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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水

정덕기 2 1054
雨水

정덕기

그대 눈 안에
江물이 보이고
그 江은 바다로 이끈다
돌아올 江물에 젖은
내 새벽빛을
떠나갈 江물에 젖은
내 저녁빛을

숨결로 다져진 그대 바다에
내 새벽빛으로 이겨 나오는
그 싱싱한 비린내 소리
눈물로 다져진 그대 바다에
내 저녁빛으로 쓰러져 나오는
그 아득한 노을내 소리
왼 종일 그 소리들에 내맡겨진 가슴을
허물고 또 쌓으며
만나려 돌아오는 새벽안개를
만나고 떠나가는 저녁안개를
내 푸른 삽으로 퍼내고 또 퍼담으며
하루에도 수천번 바다와 화해하는 것을

이미 나 혼자 아닌 나를 위해
이미 그대 혼자 아닌 그대 위해

1980. 2.28
2 Comments
바다 2003.04.01 15:32  
  지금도 멋지신데 청년시절에도 멋지셨네요. 그런데 눈물 흘리신 분이 있을 것 같아요
평화 2003.04.01 21:05  
  쪽지글에 달랑 '안녕하세요' 짧은 인사만 뜬금없이 남기시는분! 그래도 시는 길고 아름답게 쓰시네요.^^냉면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처럼 인간미가 베어있는 멋진 시를...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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