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교사는 아니지만 그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 장성군에 있는 한 실업고교에서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아직도 부족한 교사입니다만 늘 감사하면서 하루 하루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무던히도 끈질긴 성격을 가지고 있어 고래 심줄같다는 말을 자주 듣곤합니다.
지금은 그 정성이 우리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제 시간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뜬 소문(?) 아니 아부 섞인 얘기를 들을 때면 괜시리 기분은 나쁘지 않더군요.
저는2005년부터 이 학교에서 재직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된지 어언 22년이 되었다지만 아직도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평교사입니다만 아무리 힘든 상황이 벌어져도 학생들과 수업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말끔해지고 특히 가곡 감상을 하고 나면 딱 한방에 스트레스는 날려 버린답니다.
실은 지난 한 학기동안 저는 무척이나 힘들었던 시간들을 지내왔답니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주변환경 특히 관리자분들과 몇 몇 상식 밖의 교직관을 갖고 계시는 분들과의 말 없는 갈등 속에 힘겹게 한 학기를 마치고 휴식의 터널에 들어왔답니다.
하지만 주변 여건들이 제게 쉴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며칠 전엔 교육인적자원부에 소위 "국제계 교육과정심의위원"으로 위촉되어 정부 중앙청사에 출장을 다녀왔답니다. 그곳에서도 구태의연한 탁상행정이 자행되고 있어서 한 편으로 씁쓸한 뒷맛을 느끼고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나요. 학교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여과없이 들려 주었더니 연구를 거듭해왔다던 대학교수님들에게 근본마저 흔들거릴 정도의 신선한 충격의 쓴 소리를 전하고 왔더니 한결 개운했답니다.
현장에서의 체험도 하지도 않고 이론의 토대하에 시대적인 흐름에 겨우 뒤따라가는 행정이 교육부내에서 논의되고 있어 한 숨이 절로 나왔으나, 다행스럽게도 참여하신 심의위원들이 제가 던진 신선한 충격을 조용히 자존심 상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렴하시는 것을 보고 내심 기쁜 마음으로 광주에 내려왔답니다. 그 위원회는 현직교사8명, 대학교수5명, 교육부 연구원2명으로 구성되었더군요.
실은 이글을 쓰게 된 동기가 우리 학교에서는 고등학교 2, 3학년 때 음악이라는 수업이 전혀 없어서 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 학기 초에 잠이 오는 5교시 즈음 "목련화"를 감상하도록 수업 시간 초반부에 화면에 하얀 목련의 영상과 더불어 들려 주었습니다.
그 감상이 끝난 다음 저는 너무나도 의외의 질문을 받고 머리 속이 복잡해져옴을 느꼈답니다.
질문은 이렇습니다. " 선생님! 지금 들려주신 곡 있잖아요. 혹시 "찬송가" 아닙니까?"
아! 학교에서 음악, 특히 한국 가곡에 관한 감상 시간이 전혀 없질 않을 텐데 왜 이런 질문이 나왔을까 고민아닌 고민을 외국어과 교사가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지난 학기에 "수선화"와 "명태"라는 가곡을 도입한 외국어 수업을 했던 것입니다.
음악 수업은 없지만 평소 가곡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였기에 가장 좋아하는 가곡 "수선화"와 남학생들의 잠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명태"를 반복하여 들려 주었답니다.
처음 반응은 아니 저런 것도 노래인가요? 정말 가사가 재미있다. 하면서 점점 더 곡에 관심을 갖더군요. 특히 "소주나 한 잔 크 윽~ " 이 대목이 우리 도령들에겐 압권이었지요.
한 학기가 지난 지금은 두 곡에 관한 한 도사들이 되었지요. 두 곡의 가사에 나오는 단어를 외국어로 정리하여 사전을 찾아 가며 열심히도 했었지요.
너무나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그것을 제 연구 결과물로 제출하려고 문서화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장의 교사들이 교과서에 얶매여서 자신들과 학생들의 요구는 뒤로 한 채 대입에 따라 좌지 우지되는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 늘 안타깝게 느껴왔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 한 녀석은 화를 내면서 그것도 수업이라고 합니까? 가곡 감상은 그만 하고 빨리 수업이나 해 주세요. 라고 말입니다. 꽤나 영리한 녀석입니다.
저는 과감하게 말했지요. "월권행위하지 말아라, 나랏님도 그것은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튼 저는 우리 가곡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젠 우리 학교에도 변화의 실바람이 불어와 가곡을 따라 부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 제 눈앞에 선합니다. 다음 학기는 요가와 수화를 도입한 외국어 수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실래요? 아자! 팟팅!
저는 전남 장성군에 있는 한 실업고교에서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아직도 부족한 교사입니다만 늘 감사하면서 하루 하루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무던히도 끈질긴 성격을 가지고 있어 고래 심줄같다는 말을 자주 듣곤합니다.
지금은 그 정성이 우리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제 시간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뜬 소문(?) 아니 아부 섞인 얘기를 들을 때면 괜시리 기분은 나쁘지 않더군요.
저는2005년부터 이 학교에서 재직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된지 어언 22년이 되었다지만 아직도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평교사입니다만 아무리 힘든 상황이 벌어져도 학생들과 수업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말끔해지고 특히 가곡 감상을 하고 나면 딱 한방에 스트레스는 날려 버린답니다.
실은 지난 한 학기동안 저는 무척이나 힘들었던 시간들을 지내왔답니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주변환경 특히 관리자분들과 몇 몇 상식 밖의 교직관을 갖고 계시는 분들과의 말 없는 갈등 속에 힘겹게 한 학기를 마치고 휴식의 터널에 들어왔답니다.
하지만 주변 여건들이 제게 쉴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며칠 전엔 교육인적자원부에 소위 "국제계 교육과정심의위원"으로 위촉되어 정부 중앙청사에 출장을 다녀왔답니다. 그곳에서도 구태의연한 탁상행정이 자행되고 있어서 한 편으로 씁쓸한 뒷맛을 느끼고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나요. 학교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여과없이 들려 주었더니 연구를 거듭해왔다던 대학교수님들에게 근본마저 흔들거릴 정도의 신선한 충격의 쓴 소리를 전하고 왔더니 한결 개운했답니다.
현장에서의 체험도 하지도 않고 이론의 토대하에 시대적인 흐름에 겨우 뒤따라가는 행정이 교육부내에서 논의되고 있어 한 숨이 절로 나왔으나, 다행스럽게도 참여하신 심의위원들이 제가 던진 신선한 충격을 조용히 자존심 상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렴하시는 것을 보고 내심 기쁜 마음으로 광주에 내려왔답니다. 그 위원회는 현직교사8명, 대학교수5명, 교육부 연구원2명으로 구성되었더군요.
실은 이글을 쓰게 된 동기가 우리 학교에서는 고등학교 2, 3학년 때 음악이라는 수업이 전혀 없어서 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 학기 초에 잠이 오는 5교시 즈음 "목련화"를 감상하도록 수업 시간 초반부에 화면에 하얀 목련의 영상과 더불어 들려 주었습니다.
그 감상이 끝난 다음 저는 너무나도 의외의 질문을 받고 머리 속이 복잡해져옴을 느꼈답니다.
질문은 이렇습니다. " 선생님! 지금 들려주신 곡 있잖아요. 혹시 "찬송가" 아닙니까?"
아! 학교에서 음악, 특히 한국 가곡에 관한 감상 시간이 전혀 없질 않을 텐데 왜 이런 질문이 나왔을까 고민아닌 고민을 외국어과 교사가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지난 학기에 "수선화"와 "명태"라는 가곡을 도입한 외국어 수업을 했던 것입니다.
음악 수업은 없지만 평소 가곡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였기에 가장 좋아하는 가곡 "수선화"와 남학생들의 잠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명태"를 반복하여 들려 주었답니다.
처음 반응은 아니 저런 것도 노래인가요? 정말 가사가 재미있다. 하면서 점점 더 곡에 관심을 갖더군요. 특히 "소주나 한 잔 크 윽~ " 이 대목이 우리 도령들에겐 압권이었지요.
한 학기가 지난 지금은 두 곡에 관한 한 도사들이 되었지요. 두 곡의 가사에 나오는 단어를 외국어로 정리하여 사전을 찾아 가며 열심히도 했었지요.
너무나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그것을 제 연구 결과물로 제출하려고 문서화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장의 교사들이 교과서에 얶매여서 자신들과 학생들의 요구는 뒤로 한 채 대입에 따라 좌지 우지되는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 늘 안타깝게 느껴왔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 한 녀석은 화를 내면서 그것도 수업이라고 합니까? 가곡 감상은 그만 하고 빨리 수업이나 해 주세요. 라고 말입니다. 꽤나 영리한 녀석입니다.
저는 과감하게 말했지요. "월권행위하지 말아라, 나랏님도 그것은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튼 저는 우리 가곡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젠 우리 학교에도 변화의 실바람이 불어와 가곡을 따라 부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 제 눈앞에 선합니다. 다음 학기는 요가와 수화를 도입한 외국어 수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실래요? 아자!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