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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작곡가 김동진] 내 마음 - 김동명 시,김동진 곡,테너 박세원

별강지기 4 2251




추모 - 원로 작곡가 김동진 선생님 7월31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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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 김동명 시, 김동진 곡, 테너 박세원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라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하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가리다







작곡가 김동진 (金東振, 1913 평남 안주~2009 서울)


가곡 '가고파'의 작곡가이자 예술원 회원인 김동진(96세) 선생이 7월31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김동진 선생은 [부친 김화식(金化湜) 목사] 어릴때 부터 교회에서 쉽게 서양음악을 접했다.
그는 평양의 숭실중학교에 재학중 음악교수 말스베리(Dwight R. Malsbary)에게
바이올린, 피아노, 화성학, 작곡법을 배우며 음악적 자질을 다졌다

1931년 숭실중 5학년(현 고교 2년/18세) 학생때 "봄이 오면"(김동환 시)을 작곡했다
1933년 숭실전문학교 2학년 학생 시절 가곡 "가고파" (이은상 시)를 작곡했다
그는 이 가곡 단 한 곡으로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작곡가가 되었다

졸업후 평양으로 돌아온 그는
기독교 집안이라는 그의 출신성분으로 음악 활동하기가 매우 불편하게 되어
6.25를 계기로 남하하여 군가와 더불어
주옥같은 많은 서정적인 가곡을 작곡했다.

서라벌 예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김동진은 영화 주제가로
"진달래꽃" "못잊어" "초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을 작곡 하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을 위한 "민족의 행진"등 행사와 관련된 교성곡의 작곡과
또 널리 알려진 가곡 "목련화"는
경희대 이사장 조영식이 작사하여 의뢰한 경희대 축전용 음악이며
그 중에는 "대학찬가, 대학송가"등도 포함되었다.

김동진의 음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서양의 보편적 장단조 조성체계를 바탕으로 한 음악과
둘째 한국의 전통음악(특히 판소리와 민요)을 바탕으로 한 음악인데
그의 대중성은 주로 첫 번째의 음악에서 온다.

"가고파", "목련화", "내마음"등의 가곡들은 성악가들에 의해 자주 발표되었고
그의 서정적인 노래들은 한국 청중들에게 친근하게 대중성을 갖게되었다
그는 가곡 외에도 관현악곡, 교향시, 신창악이라는 다른 분야가 있으나
이 부분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김동진은 자신의 대중적 가곡들보다 신창악을 더 귀하게 생각했다.
그의 신창악은 판소리로부터 오지만 판소리적인 바탕 위에 자신의 창작을 덧붙였던 것이다
가야금 협주곡과 같은 서양 오케스트라와 전통악기의 협주곡 등에서
그런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김동진은 그가 선택한 음악의 범위에서 완성도 높은 작곡을 위해
길게는 40년만에 완성을 본것도 있을만큼 신중성 높은 작곡가였다.

관현악곡으로는 가야금 협주곡, 양산가, 제례악, 동양적조곡,만가, 등이 있고
교성곡으로는 조국, 조국찬가, 대학찬가, 대학송가, 조국이여 겨레여 인류여 등
가극으로는 심청전, 춘향전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아들 신영·신원(경희대교수)씨와 딸 신화씨가 있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30분이며
빈소는 서울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203호실(02-958-9549)이다. [웹자료 편집]



2009.07.31. / 별강지기



4 Comments
요들전성룡 2009.08.01 11:34  
아름다운 가곡을 작곡해 주신 김동진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정영숙 2009.08.01 11:54  
우리 가족이 함양군에서 1953년에 마산에 이사를 했는데 진동 고개를 넘어오는 순간 깜짝 놀랬죠. 시골에서 바다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지 그 바다가 내 눈앞에 확! 펼쳐지다니! 나는 그때부터 <가고파>가 애창곡이 되었다. 마산 그 바닷가에 앉아서도 가고파를 불렀다. 외국에 가서도. 교도소 강의시간도. 청와대에서도 이 곡을 불렀다. 긴 가사를 틀리지 않고 이 할매가 부른다고 칭찬도 받았는데 실은 아무리 바보라도 몇십년을 부르면 외우게 되어있다고요----김동진선생님 천국에서도 우리 음악애호가들을 특히 저를 내려다 봐주세요. 그리고 내마음은 호수요도 많이 부르고 있는 곡입니다. 작곡가는 신이 주시는 복을 많이 받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립니다. 대답으로 앞으로 선생님의 곡을 더 많이 부르겠습니다. 우리 시대의 학생들 김동진선생님 곡 거의 다 애창했습니다.
정영숙 2009.08.01 18:50  
김동진선생님이 (Dwight R. Malsbary)에게
바이올린, 피아노, 화성학, 작곡법을 배우며 음악적 자질을 다졌다는 글을 읽고 한편 반가웠습니다.
저도 (Dwight R. Malsbary. 마두원)선교사에게에게 오르간과 피아노를 배웠거든요. 아주 오래전이라 기억이 삼삼하지만 선친이 저를 가르친 선교사님이 마두원선교사라고 했습니다. 사모님이 피아니스트로 기억됩니다.
별강지기 2009.08.02 10:26  
오타 정정
본문 내용중 '이사장 조용식'을 '이사장 조영식'으로 정정하였습니다.

인터넷 글에서 'ㅛ'와 'ㅕ'는 바로 이웃집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뜻합니다.
댓글이 적어 본문을 수정할(댓글 4개 이내일 경우 가능)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늘 조심하고 살펴보지만 부족한 사람인지라...가끔 이런 실수가 나와서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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