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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만난 정덕기 교수님

바다 13 1359
대전에서 만난 정덕기 교수님

26일은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삶속에 어우러지는 합창의 기쁨>을
공연하는 날로 그 중에 한 곡으로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어>가
대전시립합창단이 4부로 초연하게 되는 날이었다.

대전행 고속버스를 타고 좀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6시에 도착하여 광주행
심야 막차를 예매하고 난 순간에 정교수님으부터 저녁식사나 함께 하자고
전화가 와 택시를 타고 물어물어 찾아가는데 그 기사님이 지리를 잘 몰라
지나는 행인 멋진남자에게 묻는 다는 것이 마중나온 정 교수님이었다.

정 교수님 내외분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그 분들의 삶이 마치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웠으며 어떤 말씀을
하시든지 시종일관 그 속에는 겸손과 온유함이 들어 있는 얼굴에 가득한
미소로 아주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주셨다.

두 분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내 특유의 장난끼가 발동하여
<사랑의 노래>가 탄생하게 된 그 분들의 대학시절을 회상해보고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에 아름다운 노래라고 했더니 부인되신 백승희 교수님은
그것은 좀 숨겨놓지 내놓았냐고 하셨지만 정작 그 사실이 알려져 나와
더불어 모든 분들이 대학시절의 사랑을 생각하며 듣고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 사랑받는 노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

버림받은 병아리를 기르다가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더 이상 기르기가 한계가
있어 산으로 돌려보냈는데 막내 아들이 너무나 울어 그 다음 며칠 후 몰래
가보았더니 그 닭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도로 집으로 데려와 다시 키우려고
새장은 너무 작아 개집을 사서 기르고 계신다는 말씀과 닭에게 주려고 비싼
배추를 사고 식당에서 나온 장식용 야채도 그 닭을 위해 챙기게 되신다는
이야기 등...

예술의 전당 앙상블 홀은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대전에서 내로라고 하는 합창단들이 나와 합창애호가들을 매료시키는데 마지막
대전 시립합창단의 수준높은 합창 <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어>는 신작가곡으로서
청중을 사로잡을 만했다.
그 노래가 불려지는 동안 정 교수님내외분도 나처럼 행복했을까?

정교수님은 여성3부로 편곡된 곡과 대구에 피아니스트 정혜경교수님께서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3중주로  CD 제작을 하시겠다고 하여 보내신 3중주곡도
함께 주셨다.

 한 동호인에 불과했던 사람을 신인 시인이 되니 먼저 쪽지를 보내시어 정교수님께서
학창시절의 꿈은 시인이었으며 고등학교 때는 문학동인회를 만들어 부지런히 활동을 했으나
시인이 되지 못하셨다며 본인이 시인이 된 것보다 더 기쁘시다며 작곡을 할 테니 시를
보내주라고 하셔서 어떤시가 좋은 지, 노래시에 적합한지도 모르고 한 편으로는 기쁘면서도
두려워했던 내게 두 번의 쪽지를 보내셔서 시를 보냈는데 작곡하려고 복사해 두셨다고
하시기에 어느 날 아침 코스모스를 보고 썼던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어>를 보내며

“이건 어때요?”
라고 물으니 정 교수님께서
“시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라고 하시고 작곡하신 노래가 이렇게 사랑받는 곡이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우리 동호회원간의 아름다운 만남은 끊임없이 창조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
믿으며 대구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합창제에서는 CD로 제작된다 하니 그 때 우리
동호회원님들께서는 멋진 4부합창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마노>의 예술감독까지 되어주시고 부인 백교수님은 합창단원이 되신 아름다운
모습, 정덕기 교수님께 이 게시판을 통해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오전에 학교 정년퇴임식에 참여하고 돌아오려는 순간 정 교수님은 또 반가운 전화를 주셨다
 KBS방송국에서 방송하겠다고 작곡하게된 동기와 배경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13 Comments
우지니 2004.08.27 16:31  
  "가을엔 코스모스가가 되어"
가을엔 코스모스가 작곡가 선생님을 잘 만나서 대한민국을 날기 시작하였으니 앞으로 태평양을 건너서 아메리카로 유럽으로 아세아로 대행진을 하리라 믿어집니다
정교수님 바다님
축하드립니다
장미숙 2004.08.27 17:17  
  축하! 축하해요~~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어**
아름다운 노래가 작사, 작곡.. 두분 선생님의 기쁨됨은 물론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가을을 선사하길 빕니다~
정우동 2004.08.27 17:24  
  바다 박원자 시인의 노랫말에
정덕기 교수님께서 다시 합창곡으로 손질한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어" 가 대전 공연 연주에서 성황리에 빛나는
성가 를 얻었다니 참으로 기쁜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두분 선생님께 경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간 두분 예술가께서 우리 "내 마음의 노래" 홈 안에서 나눈 돈독한
정의가 이런 아름다운 결실을 가져왔듯이 다른 동호회원님들께서도 이
런 기회와 행운으로 아름다운 열매들을 많이 많이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
서들비 2004.08.27 19:52  
  먼 후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게 될
아름다운 우리가곡이 탄생되는 순간을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며 영광입니다.
아름다운 시를 지으시고,
멋진 선율을 입혀주신 두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윤교생 2004.08.28 00:13  
  내심 궁금했답니다.
자세히 알려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훌륭한 연주회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다님. 졍교수님의 감동은 어디 비할바가 아닐겁니다.
얼마나 기쁘셨겠습니까?

10월 부천행사에서도 그러한 감동을 드려야 할텐데..
걱정이 앞서는군요.
부지런히 연습해서 좋은 연주회가 되도록 해야겠지요.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나비 2004.08.28 03:22  
  바다선생님!정덕기교수님!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 제가슴도 뜁니다! 저도 꼭 가고 싶었는데...
저도 마침 그날 녹음이 있었답니다!
이병직 선생님도 뵙고 싶었는데...ㅠㅠ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정덕기 2004.08.28 08:21  
  이런 글을 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날 연주는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저가 생각하였던 그 이상으로 전혀 새로운 곡이 탄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먼 길을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유담 2004.08.28 10:05  
  아름다운 곡들이 이렇게 탄생하곤 하는군요.
그 현장 스케치를 전해 듣는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정덕기교수님, 바다선생님,
두분선생님과 더불어 한국가곡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지킬박사 2004.08.28 10:14  
  파아란 가을 하늘 아래 들길에 나가면 어디서나 흔하게 가을의 전령사처럼 피어있는 코스모스들을 볼 수 있죠..
바다님의 아름다운 글과 정교수님의 아름다운 음표 그리기의 만남이 있으셨군요.. 더없이 좋은 곡일 거라 생각됩니다. 내마노에서도 부를 기회가 있기를...
산처녀 2004.08.28 18:06  
  오늘 친정 막내여동생과 괴산 화양계곡을 찾았드랬읍니다.
산자락에는 파아란하늘에 흰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도로변에는
 코스모스가 도열해 피여있었읍니다나는 절로 박원자님의 "가을엔 코스모스되여"를 연일 불렀답니다 너무나 정취와 어울리는 순간이였읍니다
바다님 정덕기교수님 진심으로 축하들입니다
유랑인 2004.08.29 16:52  
  "가을은 코스모스가 되어."

두고두고 여러 사람에게 오래오래 불려지는 사랑받는 곡으로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음악친구♬ 2004.08.30 01:16  
  예쁜 노래~아름다운 노래~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거예요
kbs에 방송됨을 함께 기뻐합니다
정덕기 교수님,박원자 시인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박수 짝짝~!!!
바다 2004.08.30 17:21  
  저와 정덕기 교수님께 베풀어주신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오늘밤 (8월 30일) 정다운 가곡에서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어>가 방송이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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