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장터 엔 / 尊 시
직거래 / 권오범
태곳적부터 소비자에게 직접공급 원칙을 내세워
중간상 소매상 절대사절이라는 걸 알기에
을유년 시월 팔일 토요일 아침 일찍
가을이 인수한 산소공장을 찾아갔다
상수리들이 뒹구는 공장 초입 들어서자마자
작은 나비넥타이를 한 쇠 박새와
나비넥타이에 적갈색 드레스 걸친 곤줄박이와
긴 넥타이를 맨 박새가 안내를 한다
공장엔 적송 곰 송 리기다소나무 낙엽송 아카시아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오리나무들이 빽빽이 서서
산소생산에 여념이 없이 풀가동되고 있었다
아깝게 허비되는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단골들이 조용조용 석비레 자드락길 끌어당기자
가을걷이 하던 다람쥐 휘둥그레져 박수를 보내고
까치는 모두 공짜라고 깍깍 고자질하고 다닌다
공장 중앙에서 용솟음치는 약수까지 공짜라서
어깻숨에 한 종구라기 마시니
오장육부가 진저리치며 좋아라하고
싱싱한 산소가 들어가자 피톨이 살판났다
태곳적부터 소비자에게 직접공급 원칙을 내세워
중간상 소매상 절대사절이라는 걸 알기에
을유년 시월 팔일 토요일 아침 일찍
가을이 인수한 산소공장을 찾아갔다
상수리들이 뒹구는 공장 초입 들어서자마자
작은 나비넥타이를 한 쇠 박새와
나비넥타이에 적갈색 드레스 걸친 곤줄박이와
긴 넥타이를 맨 박새가 안내를 한다
공장엔 적송 곰 송 리기다소나무 낙엽송 아카시아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오리나무들이 빽빽이 서서
산소생산에 여념이 없이 풀가동되고 있었다
아깝게 허비되는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단골들이 조용조용 석비레 자드락길 끌어당기자
가을걷이 하던 다람쥐 휘둥그레져 박수를 보내고
까치는 모두 공짜라고 깍깍 고자질하고 다닌다
공장 중앙에서 용솟음치는 약수까지 공짜라서
어깻숨에 한 종구라기 마시니
오장육부가 진저리치며 좋아라하고
싱싱한 산소가 들어가자 피톨이 살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