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이야기
개 이야기 / 김건일
그 개를 생각하니 미안하다
내 詩에 곧잘 등장하던
시골집의 그 개
가난하던 시골생활 십 수년 동안
해마다 두 배의 새끼를 낳아
조금은 생활에 보탬을 주던 그 개
논에 갈 때나 밭에 갈 때나
집을 지키라고 아무리 좇아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던 그 개
한번은 제 멋대로 새끼를 데리고
산에 마실을 갔다가
여우 잡는 올가미에 걸려
초주검이 되었던 그 개
서울로 이사올 때
그 개를 데려올 수 없었다
늙기도 늙었지만
자유롭게 뛰놀던 그 개를
모가지 묶어서
서울로 데려올 수 없었다
고향 시골집에서
처남과 같이 사는 그 개
서울에 눈오는 날
그 개가 보고 싶다
그 개를 생각하니 미안하다
내 詩에 곧잘 등장하던
시골집의 그 개
가난하던 시골생활 십 수년 동안
해마다 두 배의 새끼를 낳아
조금은 생활에 보탬을 주던 그 개
논에 갈 때나 밭에 갈 때나
집을 지키라고 아무리 좇아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던 그 개
한번은 제 멋대로 새끼를 데리고
산에 마실을 갔다가
여우 잡는 올가미에 걸려
초주검이 되었던 그 개
서울로 이사올 때
그 개를 데려올 수 없었다
늙기도 늙었지만
자유롭게 뛰놀던 그 개를
모가지 묶어서
서울로 데려올 수 없었다
고향 시골집에서
처남과 같이 사는 그 개
서울에 눈오는 날
그 개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