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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갔다 그냥 온 사연을....

문상준 12 724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매년 3-4월경 KBS에서 근로복지공단과 함께 근로자 가요제를 주최합니다.

우리 가곡의 현주소를 절실하게 느껴  그때의 기분을 올립니다/

서울.경기 예심신청자가 200여명 정도,  지방예심까지 합치면  꽤 되지않을까 추측됩니다.
PD의 사전 안내멘트 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선발은 유행곡으로. 각장르별로. 직장.나이 안배등등.................로 이어집니다. 질문도 받고
  나름대로 성의도 있는것 같고  계속 이어지는 질문중에 50후반대의 나이드신 남자분의 질문은
  우리가곡을  애국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왔는데 가산점 없느냐고 질문합니다.  PD는 가곡도 괜찮
  다고 하지만  말투와 표정은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    희트곡이 아니면 시청자 가 채널을 변경
  해버린다고 안내 했으니 당연하겠지만..........
  임긍수 선생님의 가곡을 준비한 저도 마음에 부담이 되어 다른 PD에게 나는 가곡을 준비해 왔고
  후원사소속으로 이미 출전 보고가 되어 왔는데 그냥 돌아 가야겠다는 했더니 왔으니 가곡이든.가요
  든 한번 불러보고 가라고 합니다.
  택시비가 아까워 그래 않되면 가요라도 부르지 하고 마음의 갈등을 느끼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순서가 계속진행되며, 드디어 40대 초반의 남자가 반주자 대동하여 "아지랑이 하늘거리고" 고음
  처리가    약간 미숙합니다.  제느낌에 조금어렵겠다(발표는 나중에하지만).  반가운 마음에 연주
  후 내려오는    그분께 호흡에 문제가 조금있는것 같습니다고 말을 걸어보니  본인은 가곡만 가지고
  3년째 출전을  했다고 합니다. 아까 질문한 중년 신사분  이미  보이질 않습니다. 
  어느새 6-70번대의 순서가 지나갑니다.  앞의 심사석을 PD가 담배를 피우고 심사를 합니다.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저런 사람 앞에서 내가 예술가곡을  불러야 되나 ...      망설이지 않고 바로 되돌아 왔습니다.
  6시경 KBS미디어팀에 전화를 걸어 황의를 거칠게 해 봤습니다.)

방송에서 그다지 환영를 받지 못하는 우리예술가곡을  애국심으로 가곡을 준비했다는 노신사의
질문에 일부 참여자들이 웃기는 말 정도로 받아 들이는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착찹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열정적인 분들이 계시기에 아름다운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가곡을 사랑하는 분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고 생각되지만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저변 확대가
굉장히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우리 동호회원들이 힘을 합치면 그런 분들께 큰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2 Comments
해야로비 2006.03.23 14:45  
  저런....답답하고 화가 막~~나네요.

그러나...이런 과정 하나 하나가...한알이 밀알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킬박사 2006.03.23 15:12  
  이런 일들 때문에 우리가곡애창운동이 결성되고 펼쳐진 거 아니었던가요? 분명 필연성 있고 우리 시대에 꼭 있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늘 생기지만 많은 분들이 늘 마음 속에 우리 가곡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니 만큼 꿈이 이루어질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꿈은 이루어지니까요....
김경선 2006.03.23 15:44  
  문상준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십자가는 갈수록 무거울걸요.
함께 참여하셨던 50대 남자분을 찾아서
저에게 소개시켜 주세요.
시골(마산)에서는 이번에 경남의사회와
경남여의사회총회에 가곡을 부를 기회를
주십니다.
파도 2006.03.23 16:03  
  조금 참구서 우리 가곡의 본때를 멋있게 한번 보여주고 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네~~ 
상준 아우님 많이 속 끓었구먼~~
우리 열심히 불러 퍼뜨리자구~~
수패인 2006.03.23 17:01  
  시청률만을 생각하는 방송국의 행태로 볼때 당연히 그랬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저변확대가 중요합니다.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구의 김인식 감독께서도 유소년야구의 저변확대가 시급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케이블방송 도 변변한 클래식방송이 없더니 얼마전에 Arte라는 방송이
클래식으로만 운영을 하더군요.집에선 저 혼자만 그방송 본답니다.
저희들의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언젠간 결실을 볼거예요.
별헤아림 2006.03.24 09:03  
  며칠 전
<요즘도 가곡이 있기는 있구나...!>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ㅎ.ㅎ.
저는 노래방 가서 꼭 가곡이나 동요 한 곡을 부릅니다.
어차피 못 부르긴 마찬가지이지만... .
승질모리(죄송) 죽이시고 악착같이 한 곡 부르고 오셨으면
팬이 몇 명 더 생겼을 틴디......아깝네요......!
서들비 2006.03.24 10:03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막 화가 납니다.
그래도
멋지게 한곡 부르고 오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우리가곡, 내마음의 노래 아자!~~~
바다 2006.03.24 11:29  
  문 테너님!
이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가곡이 사랑 받는 날까지...
우리 언제나 함께 하십시다.
요들 2006.03.24 19:27  
  참, 그날의 기분이 복잡하셨겠습니다....ㅠㅠ
사실은 이 글을 읽은 제 마음이 좀 복잡하거든요..
개나리꽃잎들은 풍뎅이의 속날개 처럼
비죽이 내밀고 있는 화창한 봄날에...
기분 푸시고요 이번 3월의 가곡교실에서
함, 기차게 뽐?내주세요~~ㅇ    ^.^*
규방아씨(민수욱) 2006.03.25 20:08  
  순서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그런생각을 하지 않은건 아닌데 방송성격상 그럴거에요..일단 가요를 불러 합격하고 그다음에 난 가곡을 전파하러 왔노라 하면서 한곡부르는게 어떨가 싶어요...저도 노래자랑예심자리에 가보고 느낀거랍니다...ㅎㅎ
김메리 2006.03.26 00:44  
  문짱님 얼마나 기분이 드러웠으면
그 잘하시는 가곡을 안들려주고 오셨을까요?
모두들 들었으면 뿅~가셨을텐데...
어떤 손님 어제는 제게 가곡 신청을 하시기에
감상실에서 틀어드렸답니다
달우물 2006.03.26 08:27  
  가장 깊은 새벽은 동터오는 아침과 맞닿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가곡이 사랑받을 시간이 임박한 징조가 아닐까 싶네요..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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