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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Rocky님이 지어주신 내 이름

바다 7 1886
Canada Rocky님이 지어주신 내 이름

 Canada Rocky!
이 이름이 창에 뜨는 순간 내 눈앞에 펼쳐치는 끝없는 설원!! 
'Somewhere my love'음악이 들리면서 '닥터 지바고'에서 보았던 
그 설원이 스쳐 지나가고...

동계올림픽을 보는 듯 스키복을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 바람처럼 번개처럼 그 높은 산에서
S자를 그리면서 쓰러질 듯 여름한철 시원한 바람이 초원 위를 스치는 풀파도처럼 곡예를 하며
줄줄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젊고 푸르고 싱싱함이 마구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Canada에 사는 Rocky는 어쩌면 록키산맥을 다람쥐보다 더 빨리 오르내리는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장한 청년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대낮이나 한밤이나 홈에 같이 뜨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름으로 보아 캐나다에 유학 간 젊은이가 가곡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자주 그 이름을 만나다 보니 만날 때마다 마음 속엔 반가움과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무슨 공부를 하는 학생일까?
요즘 보기 드문 학생이구나 .
틈만 나면 가곡을 듣는 그리고 고국을 아주 사랑하는 청년이 있어 이 홈 박스에 함께 하는 날은
마음까지 든든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이안삼 선생님께서 게시판에 올려놓으신 글을 읽게 되고  존함이
권병탁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캐나다에 거주하는 교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설날 저녁에 한 편의 낯선 쪽지가 도착했다
간단하게 안부를 전하며 이 홈에서 제일 많이 만나는 사람이 바다라며
설을 잘 쇴는지 물으셨다.  그 먼 캐나다에서 보내 온 쪽지라 더욱 반가웠다.
간단히 답글을 드리고 지성과 인간미가 넘친 분일 거라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 곳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인사를 나누었다.

그 후 한 열흘쯤 후에 아침에 홈을 여니
 
<<지금은 새벽바다님>>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요즈음 졸업 씨즌이군요.
선생님께서도 많은 제자들을 길러 내셨겠군요
오랜만에 연락 주는 제자가 있으면 참 행복하리라 생각 됩니다.
저도 대학진학 무렵 집안에선 교사가 되라고 많은 권유가 있었지만
그때 생각으론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 어떻게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느냐고
다른 길로 왔습니다만....
이 곳에 온지 3년 정도 됩니다.
50년 이상 자라던 나무를 이 곳 이국땅에 옮겨 심었으니 어려움이 많지요.
힘들 땐 이 곳이 많은 위안을 준답니다.
그럼 또...‘

이 쪽지를 읽고 나니 <<그럼 또... 그럼 또...>>여운이 남으며 갑자기 긴 편지를
드려야겠다는 생각과 어쩐지 오빠 같은 생각도 잠시 스치는 것이었다.
답글도 드리기 전에 쪽지가 하나 더 도착해 있었다.

<<바다님>>
지난 번 메시지 보내면서 몇 군데 오타를... 양해하여 주세요.
아직 컴퓨터도 초보에다 타자솜씨가 형편 없답니다.
이런 이야기 아세요?

바다는 왜 넓은지 아니?
짠 소금을 용해시키려고
바다는 넓은 거야!

그럼 사람 마음은?
기억하기 싫은 일들.
걱정거리
근심을 묻어두기 위해서 넓은 거래!

위 글은 우리 집 컴퓨터 창을 열면 나오는 글입니다.
그럼...

이 이후 쪽지를 보내는 시간에 맞추어 내 이름은 변하고 있었다



<<지금은 밤바다...>>

너무 아름다운 글이군요

너는 바다

성난 파도도
안을 수 있는
너는 바다

온갖 보물 갖고도
자랑하지 않는
너는 바다

이 세상 근심걱정도
다 받아들이는
너는 바다

가진 것 다 가져가도
말하지 않는
너는 바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잠깐 떠오른 생각입니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 내서 차분히 글을 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교직을 택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능력이 부족할 때를 느끼는 순간은 부끄러울 때가 많답니다.
오타가 나와도 다 알아보니 염려하지 마셔요. 이국땅에서 가곡을 즐기시며
이렇게 좋은 글 보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성의 있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그리고 아름다운 밤 되시길

대한 민국 광주에서 지금은 밤바다 드림

이렇게 답글을 보낸 그 다음 날 다시

<<지금은 저녁 바다님>>
동호회에 글 올리는 방법을 좀 알려주십시오. 어디를 클릭해야 되는지요?

<<권성생님께>>
제 이름이 시시각각 변하니 참 좋군요
지금은 저녁바다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먼저 가곡 동호회 게시판을 클릭 하십시오
...................

아마 좋은 이야기가 많으실 것 같아요
한 번 올려보셔요
저에게 이렇게 물어봐 주셔서 감사하고요
늘 좋은 소식 올려주시면 잘 일겠습니다.

대한 민국 광주에서 지금은 저녁 바다 드림

자세하게 설명한대로 해보아도 잘 안 된다고 하시기에 다시 한번 
올리는 방법을 보내드리며 지금은 낮바다라고 스스로 작명하여 보내드렸는데
그렇게 해도 안 된다는 소식을 전해 오셨다.

<<곧 저녁바다님>>
이 곳은 15일 새벽입니다.
아무래도 되질 않는군요.자꾸만 정상적으로 글을 쓰라는군요
그렇게 할려고 하는데...
어쨌던 수고를 시켜 드린 것 같습니다 . 그럼...

<< 지금은 낮바다...>>

왼쪽하단에 새로글쓰기를 클릭하시면 회색 네모창이 뜨거든요
맨위에 New Article이라고 써진 것이 보일 겁니다

...........
지금은 낮바다의 설명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한 번 해보시면 별 것도 아니고 아주 쉬우니 해 보십시오

 지금은 낮바다 드림

나는 이 틈에 Canada Rocky님과 나누었던 이 부분을 글로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양해를 구했다.

<< 새벽바다님>>
지금 운영자와 연락되었는데 저희 컴퓨터가 문제가 있나봅니다.
상관 없겠습니다.
 
이제 보니 그 놈(?)의 컴퓨터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밤바다님>>
기다려집니다.
생각나신 글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 모임의 특징이잖아요.
글쓰기가 안 되는 동안 맛있는 나물 음악친구께서 좀 남겨두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게시판에 보름 나물상을 미리내님이 차려놓음) 그럼...

한 소년이  보물을 찾으러 들어간 동굴에서 보물을 한보따리를 찾았는데
그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어 빨리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데 출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오기만 하면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 줄 텐데...

 50년 이상 한국에서 자란 나무를 이국에 옮겨 심었으니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뿌리가 제대로 안착이 되고 잎이 푸르려면 그 과정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모진 비바람도 불었을 것이고 때로는 옛 고향으로 돌아도 가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 Canada Rocky가 아닌 권병탁 선생님 댁의 컴퓨터가 제 기능을 발휘해
우리들에게 나누어주시고 싶은 보물을  아니 하시고 싶은 이야기
쓰시고 싶은 이야기가 하루 빨리 이 홈에 올라오기를 바라는 마음 전해드리면서
이 다음 번에는 <<지금은 아침바다님 >>이라는 쪽지를 기다려본다.
 
그러면 나는 명실 공히 온종일 바다이면서  오 교수님이 불러주신 이름
늘 푸른 바다가 될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 지금은 아침바다님>>을 읽는 기쁨을 주시리라 믿으며
권병탁 선생님의 가정에 항상 행운이 가득하시길. 그리고 건강하시길 빌면서

 대한 민국 광주에서 지금은 낮바다 드림  2003.2.15










 










7 Comments
미리내 2003.02.16 14:25  
  아우님^^
이제는  혼자가 아닌  들이라는 느낌이 .....
홈에는 언제나  함께하는 마음이 너무도 좋소ㅡ,,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도 들구말이지라,


멀리서  오시는 분께 열심히  정성으로  안내까지 마다하지 않는  그마음이.
진정한 마음같소이다..

언제  늘 푸른 바다여..
항상  우리는  하루 한번씩  엔돌핀을 나누는 ~~그재미  아무도 모를것이니..
어찌 행복이라  아니하겠는기요..

오늘도  좋은날 되시고 늘~~건강합시다,,
음악친구 2003.02.16 16:13  
  너무 흐뭇해요~

저한테 바다님은 하루종일 바다예요~ ㅎㅎ~

오늘도 오후바다님과 통화하면서 보고싶은 마음을 뒤로 접었습니다.

이미 마음이 통했는데 무슨 긴 말이 필요할까요~

카나다 록키님도 참 친절하고 자상한 분이심을 압니다.

두분이 그렇게 멋진 대화를 하셨군요.

모두가 다 그립고 보고픈 얼굴들 입니다.
김아지 2003.02.16 18:03  
  옴마 부러버랑 !! 바다님 정말 아름다우시네요.시간에 따라 이름이 사알짝 바뀌는데 그 이름들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저도 시간에 따라 바꾸어지는 이름으로 변신해봄. 김아지, 송아지, 강아지, 망아지,동물농장이 되어버렸네요. 안녕히 ㅠㅠ
미리내 2003.02.16 21:14  
  아~하하하  아지님  너무재밌다,.
그러네요  농물농장입니까,,맞고요 ^^맞습니까,,저로고로  정하였습니다,
어느분에  그 유명한 말씀이지요..하하..
아지~~아지 ``몽땅아지입니까,,
너무  재미있게 놀다가  갑니다, 푸~하하하하.. 엔돌핀을 만들어주는것도  재주가
아닐까합니다ㅏ,,
즐겁게  웃다가 갑니다  ,,아지님...고마버요,..~~
동심초 2003.02.17 12:34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지네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두분이 잘 보여 주셨네요

저 한테 바다님은 초록빛 바다에요~

그바다에 무엇이든 담그면 싱싱한 초록빛으로
생기 발랄해지고 ~ 활기가 넘쳐 나지요

그래서 난 내 시골의 앞바다보다
우리 홈의 바다님을 더 사랑하는데~

 바다님도 이런 내마음 아시죠?
바다 2003.02.17 13:28  
  동심초님!
저는 가곡 동심초보다 이 홈의 동심초를 더욱 사랑한답니다.

록키님과 짤막한 대화에서 그분은 지성과 인간미가 넘치고
 특히 유머가 아주 많은 분이라는 것을 알수 가 있었지요

오늘 그 분한테서 쪽지가 왔는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조금 쑥스럽기도 하신다며 매스컴을 탄 기분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남들이 유머스럽다고 하는데 듣기를 좋아하고
남들이 샌님이라고 하신다고요.

컴퓨터가 주인을 잘못만났다고 하시며 아마 마음 속에
보물이 가득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머지 않아 그 보따리를 풀 것도 같은 예감이 오거든요.
그 기다림도 아름다울 것 같네요

가객 2003.02.17 16:01  
  아주 상쾌하면서도 정겨운 광경을 보는 기분입니다.
이역만리에 소재한 캐나다 록키 산맥과 대한민국의 바다 사이에
아름다운 우정이 오감을 보면서
이 홈의 모든 회원들이 하나가 되는 큰 기쁨이 넘쳐 나고 있네요.

오랜동안 사랑해 오는 가곡의 향기 속에서
그윽한 멋과 아름다운 가슴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
진정한 우정이 교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커다란 행복을 느낍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