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그것은 위대하다
생명 그것은 위대하다
오늘은 모처럼 일요일에다 햇볕이 베란다 가득히 내리고 있었다
하는 일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물을 준다는 것은
어쩌다 한 번 생각이 나면 주는 아주 게으름뱅이다
우리 집은 평수도 작고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로 베란다엔
화분이랄 것도 없는 몇 개의 화분과 큰 화분 3개가 거실 문
바로 앞에 놓여 있어 그나마 푸르름을 볼 수 있다
베란다에 나가 비켜서서 보면 멀리 무등산의 끝자락 서석대도 보이지만
그 일은 큰맘을 먹어야만 하는 일이다
나만의 정원인 베란다의 화분대에 진열되어 있는 조그만 화분들 몇 개
처음에는 잎이 잘 자라지 않아 너무 삭막하였는데 어느 틈엔지 조금씩 자라주어
이제 제법 볼만하게 자라주어 푸르름이 가득한 정원이 되었다
값이 비싸고 이른바 이름값을 하는 꽃이나 분재는 집도 좁을 뿐만 아니라
관리를 할 줄 몰라 키워보지도 못한다
어쩌다 한번씩 이른 아침에 남광주 시장에 가게 되면
2~3000원짜리 1년생 화분을 가끔 사오기도 하고
동네 앞 꽃가게를 지날 때 앙증맞은 화초가 있으면 사 오는 게 고작이다
남광주 시장에서 사온 꽃기린은 파는 아주머니가 아주 잊어버릴만 하면
한 번씩 물을 주라고 해 게으른 주인을 만났기에 아직 제 몫을 하고 있다
봄이면 유난히 예쁘게 피는 바이올렛이나 꽃이 오래도록 피는 시크라멘(?)을
종종 사와서 들여다보곤 한다
우리 집에 온지 10년이 넘는 벤자민에게는 고맙기도 하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직 분갈이 한 번도 못해줬는데도 그 좁은 화분에 그 육중한 몸을
잘도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장하고 장하다
벤자민 옆에는 관음죽이 있는데 화분이 커서인지 어느 새 잡초가 무성해지곤 했다.
가끔 손으로 풀을 뽑기도 하지만 대충하고 말았던 거 같다
그런데 오늘은 모처럼 물을 주고 싶어 관음죽 사이에 끼인
낙엽을 정리하려다 말고 나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무덥던 긴 여름에도 못보고 풍요롭기만 하던 가을에도 보지 못했는데
관음죽의 가려진 잎 뒤에 그것도 가장자리와 관음죽 줄기의 교묘한 곳에 끼어서
때 아닌 고추가 싱싱하게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게 아닌가?
빨간 고추가 8개 푸른 고추가 3개...
그 좁은 틈에서 어떻게 버티고 게으른 주인이
거름 한 번 눈길 한 번도 못줬는데 아니 존재조차도 몰랐는데
그렇게도 의연하게 자기 몫을 다하고 있었는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환경이 좋지 않아도 고추이기에
고추의 본분을 다한 그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으로만 환경 탓으로 돌렸던 내 자신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그 생명의 위대함에 찬사를 보낸다
오늘은 모처럼 일요일에다 햇볕이 베란다 가득히 내리고 있었다
하는 일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물을 준다는 것은
어쩌다 한 번 생각이 나면 주는 아주 게으름뱅이다
우리 집은 평수도 작고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로 베란다엔
화분이랄 것도 없는 몇 개의 화분과 큰 화분 3개가 거실 문
바로 앞에 놓여 있어 그나마 푸르름을 볼 수 있다
베란다에 나가 비켜서서 보면 멀리 무등산의 끝자락 서석대도 보이지만
그 일은 큰맘을 먹어야만 하는 일이다
나만의 정원인 베란다의 화분대에 진열되어 있는 조그만 화분들 몇 개
처음에는 잎이 잘 자라지 않아 너무 삭막하였는데 어느 틈엔지 조금씩 자라주어
이제 제법 볼만하게 자라주어 푸르름이 가득한 정원이 되었다
값이 비싸고 이른바 이름값을 하는 꽃이나 분재는 집도 좁을 뿐만 아니라
관리를 할 줄 몰라 키워보지도 못한다
어쩌다 한번씩 이른 아침에 남광주 시장에 가게 되면
2~3000원짜리 1년생 화분을 가끔 사오기도 하고
동네 앞 꽃가게를 지날 때 앙증맞은 화초가 있으면 사 오는 게 고작이다
남광주 시장에서 사온 꽃기린은 파는 아주머니가 아주 잊어버릴만 하면
한 번씩 물을 주라고 해 게으른 주인을 만났기에 아직 제 몫을 하고 있다
봄이면 유난히 예쁘게 피는 바이올렛이나 꽃이 오래도록 피는 시크라멘(?)을
종종 사와서 들여다보곤 한다
우리 집에 온지 10년이 넘는 벤자민에게는 고맙기도 하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직 분갈이 한 번도 못해줬는데도 그 좁은 화분에 그 육중한 몸을
잘도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장하고 장하다
벤자민 옆에는 관음죽이 있는데 화분이 커서인지 어느 새 잡초가 무성해지곤 했다.
가끔 손으로 풀을 뽑기도 하지만 대충하고 말았던 거 같다
그런데 오늘은 모처럼 물을 주고 싶어 관음죽 사이에 끼인
낙엽을 정리하려다 말고 나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무덥던 긴 여름에도 못보고 풍요롭기만 하던 가을에도 보지 못했는데
관음죽의 가려진 잎 뒤에 그것도 가장자리와 관음죽 줄기의 교묘한 곳에 끼어서
때 아닌 고추가 싱싱하게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게 아닌가?
빨간 고추가 8개 푸른 고추가 3개...
그 좁은 틈에서 어떻게 버티고 게으른 주인이
거름 한 번 눈길 한 번도 못줬는데 아니 존재조차도 몰랐는데
그렇게도 의연하게 자기 몫을 다하고 있었는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환경이 좋지 않아도 고추이기에
고추의 본분을 다한 그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으로만 환경 탓으로 돌렸던 내 자신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그 생명의 위대함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