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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묵향(默香) 3 1068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ㅡ김수영ㅡ


미인(美人)?에 대한 어떤 집착도, 아집도, 미련도. 
그 어떤 편집증도, 중독성도  이 봄날 다 벗어버리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없이, 모란꽃이 비록 아름답다지만
녹색이파리가 받쳐주어야만 더 돋보이듯, 모란꽃보다는 
녹색의 이파리가 되어.......
행동의 완전한 충실이 없는 곳에 말의 필요가 있고,
내적 품위의 충실이 없는 곳에 훌륭한 외관의 
필요가 있다.
3 Comments
박금애 2003.04.02 18:45  
  "행동의 완전한 충실이 없는곳에 말의 필요가 있고------" 제 말과 행동을 한번 되돌아보게하는 글입니다. '김수영'님의 시와 默香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묵향(默香) 2003.04.04 00:43  
  니르바나 24일 정기연주회 (KBS홀) 혹 만나 뵐 수도 있을련지....  이 봄날 밤 편안하심과 건투를 빕니다   
박금애 2003.04.05 10:44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쪽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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