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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바 위 3 704

              달과 순이

          아까부터
          뜨락에서 서성이던 달이
          문틈사이로 방안을 들여다 보네요.
          오래된 시집 몇 권 흐트러진 종이조각 이것저것이
          한 쪽 귀영치 책상위에 놓여있습니다.


          마실갔던 순이가 사립문을 밀치고 들어오네요.
          울타리 밑에서 망을보던 찌르르기가
          방에서 빨리 나오라고
          팔딱거립니다.
          달빛에 채인 삽살이가
          마루밑으로 얼른 숨습니다.


          초가지붕에 매달려있는 호박꽃들이 수근거립니다.
          웬 처녀가 저녘마다 마실이람
          그것도 덕실이 총각집에..
          글쎄 순이 아가씨도 이제
          시집갈 나이가 되었나봐..


          남의방 엿보던 달빛도
          순이 흉보던 호박꽃들도 잠이들고
          졸리운듯 이따금씩 울어대는 찌르르기가
          한적한 여름밤의 정서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3 Comments
서들비 2005.08.09 18:04  
  ^^*
현규호 2005.08.10 19:10  
  금방 노래가 되어 나왔으면 오죽 좋을까!
님은 뉘신지요?
글이 흐르면 예쁜 자연이 되고,
동서고금을 통달하신 달마가 되기도 하고,
입을 여시면 남 칭찬 자자하신 바위님은.
진정 뉘신 지요? 천의 얼굴 가지셨오?
꼬리도 없으신지, 잡힐 듯  아니 잡히시오.
도포자락 휘 저으시고 천리길 가시나 보다.
바 위 2005.08.21 05:35  
  현 선생님 전에...

건안 하시지요...
그져 선생님 부르시는 가곡이며
아리아 몇곡 듣고 싶은 욕심이 앞섭니다...
세상 배워가는
시생이 선생님 어지럽혀 드림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제가 선생님 부럽다 공포하였습니다.
합창단 좌장이신 아름다움 보고 싶구요.
관심 감사드리고 특별히 건안하심을 기원하며
글막음 합니다...

(위 시는 광장동 김순필 시인의 작품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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