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정말 미안해
일년 동안 똑같은 길을 지나다니면서도 출근시간이 늦을까봐
급히 가느라 빨간 고무통만 보고 다녔다.
약 12일 전에 귀가하는데 함께 탄 딸이 그 고무통 안에는
개가 살고 있다고 ...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차를 멈추고
"아가야!"
하고 부르니 정말로 그 속에서 개가 나오는 것이었다 .
개의 생김새로 보아 애완용이고 어느 집에서
한 때는 호강받았을 것 같은 ..
2~3일은 그저
"아가야 ! 안녕? 간다. 잘 있어, 낼 또 올게..."
9일 전부터는 차에서 내려 고무통 앞에 가서 보니
목줄이 겨우 1m 정도의 길이밖에 안 되어 멀리
뛸 수도 없고 그냥 그 자리에서 뱅뱅 돌기만 할 뿐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밖에서 살기에 목욕은 아예 해 본 적이 없어 보이고
못먹어서 그랬는지 어디가 아픈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한쪽 눈이 거의 내려 앉게 보이는 것이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밥그릇인 듯한 빼빼마른 후라이판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잠깐이었지만 사람을 피하지 않고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해
등을 쓰다듬어 주고 돌아오는데 계속 그 녀석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 다음날 아침에도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은 딸이
빵을 샀길래 하나를 주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버린다.
또 하나를 주니 통째로 삼키고 또 하나는 조각을 내서 주어도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빵을 주고 돌아오며 우리 내일도 아가야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자.
그 다음날은 읍의 마트에 들려 우유와 빵을 사서 주고...
다시 그 다음날은 물도 준비하고 집에서 노란플라스틱
물그릇도 준비하고 ..
그런데 주인이 밥을 주었는지 사료가 몇 개 남아있고
삶은 닭의 내장들이 후라이판에 가득했다.
이틀이 지나도 그 먹이는 별로 줄어들지 않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가 못했다 . 개집 바로 건너편에 촌닭을
기르는닭집이 있는데 아마 닭장을 지키는 개인것 같다
주인의 차인지 코란도 한 대가 개집 앞에 상주를 하고 있고
연락 휴대폰도 적혀 있다. 그건 유정란이나 촌닭을 사러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 것 같다.
아가야는 이제 우리 차의 엔진소리도 아는 듯 우리가
속도를 줄이고 서서히 다가가면 재빨리 고무통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기도 하고 그 좁은 자리를 뱅뱅 돌면서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어제는 뭐라고 소리까지 하며 까불까불하여 미안한
마음이 잠시 가시기도 했다
오리포도 갖다주고 학교급식실에서 남은 밥도 갖다주고..
오늘은 급식실에서 남은 음식 생선 돈까스를 두 개 를 갖다주니
또 단숨에 먹어치우지 않는가..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아가야 앞에 멈춰 인사를 한다.
목이 마르지 않게 아예 물병을 준비해 물을 주고
오늘은 아가야에게 무엇을 줄까 생각하며...
혹시 버려진 개를 지금의 주인이 안타까워 이렇게라도
보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에 이 개를 데려가도 된다 하면 벌써 주인을 정해놓은 딸 ...
아가야!
이 한 마디만 부르면 금방 고무통에서 나와 뱅뱅 돌며
고무통에도 올랐다 내려오며 온갖 재롱을 떠는 아가야.....
얼굴 앞에 털들이 덕지덕지 뭉쳐있고 수염도 목줄에 감아져 있는데
얼마나 불편할까.. 사람같으면 말을 했을 텐데...
우리의 과제는 아가야 목욕을 시키는 일인데 딸은 우리가 밤 늦게
몰래 데리고 와서 목욕시켜 아침에 데려다 놓자고 하고....
나는 그래도 주인에게 허락을 맡아서 시켜야 한다 하고.....
이 사진을 동료직원들에게 보여줬더니 시골에는 개집을
저렇게 만들어 개를 묶어놓고 키우는 집들이 있다고 하니
괜한 걱정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빨간고무통 앞을 지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
아가야, 정말 미안해...
이 글을 올리면서도 개주인과 아가야에게 혹시라도 누가될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을 ...
급히 가느라 빨간 고무통만 보고 다녔다.
약 12일 전에 귀가하는데 함께 탄 딸이 그 고무통 안에는
개가 살고 있다고 ...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차를 멈추고
"아가야!"
하고 부르니 정말로 그 속에서 개가 나오는 것이었다 .
개의 생김새로 보아 애완용이고 어느 집에서
한 때는 호강받았을 것 같은 ..
2~3일은 그저
"아가야 ! 안녕? 간다. 잘 있어, 낼 또 올게..."
9일 전부터는 차에서 내려 고무통 앞에 가서 보니
목줄이 겨우 1m 정도의 길이밖에 안 되어 멀리
뛸 수도 없고 그냥 그 자리에서 뱅뱅 돌기만 할 뿐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밖에서 살기에 목욕은 아예 해 본 적이 없어 보이고
못먹어서 그랬는지 어디가 아픈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한쪽 눈이 거의 내려 앉게 보이는 것이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밥그릇인 듯한 빼빼마른 후라이판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잠깐이었지만 사람을 피하지 않고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해
등을 쓰다듬어 주고 돌아오는데 계속 그 녀석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 다음날 아침에도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은 딸이
빵을 샀길래 하나를 주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버린다.
또 하나를 주니 통째로 삼키고 또 하나는 조각을 내서 주어도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빵을 주고 돌아오며 우리 내일도 아가야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자.
그 다음날은 읍의 마트에 들려 우유와 빵을 사서 주고...
다시 그 다음날은 물도 준비하고 집에서 노란플라스틱
물그릇도 준비하고 ..
그런데 주인이 밥을 주었는지 사료가 몇 개 남아있고
삶은 닭의 내장들이 후라이판에 가득했다.
이틀이 지나도 그 먹이는 별로 줄어들지 않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가 못했다 . 개집 바로 건너편에 촌닭을
기르는닭집이 있는데 아마 닭장을 지키는 개인것 같다
주인의 차인지 코란도 한 대가 개집 앞에 상주를 하고 있고
연락 휴대폰도 적혀 있다. 그건 유정란이나 촌닭을 사러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 것 같다.
아가야는 이제 우리 차의 엔진소리도 아는 듯 우리가
속도를 줄이고 서서히 다가가면 재빨리 고무통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기도 하고 그 좁은 자리를 뱅뱅 돌면서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어제는 뭐라고 소리까지 하며 까불까불하여 미안한
마음이 잠시 가시기도 했다
오리포도 갖다주고 학교급식실에서 남은 밥도 갖다주고..
오늘은 급식실에서 남은 음식 생선 돈까스를 두 개 를 갖다주니
또 단숨에 먹어치우지 않는가..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아가야 앞에 멈춰 인사를 한다.
목이 마르지 않게 아예 물병을 준비해 물을 주고
오늘은 아가야에게 무엇을 줄까 생각하며...
혹시 버려진 개를 지금의 주인이 안타까워 이렇게라도
보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에 이 개를 데려가도 된다 하면 벌써 주인을 정해놓은 딸 ...
아가야!
이 한 마디만 부르면 금방 고무통에서 나와 뱅뱅 돌며
고무통에도 올랐다 내려오며 온갖 재롱을 떠는 아가야.....
얼굴 앞에 털들이 덕지덕지 뭉쳐있고 수염도 목줄에 감아져 있는데
얼마나 불편할까.. 사람같으면 말을 했을 텐데...
우리의 과제는 아가야 목욕을 시키는 일인데 딸은 우리가 밤 늦게
몰래 데리고 와서 목욕시켜 아침에 데려다 놓자고 하고....
나는 그래도 주인에게 허락을 맡아서 시켜야 한다 하고.....
이 사진을 동료직원들에게 보여줬더니 시골에는 개집을
저렇게 만들어 개를 묶어놓고 키우는 집들이 있다고 하니
괜한 걱정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빨간고무통 앞을 지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
아가야, 정말 미안해...
이 글을 올리면서도 개주인과 아가야에게 혹시라도 누가될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