니 왠지 잘타고 올것 같은 예감이....
힘은 들어도 충주호의 예쁜 물색, 좋은공기, 새로운 만남이 즐거웠습니다.
요들님도 MTB동호인 이신가 봅니다.
저도 관절에 최고라고해서 시작했는데 어느새인지 무릎관절이 튼튼해 졌네요.
오늘 아침 일어나니 그래도 원기가 회복이 되어서 조기축구로 해장(?)을 하고 왔네요.
아침에 운동을 하고나면 성대도 아주 부드러워 집니다.
샤워를 하면서 혼자 성악가 다된것 같은 기분으로 한곡조 뽑곤 하지요 위층 화장실에서 다들려도......
해야로비님,요들님 고맙습니다.

Schuthopin 2007.06.18 14:07  
  전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화이팅!!
수패인 2007.06.18 17:52  
  산악자전거 운동 많이 된다고 하던데요. 청계산 산행하다 보면 옆으로 쒹~하고 MTB가 지나갈때가 종종 있죠.
관심시에 따라 글이 틀려 보이는지 저는 왜 MTB를 탓다 라는 글을
MP3를 탔다.(상으로 탔다는 의미)로 읽었는지.
권혁민 2007.06.18 18:48  
  하체가 실해야 무대에서서 노랠 끝까지 부르고 내려 오실 수 있다는 진리.-님께서 몸소실천 하신 듯하여 참 좋아보입니다.
요들 2007.06.18 20:27  
  나이가 들수록(?) 하체가 실해야 건강하고
자전거 타기나 산행을 하면서 폐활량을 넓혀
노래할때 조금이라도 호흡이 길고..
그리고 제일 먼저 몸이 건강하고,
남편과 아들 아이와  같은곳에 시선을 주고,
생각이 같고... 대략 이렇습니다. 
자전거 타면서..  여하튼 좋습니다.
풍경속에 삽입될 수 있으니까요...ㅎ
오경일 2007.06.18 20:36  
  지휘자님도 해보세요.
조금만 시간 내셔서....
저도 조기 축구만 하면서 20대 아들 같은 청년들 좇아다니니 관절에
조금 무리가 오는것 같아 MTB가 좋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한달 정도 되었는데 몰라 보게 좋아졌습니다.

수패인님!
하체는 물론이고 상체 운동도 많이 됩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 산행도 좀 무리가 된다고 합니다.

권혁민님 !
하체는 자신있다고 생각 했는데 MTB를 타시는 분들을 보니까
정말 하체가 대단하다는걸 느꼈습니다.
마라톤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하시고 계십니다.
산길을 넘어 가는데 한번도 쉬지 않고 산 하나를 넘어갑니다.
물론 능선을 타고 넘는것은 아니고요.
그분들 보고 대단한 체력이라고 감탄했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경일 2007.06.18 20:39  
  요들님은 가족들이 함께 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오경일 2007.06.18 20:45  
  요들님 MTB는 전문 매장에서 구입을 해야 겠더군요.
오늘 기어를 손보고 왔는데 (동네 아는분 한테서 구입을 했더니)
잘못 조립을 해서 그렇다고 팔지도 않으신분이 잘 고쳐 주시더군요.
이번 토요일이 기대가 됩니다.
요들 2007.06.19 06:36  
  오경일님은 마음 좋은 이웃이 곁에 계시는 군요.
기다려지는 날이 있으니 이번주는 계획도 많고... ㅎ
건강하세요.^^*
이동균 2007.06.19 13:02  
  집앞에 MTB전문매장이 있는데, 유혹을 뿌리치느라 항상 갈등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저 한테는) 또 혼자 다녀야 할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부부함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휴!
오경일 2007.06.19 20:52  
  요들님 이웃과도 아름다운 동행을 하며 사는것이 인간세상의 이치라는것을 알면서도 실천 못하는데, 실천하는 이들이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주는것 같습니다.
이동균님!
 그동안 평안 하셨나요?
조금 여유를 가져보세요.
16일 주행때는 시의회 의장님도 함께 하셨는데  바쁜 일정이라 끝나자 마자 자리를 떳지만 건강을 위해서 참석하시더군요.
규방아씨(민수욱) 2007.06.20 10:59  
  건강의 기쁨이 샘솟는 글이 제 가슴에 깊이 와 닿습니다
제가 주인공인양 갑자기 뽀빠이가 된듯....
글에서 모두들 힘이 넘치는군요...
건강한글을 전염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힘 불끈...아자 아자!!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