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ㅡ김수영ㅡ
미인(美人)?에 대한 어떤 집착도, 아집도, 미련도.
그 어떤 편집증도, 중독성도 이 봄날 다 벗어버리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없이, 모란꽃이 비록 아름답다지만
녹색이파리가 받쳐주어야만 더 돋보이듯, 모란꽃보다는
녹색의 이파리가 되어.......
행동의 완전한 충실이 없는 곳에 말의 필요가 있고,
내적 품위의 충실이 없는 곳에 훌륭한 외관의
필요가 있다.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ㅡ김수영ㅡ
미인(美人)?에 대한 어떤 집착도, 아집도, 미련도.
그 어떤 편집증도, 중독성도 이 봄날 다 벗어버리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없이, 모란꽃이 비록 아름답다지만
녹색이파리가 받쳐주어야만 더 돋보이듯, 모란꽃보다는
녹색의 이파리가 되어.......
행동의 완전한 충실이 없는 곳에 말의 필요가 있고,
내적 품위의 충실이 없는 곳에 훌륭한 외관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