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집게 과외 <이수인 가곡교실>
쪽집게 과외 <이수인 가곡교실>
권선옥(sun)
방학이지만 이웃 여고에 보충수업 지원을 나가다 보니,
저의 유일한 계모임인 1-8회(여선생님 8명)의 1박2일 월포리모임에도
단축(?) 참가를 했습니다.
청하 보경사 등반은 빠지고 오후에 대구-포항간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달려 갔다가
이른 아침 6시에 남 먼저 대구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친정 동생들과의 토함산 3박 4일 휴가도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1박 2일로 참가를 했습니다.
여동생네는 3박 4일이 너무 아쉽다고 했습니다.
자기네들 가족 위주로 있다가 모두가 한 데 모이자 마자 하룻만에 짐을 싸야 하는 것에
못내 미련이 남나 봅니다. 그래도 결국은 모든 갈 곳을 축소는 할지언정 꼭 가고만 셈입니다.
'밝은 날 소담수목원을 보리라' 했었는데
어제 또한 비가 와기 때문에
또 다른 밝은 날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제가 가장 열광하는 이수인 선생님을 모시고
열린 <가곡교실 쪽집게 과외(?)...^^*...>
어두운 밤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별장에서
낚시하다 참석하신 이수인 작곡가님과
새로이 바라본 장기홍 선생님의 가창 실력
수수한 헤어스타일이 오히려 언니 같았던 김경선 원장님
형식적이지 않아서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분위기.
맥주와 음식을 날라다 주시는 원장님게
'나이 한 살이라도 젊은 것이 그냥 앉아 있어도 되겠냐?'는
겉치레 인사만 하고는 오히려 편하게 서빙을 받았습니다.
충무김밥과 냉채를 주 메뉴로 한 식사와 과일을 먹으면서
맥주도 한 잔씩 돌리면서 가곡 부르기를 시작했습니다.
김경선 원장 선생님께서 '꿈꾸는 마음' 악보를 복사해서
돌렸습니다.
처음 받는 악보를 반주하는 반주자도
악보만 보고 노래를 하시는 이수인 선생님, 장기홍 선생님
그리고 김경선 원장님이 대단해 보이기만 합니다.
저는 악보를 보면 높낮이와 길이면 겨우 짐작되고 도저히 노래가 안 되는 음치족이라
다른 세계에 사시는 분들 같았습니다.
가곡 잘 부르시는 분들 속에서
'이수인 서정가곡집' 한 권을 뗄 정도로
가곡 부르기가 신이 났습니다.
'4인 예술가곡집'으로 넘어 갔습니다.
제가 신이 나서 저도 "내 맘의 강물'을 애창곡으로
정해서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김경선 원장님께서
"그건 어려운 곡인데~!" 하셨습니다.
그래도 그걸로 정했다고 했습니다. 무식하면 겁이 없다고
어려운 곡이나 쉬운 곡이나 제게는 구별이 없는 평준화이니까요.
밖에는 비가 내리고
한여름밤이 깊어가도록
따라 불러 본 아름다운 우리 가곡들
무조건 못 부른다고만 하던 저도
불러 보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이안삼 선생님의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1절을 두 번 반복 노래하게 하시며
가사를 외우라고 명하실 때에는
젊은 날 음악 선생님으로 잠시 되돌아 가신 듯했습니다.
이번 내 마노 합창단의 정기 공연에도 들어 있는 이 노래를
이수인 선생님은 가사를 모두 외우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나이 한 살이라도 어린 저희들은 책을 보고 불렀습니다.
언제 들어도 언제 불러도 가슴 뭉클한
'내 맘의 강물'
'별'
"고향의 노래"
"사랑의 노래"
"석굴암"
..... .
어쩌면 이렇게 노랫말(내 맘의 강물, 사랑의 노래를 직접 작시)도 지으시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곡들을 만드셨을까.....@!
'외갓길'을 손수 피아노로 반주하시면서
직접 노래를 하실때면 옆에서 듣기만해도 저절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선생님께선' 어머님... 앞치마.. ' 대목에선 정서가 북받쳐 목이 메이십니다.
선생님은 아니라고 하셔도 원장선생님은 그렇다고 우기십니다.
결국 이수인 선생님께서는 기침까지 나와서 말문이 막히시고..^^*..
올 때는 창포마을에서 이수인 선생님을 모시고 왔지만 가실 때는 선생님을 배려하시지 않습니다. 원장 선생님이 마음 내키기 전에 이수인 선생님께서 가실려면 빗속을 걸어서 한 시간 반은 가셔야만 합니다. 마음 대로 자유스럽게 가시라는 게 자유가 아니었습니다. }
김경선 원장 선생님은 깜찍한 심술쟁이셨습니다.
세상에 그저 얻어지는 것이 어디 있으랴. 저는 그의 영원한 애청자입니다.
소담수목원 앞바다를 가리키면서
김경선 원장 선생님께 다음에는 도다리 잡아서 매운탕 감을
마련할터이니, 대구에 계시는 홍양표 교수님과 이안삼 선생님도
초대하여 가곡교실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남기시면서도
이수인선생님의 눈길은 시종 바다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소견으로 '바다 밑에 있는 물고기(도다리) 여러 마리의 생사(生死)'가 염려스러웠습니다.
'어느 놈이고 걸리는 날에는...'
어쩌면 앞으로의 고령사회에서 새로이 한국가곡의 새 지평을 여는 작은 움직임이
이<내 마음의 노래> 사이트와 <가곡 교실>의 회원들의 힘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붉은색의 체크 무늬가 들어간 얇은 긴 반바지를 입으시고
'비가 와서 옷이 다 젖어서 파자마 입고 왔는데~!' 하시는 인사말을 대신하는 우스게 소리의 정겨움.
우리들의 소박한 정서와 아름다움을 우리 가곡을 통해 표현하신 창포마을의 숙부님 같으신 선생님.
그 분을 통해서 한국 가곡의 멋과 정겨움을 더 한층 느껴 본 어제였습니다.
* 쪽집게 과외는 고비용에 부담은 좀 되겠지만 근거리에서 분주하지 않으며, 나름대로 스파르타식 집중 트레이닝의 효과는 확실합니다. ...^^*... <푼수 생각>
<2005. 8. 3.>
권선옥(sun)
방학이지만 이웃 여고에 보충수업 지원을 나가다 보니,
저의 유일한 계모임인 1-8회(여선생님 8명)의 1박2일 월포리모임에도
단축(?) 참가를 했습니다.
청하 보경사 등반은 빠지고 오후에 대구-포항간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달려 갔다가
이른 아침 6시에 남 먼저 대구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친정 동생들과의 토함산 3박 4일 휴가도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1박 2일로 참가를 했습니다.
여동생네는 3박 4일이 너무 아쉽다고 했습니다.
자기네들 가족 위주로 있다가 모두가 한 데 모이자 마자 하룻만에 짐을 싸야 하는 것에
못내 미련이 남나 봅니다. 그래도 결국은 모든 갈 곳을 축소는 할지언정 꼭 가고만 셈입니다.
'밝은 날 소담수목원을 보리라' 했었는데
어제 또한 비가 와기 때문에
또 다른 밝은 날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제가 가장 열광하는 이수인 선생님을 모시고
열린 <가곡교실 쪽집게 과외(?)...^^*...>
어두운 밤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별장에서
낚시하다 참석하신 이수인 작곡가님과
새로이 바라본 장기홍 선생님의 가창 실력
수수한 헤어스타일이 오히려 언니 같았던 김경선 원장님
형식적이지 않아서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분위기.
맥주와 음식을 날라다 주시는 원장님게
'나이 한 살이라도 젊은 것이 그냥 앉아 있어도 되겠냐?'는
겉치레 인사만 하고는 오히려 편하게 서빙을 받았습니다.
충무김밥과 냉채를 주 메뉴로 한 식사와 과일을 먹으면서
맥주도 한 잔씩 돌리면서 가곡 부르기를 시작했습니다.
김경선 원장 선생님께서 '꿈꾸는 마음' 악보를 복사해서
돌렸습니다.
처음 받는 악보를 반주하는 반주자도
악보만 보고 노래를 하시는 이수인 선생님, 장기홍 선생님
그리고 김경선 원장님이 대단해 보이기만 합니다.
저는 악보를 보면 높낮이와 길이면 겨우 짐작되고 도저히 노래가 안 되는 음치족이라
다른 세계에 사시는 분들 같았습니다.
가곡 잘 부르시는 분들 속에서
'이수인 서정가곡집' 한 권을 뗄 정도로
가곡 부르기가 신이 났습니다.
'4인 예술가곡집'으로 넘어 갔습니다.
제가 신이 나서 저도 "내 맘의 강물'을 애창곡으로
정해서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김경선 원장님께서
"그건 어려운 곡인데~!" 하셨습니다.
그래도 그걸로 정했다고 했습니다. 무식하면 겁이 없다고
어려운 곡이나 쉬운 곡이나 제게는 구별이 없는 평준화이니까요.
밖에는 비가 내리고
한여름밤이 깊어가도록
따라 불러 본 아름다운 우리 가곡들
무조건 못 부른다고만 하던 저도
불러 보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이안삼 선생님의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1절을 두 번 반복 노래하게 하시며
가사를 외우라고 명하실 때에는
젊은 날 음악 선생님으로 잠시 되돌아 가신 듯했습니다.
이번 내 마노 합창단의 정기 공연에도 들어 있는 이 노래를
이수인 선생님은 가사를 모두 외우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나이 한 살이라도 어린 저희들은 책을 보고 불렀습니다.
언제 들어도 언제 불러도 가슴 뭉클한
'내 맘의 강물'
'별'
"고향의 노래"
"사랑의 노래"
"석굴암"
..... .
어쩌면 이렇게 노랫말(내 맘의 강물, 사랑의 노래를 직접 작시)도 지으시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곡들을 만드셨을까.....@!
'외갓길'을 손수 피아노로 반주하시면서
직접 노래를 하실때면 옆에서 듣기만해도 저절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선생님께선' 어머님... 앞치마.. ' 대목에선 정서가 북받쳐 목이 메이십니다.
선생님은 아니라고 하셔도 원장선생님은 그렇다고 우기십니다.
결국 이수인 선생님께서는 기침까지 나와서 말문이 막히시고..^^*..
올 때는 창포마을에서 이수인 선생님을 모시고 왔지만 가실 때는 선생님을 배려하시지 않습니다. 원장 선생님이 마음 내키기 전에 이수인 선생님께서 가실려면 빗속을 걸어서 한 시간 반은 가셔야만 합니다. 마음 대로 자유스럽게 가시라는 게 자유가 아니었습니다. }
김경선 원장 선생님은 깜찍한 심술쟁이셨습니다.
세상에 그저 얻어지는 것이 어디 있으랴. 저는 그의 영원한 애청자입니다.
소담수목원 앞바다를 가리키면서
김경선 원장 선생님께 다음에는 도다리 잡아서 매운탕 감을
마련할터이니, 대구에 계시는 홍양표 교수님과 이안삼 선생님도
초대하여 가곡교실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남기시면서도
이수인선생님의 눈길은 시종 바다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소견으로 '바다 밑에 있는 물고기(도다리) 여러 마리의 생사(生死)'가 염려스러웠습니다.
'어느 놈이고 걸리는 날에는...'
어쩌면 앞으로의 고령사회에서 새로이 한국가곡의 새 지평을 여는 작은 움직임이
이<내 마음의 노래> 사이트와 <가곡 교실>의 회원들의 힘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붉은색의 체크 무늬가 들어간 얇은 긴 반바지를 입으시고
'비가 와서 옷이 다 젖어서 파자마 입고 왔는데~!' 하시는 인사말을 대신하는 우스게 소리의 정겨움.
우리들의 소박한 정서와 아름다움을 우리 가곡을 통해 표현하신 창포마을의 숙부님 같으신 선생님.
그 분을 통해서 한국 가곡의 멋과 정겨움을 더 한층 느껴 본 어제였습니다.
* 쪽집게 과외는 고비용에 부담은 좀 되겠지만 근거리에서 분주하지 않으며, 나름대로 스파르타식 집중 트레이닝의 효과는 확실합니다. ...^^*... <푼수 생각>
<2005.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