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선생님...
부끄러운 선생님
새학기가 시작되어 할 일이 많아 이리저리 급히 뛰어가는 일이 많아졌다
새로 옮긴 교실이 시건장치를 제대로 할 수없어 다른 교실을 갈 땐 핸드백을
가지고 다니거나 교실 밖의 문을 잠그고 다녀야만 했다.
바로 어제의 오후의 일이다.
네 시에 입학식 준비를 위해 반 편성 자료를 전지에다 쓰는 일을 하기 위해
모이라고 하여 나가는 도중에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가 내 교실을 기웃거리고
밖에서 서성이는 것이었다.
“너, 뭣하러 여기에 왔니? 왜 남의 교실을 내다보고 그러지? 얼른 가거라.”
그 아이는 뭐라고 말할 듯하다가 무안한 듯이 나와 반대쪽으로 사라져갔다.
부장교실에 간 나는 의기양양하게
“교실을 비울 때는 가방 단속을 잘 해야겠네요. 어떤 어리숙한 녀석이 제 교실을
기웃거리고 서성이네요.”
“그래요. 잃어버리면 자기만 손해지요.”
그러고 보니 작년에 주회 때 1학년 교실을 도씨가 다 뒤져 신용카드와 현금을
잃어버린 선생님들이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오늘도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그 핸드백 단속을 꼭 하면서
따뜻한 물을 마시기 위해 교무실에 갔다가 물이 부족하여 행정실로 들어갔다.
거기엔 작년부터 군복무를 하기 위한 공익근무요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공부도 하면서 근무하는 모습이 한가하다 못해 세상이 아주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석지로 가서 물을 따르는데
“선생님, 혹시 H초등학교에 안계셨어요?”
“그래요, 근무했었지요.”
“저는 그 학교를 나왔습니다.”
“왜요? 아! 어제 우리 교실을 내다보던 그 학생이네? 우리학교에서 공익근무를 하는가?”
“네, 선생님께서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저 수일입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노래 잘 하는 아이들을 예술제에도 내보내곤 했는데
그 아이는 광주의 이름있는 호남예술제에서 독창으로 은상을 받았던 아이였던 것이다
“ 너 노래를 잘 불렀지?”
“기억난다. 최수일...”
대학 1학년을 마치고 키가 작아 공익근무를 하게 되었다는 그 제자가 어제 혹시 선생님인 것 같아 확인해 보려고 내 교실 주변을 서성거렸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가?
그 순간 나는 간음하다 들킨 여자가 되어버렸다.
제대로 선생노릇도 못한 주제에 제자도 똑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그런 의심을 하게 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했다
‘수일아!
이 부끄러운 선생님을 용서해다오‘
새학기가 시작되어 할 일이 많아 이리저리 급히 뛰어가는 일이 많아졌다
새로 옮긴 교실이 시건장치를 제대로 할 수없어 다른 교실을 갈 땐 핸드백을
가지고 다니거나 교실 밖의 문을 잠그고 다녀야만 했다.
바로 어제의 오후의 일이다.
네 시에 입학식 준비를 위해 반 편성 자료를 전지에다 쓰는 일을 하기 위해
모이라고 하여 나가는 도중에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가 내 교실을 기웃거리고
밖에서 서성이는 것이었다.
“너, 뭣하러 여기에 왔니? 왜 남의 교실을 내다보고 그러지? 얼른 가거라.”
그 아이는 뭐라고 말할 듯하다가 무안한 듯이 나와 반대쪽으로 사라져갔다.
부장교실에 간 나는 의기양양하게
“교실을 비울 때는 가방 단속을 잘 해야겠네요. 어떤 어리숙한 녀석이 제 교실을
기웃거리고 서성이네요.”
“그래요. 잃어버리면 자기만 손해지요.”
그러고 보니 작년에 주회 때 1학년 교실을 도씨가 다 뒤져 신용카드와 현금을
잃어버린 선생님들이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오늘도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그 핸드백 단속을 꼭 하면서
따뜻한 물을 마시기 위해 교무실에 갔다가 물이 부족하여 행정실로 들어갔다.
거기엔 작년부터 군복무를 하기 위한 공익근무요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공부도 하면서 근무하는 모습이 한가하다 못해 세상이 아주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석지로 가서 물을 따르는데
“선생님, 혹시 H초등학교에 안계셨어요?”
“그래요, 근무했었지요.”
“저는 그 학교를 나왔습니다.”
“왜요? 아! 어제 우리 교실을 내다보던 그 학생이네? 우리학교에서 공익근무를 하는가?”
“네, 선생님께서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저 수일입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노래 잘 하는 아이들을 예술제에도 내보내곤 했는데
그 아이는 광주의 이름있는 호남예술제에서 독창으로 은상을 받았던 아이였던 것이다
“ 너 노래를 잘 불렀지?”
“기억난다. 최수일...”
대학 1학년을 마치고 키가 작아 공익근무를 하게 되었다는 그 제자가 어제 혹시 선생님인 것 같아 확인해 보려고 내 교실 주변을 서성거렸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가?
그 순간 나는 간음하다 들킨 여자가 되어버렸다.
제대로 선생노릇도 못한 주제에 제자도 똑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그런 의심을 하게 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했다
‘수일아!
이 부끄러운 선생님을 용서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