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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 호에선 그리움만 낚인다

미스바 4 1560
내가 앉은 담수호는 슬픔처럼 푸르다.
그 속엔 향어는 없고 그리움만 가득하다.

내가 담수호에 낚싯대를 드리우자,
수면(水面)엔 딸아이의 얼굴만 맴돌았다.

담수호에선 향어는 안 낚이고 자꾸만
세 살 때
죽은 딸아이의 예쁜 얼굴만 낚인다.

나는 지쳐서 텐트 안에 누웠다. 갑자기
빗방울이,
깊고 푸른 담수호로 자꾸만 떨어진다.

어둠이 검은 옷을 입고 담수호로 걸어오자,
밤 새워 소쩍새도 쉬지 않고 슬피 울었다.

다음 날, 내가 돌아 올 때 살림 망에는
향어는 한 마리도 없고,
소쩍새의 푸른 울음만 가득했다.
나는, 담수호에서 그리움만 낚았던 것이다.












2002년 9월 30일 늘 푸른 섬 제주에서 사은김광선시인목사

4 Comments
바다 2003.05.24 00:39  
  목회를 하시면서 아름다운 시를 쓰시는 미스바님!
오늘의 시를 읽으며 저도 담수호에서 그리움만 낚아 올렸답니다
손 안에 넣을 수도 없는 그리움을 낚으신 그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현소호 2003.06.10 22:10  
  저는 익산에 사는 여성입니다. 우리가곡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무도 모를 겁니다.
여학교때에는 혼자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친구들이 마구 놀려대기도 했답니다.
교실에 있지도 못하고 쫓겨나서 혼자 연습을 하곤 했지요. 20대에는 인천여성 합창단에서 활동했구요 30대에는 현대자동차 어머니 합창단에서도 활동하고 교회성가대에서 내내 활동하고 있구요 지금은 익산네티즌 동회에서 활동 준비중이랍니다.
가곡이 내생활의 일부였는데 하는 추억이 많은 여성이랍니다.
더 좋은 가곡을 준비해 주셨음 하구요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사은 2003.06.16 10:56  
  현소호님의 가곡 사랑 하는 마음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늘 아름다운 가곡으로 주위에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시는 아름다운 현소호님의 활동을 기대 하겠습sl다.
사은 2003.06.16 10:58  
  바다님이 낚으신 그리움은 어떤 것일까 궁금합니다. 늘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바다님의 사역에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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