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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규방아씨(민수욱) 15 741
처음 남쪽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면서 태풍이 불던날
막바지 참외수확에 모심기까지 하루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좀 더 길었으면 하던 그날
비닐이 벗겨져버리고
미처 삭이지 못한 물들이 참외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고
부랴 부랴
안그래도 바쁜손 더 열심히 가위질 하여 물들어간논부터 참외수확을 먼저하고...


온동네가 아수라장
그러다 잠시 햇살이 비치는가 싶더니
물들어간 논에 참외는 많이달린 열매로 인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버리고


시들어 버린논 다시 참외 밭장만을 하여
안그래도 늦은 모심기를 다시 부랴부랴 했어요


그 와중에 울 신랑
큰아들이 잠깐 와서 바쁜 일손 거들어준것에 보답하는 맘으로
핸드폰을 사주기로 했는데
오랜만에 아빠노릇할려다가
피곤에 지친 몸으로 다녀오다가
동네 다 와서 그만 남의집대문앞에 세워둔차를 심하게 박았네요


다행히 상대차는 부서지는 걸로 끝이 났고
울신랑은 목만 많이 젖힌 상태
무엇보다 울 아들은 앞유리를 손으로 쳤음에도 많이 다치지는 않았어요


차 견적비가 꽤나 나왔지만
인명사고가 없었기에 그에 감사하면서
아프다 할 겨를도 없이
다시 모를 찌고 심고 참외를 따고...


이동수단이 없어
이친구 저친구 차를 짬짬이 빌려가며
일을 했네요...


바쁜중에 귀찮아하지 않고 빗속에 차를 빌려주고 짐을 날라주던 친구와 이웃들
물난리 소식에
여기 저기서 안부의 인사가 전해져옵니다


스쳐간 인연들이지만
그냥 가벼이 지나칠수 없는 인연들이기에
낯모르는 우리들이지만 정이 오감에 얼마나 푸근한지요


이제 조금 바쁨의 일손이 멈추었습니다
오늘 다시 낙동강 제방이 넘쳐흐를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재해 방송이 있습니다


아침에 제방둑에 올라가보니
낙동강물과  가까운 쪽은 이미 하우스 지붕만을 남겨둔걸 보고 왔는데
저희는 물이 차 올라도
제일 나중에 차오르는 그나마 높은 지대에 있습니다만
한해 그대로 반나절 물담은 기억이 있지요


일단
전기제품과 농사일에 필요한 물건들 제방위로 건져올려놓았습니다
오늘밤 무사히
물이 더 올라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군요


더 이상의 수해는 없기를 간절히바라면서
우리 회원님들 모두에게도 조용히 지나가는 오늘밤이 되었음 하네요
모두들
참 감사합니다
서로들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들
오래 오래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거에요...
덮여진 가슴 저도 남들에게 베풀 수 있는 기를 불어넣어주셔서 참 감사하네요...


좋은 밤 되셔요
15 Comments
해야로비 2006.07.17 21:21  
  아~~참....다행입니다.
더군다나....차로 인해...사람은 또..덜 다치셨다는...말까지..
다른 님들도...무사하시기를..
세라피나 2006.07.17 21:39  
  규방아씨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회원님들의 걱정에
맞아요.  이름만 익힌 인연이지만...   
은근히 기다려지더라는  어색한 안부를 전합니다.^^

정말 다행이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도 노심초사하심에  애틋한,  마음이기도 하구요.

'네'
부족한 작은마음  모두어  오늘밤,조용히 지나가기를
규방아씨의 기도에  힝을 실어봅니다.
 
산처녀 2006.07.17 22:02  
  규방아씨님이 온라인에 영 보이지 않아서 큰 수해를 보았나보다고 걱정 하며 매일 살폈읍니다 .
불행중 다행이란 말을 이런때 쓰던가요?
저희도 논이 침수되는 사태가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었읍니다만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서 피해도 아닌거죠.
오늘밤 아씨님네 마을이 무사 하길 함께 기도 합니다.
강하라 2006.07.17 22:20  
 
규방아씨님- 다행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계속 무사하시길 기도드립니다-
Schuthopin-yoon 2006.07.17 23:12  
  천만 다행이십니다.

비 피해는 없으시는지 걱정이 되더군요..
무사히 잘 지나기만 기도할 뿐입니다.

힘내세요...^^
유랑인 2006.07.17 23:24  
  큰일 없이 잘 넘기실거예요~~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밤도 또 비가 많이 온다는데~~
김형준 2006.07.17 23:41  
  월드컵이 뜨겁게 열기를 더 하다가,
이북의 미사일 발사가 온통 시끄럽게 하다가
드디어 물난리 터지니 세상이 다 잠겨버립니다.

물난리로 인해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과
진심으로 그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 이제 비가 우리 한반도를 비껴 가게 해 주세요!

영화 '친구'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 납니다.
장동건 캐릭터가 사시미칼로 수십번 찔리면서 하는 말,
'그만해라! 많이 뭇다 아이가'

자연은 다시 우리 인간에게
겸손함과 감사함을 배우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씨님 남편분과 아드님께서 큰 부상이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농사가 잘 되시기를 빕니다.
늘 노래하시길 바랍니다!
아까 2006.07.18 06:59  
  물난리, 눈난리.
해마다 난리가 아닙니다.
금호강가에 사는 언니, 평택에서 양계장하는 언니.
항상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다행이 이제까지 한번도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항상 가슴을 졸입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큰 부상이 없었으니 참 다행입니다.
아씨님. 힘내세요.
해마다 겪는 난리.
이젠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참 많이 지칩니다. 그래도 힘내야죠.
토끼 친구. 화이팅!!!
고광덕 2006.07.18 08:20  
  빗길에 운전한다는 것 쉽지 않죠.
아차하는 순간 제동의 힘도 뿌리친 채 스르륵 미끄러지면...
큰 부상 없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에 고향인 광주를 다녀오려다
포기했죠.
이젠 장맛비도 슬슬 물러날 때가 됐는데 더 큰 비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신은희 2006.07.18 08:29  
  다행입니다.정말 다행입니다...
무사히 잘 지나가길 바랍니다.......
서들비 2006.07.18 09:31  
  힘내세요!~~ 
박성숙 2006.07.18 09:42  
  연일 물난리 소식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더 이상 피해 없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수패인 2006.07.18 10:51  
  아무리 천재지변 이라지만 해가 갈수록 퍼붓는 비의 양이나 피해가
늘어나는것 같아요. 환경을 소홀히한 우리 모두의 책임 일른지.
그래도 사람만 안다치면 큰 다행 입니다.
딛고 일어서셔서 계속 맛있는 참외 먹게해 주셔야죠?
홍양표 2006.07.18 20:19  
  규방 수욱님, 몸 다치지 않아서 감사하네요.
참외밭, 모내기, 어떻게 되어가는지.
감사하며 기쁘게 살라는 말씀은 불행속에서도 행복을 찾고
고통속에서도 희열을 찾으라는 말 같네요.
온 통 위로와 격려의 글들, 그 사랑의 쇄도에 힘을 내세요.
해가 쨍하고 날 때 우동아우와 위로차 가고 싶은데.
가끔 그렇게 말 나누었지요.
규방아씨를 위로하는 내마노 님들, 고맙습니다.
제 논도 침수된다는데, 같은 불행을 더 염려하며 동정하고 있는 산골처녀 농부와 규방 아씨라기 보다 참외 진흙밭에서 딩구는 일꾼 또순이, 둘이 서로 위로하는 모습이 그림보다 더 귀엽네요. 
달마 2006.07.19 15:40  
  노래하는 아씨네 참외


낙동 갱변 성주 들
아씨네 마구 익는소리

정다운 기곡 식구
합창한 노래소리 맞소

그래도 다 먹어봐야 남북통일 될것인데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