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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졸릴까요.

노을 13 992

왜 이렇게 졸음이 쏟아질까요. 밥 먹고 커피도 마셨는데...
정말 나른한 오후 시간입니다.
도저히 작업을 할 수가 없어 딴 짓 좀 해야 쓸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어젯밤에 들은 홍일중 선생님의 휘파람 소리라도 들려오면 잠이
달아날지 모르겠어요. 휘익~
늘 아침마다 집 근처에서 울어대는 휘파람새가 저를 따라온 줄만 알았어요.
휘익~~ 휘익~~
‘여자 출연자에게만 불어주세요?’ 했더니 시침 뚝 뗀 엄숙한 얼굴로 그러시더군요.
‘아 나는 여자 출연자한테만 불어줍니다.’
‘아니 그럴 수가...’ 하려던 참에 ‘그것도 아마추어한테만...’ 하고 덧붙이시더니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앞만 바라보십니다. 아마 옆모습에 자신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아무리 좌석에 편히 앉으시라 해도 통로의 간이의자에 엇비슷하게 앉아계시는 바람에
그 멋진 휘파람 부는 모습을 그것도 두 번씩이나 보게 되었지요.     
가운데 손가락과 엄지를 맞대어 고리를 만든 다음 입에 넣고 힘껏 바람을 부니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나오더군요. 반백의 수염과 무표정한 얼굴이 
그 익살스러운 휘파람과 묘한 대조를 이루어 더 재미있었습니다.
민승연님, 송월당님의 솔로는 그렇게 홍시인님의 열렬한 호응으로
박수갈채와 더불어 더욱 흥겨운 여운을 남겼지요. 휘파람이 얼마나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지 새삼 놀랐습니다.

무슨 일인지 좌석이 꽉 찼어요. 옹색함이 즐겁다고 느껴진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어제 출연자들의 팬들이 몰고 온 훈풍이 아니었나 합니다만
어찌되었던 좌석이 꽉 찬다는 일은 보암직하고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더군요.   
뜻밖의 아는 얼굴도 만나고 오래 궁금해 하던 세라피나님도 만나 정말 반가웠어요.
임긍수 선생님의 ‘그대 창밖에서’를 유난히 좋아하는 요들님이
늦은 퇴근에도 불구하고 부랴부랴 달려왔는데 노래 한 번 못 불러보고 돌아간다고
많이 아쉬워했어요.
우연히 옆자리에 앉으신 분이 임긍수 선생님 부인이셔서 소곤소곤 정담도
나누었습니다. 참 소박하고 맑은 인상이어서인지 늘 알아오던 사람처럼
그렇게 편하고 친밀할 수가 없었지요.   
어제는 오히려 순서들이 너무 빨리 지나간 듯 하여 어딘지 허전해서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컸던지 돌아가실 생각들을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계시고
사진도 찍느라 바빴지만 장소를 빌려 쓰는 입장의 한계가 절실한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그러니 뒤풀이라도 해야 할 판이지요. 못다 푼 흥들 다 석기시대에서 푸셨겠지요?
모처럼 걸음하신 김영선 선생님, 시민대학 가곡교실 가족들, 그밖에 처음 오신 분들
모두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어요.

바람이 방향도 없이 불어대며 간간이 빗방울도 이마에 선뜻선뜻 부딪치는 봄밤,
저만치 앞에서 정치근 선생님 혼자 가시는데 긴 백발과 굽은 허리가 눈에 시렸습니다.
아름다운 시를 쓰시는 분의 뒷모습이 왜 그리 고적하게 보이는지요.
3월 가곡교실에 다녀가는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

어제 일을 더듬어 보노라니 이제 졸음에서 좀 해방이 됩니다. 농때이 그만 부리고
다시 일을 해야겠어요.
13 Comments
현규호 2007.03.27 20:02  
  지하철 안에서 옛적에나 봄직한 러브 씬을 연출하는 젊은이들은 모두 어디가고 어리 흿끗한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는 것이 못네 아쉽긴했어도 그래도 정겨운 분들 만나 기쁜 밤이였나 봅니다.
예쁜 후기 감사합니다.
요들 2007.03.27 20:31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운 얼굴들
제 눈에 다 담아 오지 못한것 같아 아쉬움이 크네요.
노을님 덕분에 좋은분께 인사도 드리고,
제가 참석하지 못한 시간이 오래 되어서인지
새로운 분들과 인사를 못 나눈 분들도 많았구요,
요들하는 전성룡님 뵐수 있어서 영광이었고요...
정우동 선생님껜 항상 죄송한 마음이구요..
언제부터인지 내마노人들은 보고싶다는 말이 어울리고
자꾸 생각나고,,, 멀리서 뵈올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항상 고마운 내마노,,  사랑합니다.  ^^*
해야로비 2007.03.27 20:36  
  멀리 충주에서 떡을 해 오시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애쓰신 오경일님께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마춰 도착하시려면, 떡이 식을것 같다고...대신 심부름을 부탁 하셔서 준비한 떡이....그리고, 프로그램이 모자라는 즐거운 사고가 생겼습니다.

초대성악가로 오신 류현열선생님...몇년전, 구립합창단에서 오디션 받고, 몇개월 함께 활동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도록 반가웠습니다.

공연장의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꽉 채워...아직, 3월이건만, 덥다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이난오시인님께선...다음달의 떡을 미리 주문해 주셨구요.
감사할 일들이 많았던...3월의 가곡부르기였습니다.

포근한 후기도 감사드립니다.
오경일 2007.03.27 22:42  
  노을님 임긍수 선생님이 작곡을 하시면 사모님이 먼저 불러 보시고
평도 해주신답니다.
잉꼬 부부신가봐요.

지났으니까 하는 말인데 한가마니 할걸 그랬나봐요.
산처녀 2007.03.27 23:29  
  노을님 후기 참 맛깔 납니다.
제 이야기도 유랑인과 하셨다고요?
불참 괘씸죄에 걸렸지요 ?ㅎㅎ
오경일님이 떡을 하셨군요 .
안보아도 화기애애한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정문종 2007.03.28 07:59  
  너를 보면 나는 잠~이와,,, 잠이 오면 나는 잠을자,,, 자면서 너에게 편지를 써,,, 요즈음 자주 들렸던 통키타 라이브 '각시탈'에 나옴직한 가사의 노래네요 *^^* 역시 온라인 동호회는 off-line meeting(탈선모임/脫線모임) 이 '최고' 인것 같습니다,,, 하동에서의 모임이, 탈선모임이 기대 됩니다 *^,^*
이동균 2007.03.28 08:54  
  서울의 내마노 가곡 모임의 열기가 대구에 까지 전해져 오네요.
KTX, 모두들 잘도 이용하는데 저한테는 아직 좀 그시기 하네요.
노을 2007.03.28 10:42  
  후기라고 하기에는 전하지 못한 내용이 많아서 그저 그날의 에피소드 한 편이거니 하며 올렸는데 모두 댓글로 보충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규호님, 요들님은 줏가 올리려고 그렇게 안 보이셨지요? 보고싶게 만들려고...ㅎㅎㅎ
언제나 그자리에 없는 척 서 계셔도 환하게 보이는 해야로비님 늘 수고많으시고
오경일님, 떡과 함께 친구도 모시고 먼데서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산처녀님, 언제나 오실까요, 이제 더 바빠지셔서 더 못오시겠네.
그래도 기다려야지...
정문종 선생님 ㅎㅎㅎ 탈선모임이라, 그럴듯 하네요. 아름다운 탈선도 있으니까요.
이동균선생님, 그시기를 벗어나 오시기를 기대해도 될까요,     
수패인 2007.03.28 11:40  
  가득 채워진 의자들을 보며 많이 흐뭇했던 날이였어요.
매월 이러길 간절히 소망 합니다.
노을 2007.03.29 10:07  
  언제부터인가 내마노 주인의식이 살금살금 생겼나봐요. 좌석이 가득 차면 기쁘고 휑 하게 비어 있으면 마음이 안좋고...
초등 동문이신 수패인님의 간절한 소망이 제발 이루어져서 소문이 나 기자들이 취재도 나오고 TV에 한 번 방영되면 사람들의 가곡에 대한 관심이 마구 마구 커져 나중에는 온 국민이 이태리 사람들처럼 너도나도 가곡 부르는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부터 꿈 한 번 꿔 봤습니다.
세라피나 2007.03.30 16:46  
  노을 언니~!!^^*^^*^^*
더 이상의 표현이 필요없는 그 분의 이름은 *소녀*^^였습니다.^^

이방인^^이 된 듯한 인산인해^^무리속에서  짐짓, 놀라웁기도 했고..^^

언제나  만면의 가득찬 미소 *꽃구름 언덕*^^언니와  반갑게 인사 나누고..우연히, 앞좌석엔  벼르고^^ 참석한  인사 올릴 어르신이 ^^ 계셨습니다.  아니, 소녀가  앉아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가곡교실  며칠 앞두고 감기에 살짝 시달리는 징크스^^가
염려대로  또 찾아 왔지만^^ 다행히 나아진 기운으로  찾은 그 곳은
*3월의 열기*그 자체였습니다.  어리둥절^^ 하게 노을님과 첫 인사
나누었지만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음 재회^^땐 차분히 더~~반갑게
인사 올리겠습니다.^^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늦은 인사 죄송하구요.^^
노을 2007.03.31 12:49  
  소녀? 우하하,
우리 동생이 꽃구름언덕님과 임긍수 선생님과 지 누나를 세워놓고
사진을 박아주었는데 꼭 그렇게 지 누나만 못생기게 찍더구만요.
그 사진 보면 소녀라는 말이 저 멀리 달아나지 않겠어요?
게다가 나중에 세라피나님 만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자꾸 사라님,
사라님 했더니 해야님과 유랑인이 어리둥절 하는 거예요.
사라님은 중국에 계시는데... 하면서.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머리속으로는 세라피나님을 생각하면서
입으로는 사라님이 나왔으니 이래도 절보고 소녀라고 하시겠어요?
아무튼 반가웠어요. 온라인에서고 오프라인에서고 똑같이 통통 튀는
세라피나님은 체리 같은 여인....
(사실은 체리를 생각해내는데도 한참 걸렸답니다. 뭐더라? 뭐더라?
하면서리...)
우리 자주 봅시다.
세라피나 2007.04.02 18:21  
  이제부터^^ 사라언니는 저의, 맞수가 되었습니다.^^

노을님`!!^^ 예쁜^^ 실물^^은 이미, 지상공개 됐는걸요?^^
사진은 좀 밉게 나와도  되지용?^^(역시, 유^^선생님은 멋쟁이셔요^^)
 
감당^^  할  수  없는 칭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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