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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

수패인 2 713
원래는 오래된 서지(書誌)나 전적(典籍)을 뜻하였으나, 라틴어의 클라시쿠스(classicus), 또는 이 단어에서 유래한 클래식(classic)이라는 말은 단지 고풍(古風)이란 뜻을 넘어서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주로 예전에 저작된 모범적이면서도 영원성을 지니는 예술작품을 뜻한다.

클래식의 사전적 의미 입니다.

이번에 열린 WBC(World Baseball Classic)도 미국사람들이 이름을 붙이면서 Classic이라는

단어를 넣었고 미국에선 가을에 열리는 월드시리즈를 다른말로 Autumn Classic 이라고도 한다는군요.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야구경기를 클래식에 견주 하였고 이번에 선전한 한국야구대표팀 이야말로

클래식의 전형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미국이 어떻게 해서든지 우승하기 위해 이상한 방식으로 경기운영을 하여 6번 이긴 한국팀은

허망하게 떨어지고 반면에 일본은 3번이나 지고도 결승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세번싸워 두번을 이겼으니 우리가 이겼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순

없고 그것보다 기고만장할 왜놈들 생각하니까 더욱 배가 아프네요.

기분이 우울한 상태에서 저녁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는 LSO(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클래식 음악을 생음악으로 감상하기 위해서

간것이죠.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답게 대단한 연주였습니다.

정명훈의 지휘로 윤디리의 쇼팽 피아노협주곡 E단조 1번에 이어 말러 5번교향곡이 연주 됐는데

저는 순전히 말러교향곡 도입부에 일명 장송행진곡의 트럼펫솔로를 듣기위해 LSO공연티켓을

구했던 것인데 관과 현의 조화, 그리고 전률을 느낄정도의 엄청난 음량의 관악파트의 우렁찬소리

지휘자 정명훈의 현란하고도 말러의 어두운 음악을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

관객들의 엄청난 박수세례 등등 그야말로 눈물이 날정도로 크나큰 감동을 간직하고 왔습니다.

윤디리의 피아노도 좋았지만 말러의 엄청난 감동에 묻혀버린 느낌이였습니다.

그걸 보고나서 저의 알량한 트럼펫실력이 한없이 초라하고도 그 초라함을 그나마도 들어주는

주변사람들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저와 세계최고의 고수들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리석고

우스운 일이지만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지요.

하지만 나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사람들은 저의 그러한

모습에 실력과는 상관없이 갈채를 보내리라 생각합니다.

4강도 어렵다던 우리야구 대표팀이 최선을 다한결과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극찬을 받지 않았습니까?

점심때 본 한편의 클래식과 저녁에 감상한 다른한편의 클래식이 여러가지 교훈과 감동을 저에게

안겨주고 그렇게 일요일하루가 지나갔습니다.





2 Comments
요들 2006.03.20 09:40  
  이번 3월의 가곡교실에 갈때는 수패인님을 위해서
'보면대'를 꼭 챙겨서 가야지~~~ ^^*
좋은 연주 열심으로 함께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건강하세요...
파도 2006.03.21 12:17  
  일취월장하고 점점 심금 울림의 정도가 더해감을 느낍니다.. 
좋은 연주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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