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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각 16 963
이제 故人이 되신 권선옥 선생님의 딸입니다.

발인이 끝난 직 후, 내마음의 노래 사이트에 와서 어머니를 위한 글들을 읽고 답글을 써드려야 했는데 미처 올리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어머님이 작사하신 황홀한 기다림과 별이 보이는 저녁을 들을 때마다, 옛 기억에 가슴 한 켠이 허전해지고 가슴이 아립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허전함과 아린 마음을 여미며 살아야하는 것 또한 저희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 누군가도 저희 어머니의 빈자리는 채우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이 공허함과 슬픔. 그리고 괴로움을 평생 지고 가야할 죄인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황폐해진 저희의 가슴에, 내마음의 노래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써주신 추모사로 인해 저희 어머님의 위상을 알게 되었고,

또한 저희 어머님이 이 세상에 남기신 노랫말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정신적인 유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이 은혜 어떻게든 갚고 싶은데 지금의 저희는 그 방법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있다면 내마음의 노래사이트 회원이 되어서 어머님의 뒤를 이어 노랫말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서 활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이 은혜에 보답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회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 한 가지 드리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저희 어머님이 작시하신 곡이 가곡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는 활동회원이 되어 이 은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6 Comments
별강지기 2009.02.23 02:12  
KBS 1FM 정다운 가곡 (매일 21:30~22:00 방송)


가곡이야기 - 권선옥 시, 황덕식 곡 '황홀한 기다림' 편


지난 주말 이 곡 '황홀한 기다림'의 노랫말을 쓴
권선옥 시인의 부음을 접했습니다.

여리고 서정적인 시를 썼던 시인은
쉰둘이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벌써 세상을 등졌죠.

'별이 보이는 저녁'이나 '흐르는 나날들' 처럼
시인의 글에 곡을 붙인 가곡들은
유독 사람들의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녀의 시작을 했듯 글을 쓰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 역시 위로 받았겠죠.

삶과 죽음으로 나누는 연은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작품을 통해 오래 그를 기억하는 것 뿐이겠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녹취:2009.02.22.-별강지기:13:50~14:50)


미처 방송을 듣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2월20일 방송된 내용을 녹취하여 올렸습니다.

짧은 삶을 살다간 한 시인을 위한 방송국의 배려는
이 일로 가슴 아파한 많은 분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산의 식구들은 이 방송을 듣기위해
이날 열린 노래부르기 행사를 조금 일찍 9시10분에 마쳤습니다.

뒷 마무리를 하고 서둘러 열린세상님의 차를 타고
김봉천, 황덕식 선생님을 모시고
2부 행사가 있는 성미로 향하였습니다.

아홉시 삽십분 라디오를 켜고 주파수를 마추었습니다.
십여분 ... 너무도 길었던 시간이 지나고...

테너 박범철님의 '황홀한 기다림' 연주가 끝난 후
오태훈 아나운서의 음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차내는 숙연했고
특별히 권시인의 시로 여러 작품을 만드신
황덕식선생님은 눈을 감고 깊은 사색에 잠기셨습니다.

거의 같은 시간에 성미 골목에 앞뒤로 도착한
일행들의 차량 미등은 빨간 불로 장식되었습니다.
고맙게도 모두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 안에서 방송을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고 권선옥 시인을 기억하는 것 뿐이라고...'
홍양표 2009.02.23 07:11  
반갑네요. 귀여운 따님, <생각>님!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위대하고 한없이 발전하는 삶이지요.
"공허함과 슬픔. 그리고 괴로움을 평생 지고"?
그렇겠지요. 그러나 공허, 슬픔, 괴로움을
"활동하는 회원"이 되어 희망으로, 봉사로, 사랑과 환희로
변화시켜야지요.
<생각>하는 따님! 힘내세요.
열무꽃 2009.02.23 08:48  
생각님,
어머니 못지않게
생각이 깊고 글로 잘 표현하는 따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아픔을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굳굳하게 잘 살아 주기 바랍니다.
sarah* 2009.02.23 10:04  
어머니이신 권시인님이 "혜윰"이라는 이름을 주신 따님이군요...
생각 깊게  헤아리는 마음이 어쩌면 이렇게 이름과 꼭 맞는지 놀라웁네요.
아직은 그리고 앞으로도 오래 가슴아픔을 겪을 따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리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견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음을 보고 한편 마음 놓이기도 해요.
씩씩하게 잘 견디고 열심히 살아낼 줄 믿어요 생각님은...
권선옥시인님이 남기신 귀한 노래는 오래 오래 많이 사랑받아 불리워질 것입니다.
정창식 2009.02.23 12:08  
생각님의 글을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직도 슬픔이 가시지 않았을텐데
돌아가신 어머님의 발자취를 찿아온 생각님이
대견스럽습니다.
훌륭하신 어머님의 아름다운 발자취는 우리모두
영원히 잊지못할 것입니다.
용기잃지 마시고 굳세게 사시기 바랍니다.
장미숙 2009.02.23 12:14  
누구보다도 가슴이 아팠을 권 시인님의 따님께서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이런 인사글을 썼군요.
이쁘고 고맙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어떻한 어려움이라도
어머니께서 잘 지켜주실 것이니
어머니 사랑을 가슴에 품고 꿈을 키워가시길 빕니다.
혜윰! 화이팅!!
오경일 2009.02.23 12:36  
어머님은 가셨어도
어머님이쓰신 주옥 같은 글들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널리 널리 퍼지고 퍼져서 살아 움직일것입니다.
어머님의 시를 들을때마다 힘되시고 기쁨되시길 바랍니다.
어머님처럼 좋은 시 많이 올려 주세요.
임승천 2009.02.23 14:23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 간절하군요. 더욱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빕니다. 어머니의 곡들을 항상 들으면서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해야로비 2009.02.23 15:16  
가슴으로 어머님을 생각하며 쓴 따님에게 한없는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황홀한 기다림"은 우리가 늘....권시인님을 그리워 하게 할것이고...
"별이 보이는 저녁"엔....늘...그 별속에서 권선옥시인을 찾아볼것 입니다.

어머님은 가셨지만, 따님의 아름다운 글들이 그 뒤를 이을것이라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금나래 2009.02.23 15:49  
그 허전함을 무엇으로 위로하겠습니까....
다행으로 어머니를 같이 추억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남기신 아름다운 시....
알알이 주옥같은 언어로 남기신 그 시들이
남은 날들에 큰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패인 2009.02.23 16:13  
별헤아림님께서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적극적으로 살다가신 분 이십니다.

어머니를 아름답고 소중히 추억하는 많은 분들이 계심을 기억하고 열심히 살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정덕기 2009.02.23 22:48  
작곡가 정덕기입니다. 어머님과는 어머님의 작품에 편곡을 해 드린 관계로 잘 아는 사이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문상도 못가 뵈어서 죄송합니다.  어머님께 가장 아름다운 나라에 계실 것입니다. 좀 더 자주 못 뵈온 것이 죄스럽습니다. 따님께서 어머님의 뜻을 헤아리는 마음 갸륵합니다. 부디 힘내시고 어머님 뜻을 받들어 훌륭한 사람되세요
바다박원자 2009.02.23 23:21  
혜윰양!
언젠가 엄마가 백일장에서 장원했다고 요즘 여고생들의 글발...이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려서 읽은 적이 있어요.  그 때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행복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가끔 한번씩 먼 대구에서 광주로 전화를 해서 1시간 이상씩 통화를 하며 뭐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던 일이 생각나곤 하는군요. 엄마 닮아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어  엄마 몫까지 합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리라 믿어요. 엄마는 정말 오래오래 기억될 훌륭한 시인이니 힘내시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래요.
캐나다록키 2009.02.24 07:32  
<생각>님의 사려깊은 인사에 어머님도 좋아하실거예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잘 승화시키어 엄마별을 기쁘게 해드리세요.
또한 큰별이 되길 기원합니다.
혜윰양  화이팅!!
鄭宇東 2009.02.24 11:54  
닠네임 <생각> 은 혜윰양이겠지
국어교사이자 시인이었던 어머니께서 오빠 벼리군과 나란히 붙여준 이름이라더군
그래서 당신의 별호도 아들 딸 오누이를 둘 다 안은<별(이)헤아림>이 되었고요
두 남매가 슬픔을 잊고 마음을 다잡아 인격을 잘 닦고 영육간에 강건하여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대성공하여 남에게 도움과 덕을 끼치며 잘 살아가기를 간절히 빕니다.

권선옥 시인은 살아 생전 우리 사이트에 글을 써도
오타가 없도록 지극히 신경쓰는 완벽주의자였습니다. 혹 잘못이 있으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꼭 고치고, 혹 고쳐지지 않으면 덮지 않고 바로잡는 댓글을 꼭 남겼습니다.
이렇게 무흠결 결벽을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기독인이면서 사찰에서 108배 공덕을 쌓는 시인의 큰 융통성이
나는 로마인처럼 모든 인종과 모든 문화와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그가 놀랍게 보였습니다.
노을 2009.02.25 19:19  
많이 아팠을텐데
이런 인사의 글까지 올리셨네요.
어머니는 이 내마노에 영원히 존재하실 것입니다.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어머니의 자취가
아픔 아닌, 전보다 더 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만나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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