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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부흥" 선언

김영철 6 1115

 우리가곡의 부흥을 바라는 글이 6/23 자 한국일보 지평선 (박래부 논설위원실장 씀)란에 실렸읍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지평선] 가곡 부흥 선언


 
 
가곡은 음악가와 일반인이 모두 사랑하는 예술이다. 시에다 선율을 붙인 가곡에는 문학과 음악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슈베르트는 신으로부터 좋은 시를 보면 바로 곡을 붙일 수 있는 직감을 선사 받았다고 한다. 이 '가곡의 왕'은 시에 아름답고 다양한 선율의 옷을 입혀, 독일 가곡을 오늘과 같은 극점으로 끌어올렸다.
본디 독일어는 딱딱한 발음 때문에 노래 부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연작 가곡집 <겨울나그네>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전세계에서 끝없이 불리는 청춘 찬가다.

한국가곡은 일본을 거친 서양문화와 만나면서 탄생되었다. 본격적 출발은 1920년대 홍난파 현제명 등의 작품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변화와 곡절도 많았다.

가곡사의 출발점에 있는 홍난파는 친일행적이 시비되어 난파음악제가 사라졌다. 한때 많이 불렸던 윤해영 시ㆍ조두남 작곡 <선구자> 역시 친일행적과 함께 독립군 이야기가 아님이 밝혀지면서 연주가 뜸해졌다.

채동선 가곡 <그리워>는 이은상 시로 되어 있지만, 본래 가사는 월북시인 정지용의 시 <고향>이었다. 1988년 정지용이 해금된 후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 안타깝게도 우리 가곡은 지금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가곡 시장이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낯익은 가곡은 대부분 1940년 저편에 작곡된 옛 노래다. 비교적 근래의 노래인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장일남의 <비목>, 김동진의 <가고파> 등도 1960~70년대에 제작된 것이다.

새 가곡은 유통채널이 없어 일반에 알려지지 않고, 가곡 시리즈 음반은 1990년대로 대가 끊겼다. 마침내 한국가곡협회가 가곡부흥운동에 나섰다.

▦ <동심초>를 작곡한 김성태(97)옹, <가고파>의 김동진(95)옹도 21일의 가곡 부흥 선언문 낭독에 참여했다. 선언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음악은 말과 글이 쓰여지기 이전부터 사람들의 영혼을 가다듬어온 것으로, 지역과 민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말을 잃어버리는 것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음악을 잃어버리는 것에는 별 주목을 하지 않는다…'

선언문은 이어 가곡은 모든 창작음악의 근간이므로, 민족의 노래를 부흥하고 보급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가 나서줄 것 등을 호소하고 있다.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어야 할 21세기에 가곡의 쇠퇴를 걱정하는 것은 이상하고 쓸쓸한 일이다.

 
6 Comments
바다 2007.06.23 18:39  
  김영철 님!
좋은 소식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져 옴을 느낍니다.

우리 가곡을 부흥 시키기 위해서는 시인들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살릴 수 있는 생명있는 시를 쓰고 작곡가들은 우리의 정서에 맞는 아름다운 곡들을 붙이고 방송국을 비롯한 각 언론사에서 우리가곡사랑운동 캠패인을 벌이며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면 우리가곡은 날개를 달고 부활할 것이며 시인이나 작곡가 연주가들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욱 열심히 창작활동에 임할 것입니다.

우리의 노래가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서 숨쉬어야 합니다.
김경선 2007.06.24 08:34  
  죽이기를 잘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우리가 가졌던 본래의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영숙 2007.06.24 19:09  
  정말 꼭 할말을 하셨습니다. 우리 가곡을 살려야 됩니다. 앞으로 가곡시를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곡가님들도 더욱더 새로운 우리가곡을 써서 무엇보다 보급을 열심히 해 주어야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7.06.24 22:43  
  말로써
글로써
다 표현하지 못함에 거기에 날개를 달아
우리 영혼을 울리는 것...
가곡 부흥 꼭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홍양표 2007.07.01 17:14  
  가곡부흥? 쇠퇴해 가는 가곡 살리기?
가곡은 시에 선율 붙이기? 쉽지않은 정의입니다.
왜 쇠퇴? 사회, 문화, 권력 구조? 물질과 쾌락의 시대?
아무튼 오래 오래 영원히 가는 고전  classic의 가곡이 특징의 하나겠지요. 그래서 다행은 아직은 정규 학교와 대학 음악과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가곡을 살리고 부흥시킵시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 전혀 이슈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음악인도 반성해야 겠지만 모든 지도층과 민중이 반성하고,
가곡부흥에 모두가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시민회관, 예술회관, 동 사무소, 동네 느티나무, 대포집.....
어데라도, 어느 때라도 가곡사랑하는 사람들은 너무 귀족적 품위를 염려하지 말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함께 부릅시다.
BigMouth 2008.07.24 12:36  
한국가곡의 다시금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노래가락으로서의 가곡도 필요하지만
깊은 예술적 감성을 담은 예술가곡이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1. 홍난파/현제명/김세종/채동선/이흥렬 등 기초세대 이후에
김성태/김동진/하대응/윤용하/조두남... 등이 예술가곡을 시작한 셈인데...
최영섭/장일남/김규환/이수인...등으로 이어지는 후속 세대에서...
앞세대에 비해 썩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곡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1세대 가곡을 능가하지는 못해보인다는 말입니다.
요즘 그 다음 세대의 예술가곡은 아직 과문하여 불확실한 상태이고...

베토벤이나 모짜르트같은 대작곡가도 가곡을 쉽게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가곡은 음악적 실력과 다른 차원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슈벨트 이후 슈만,브람스를 거쳐 볼프 스트라우스 등 발전된 독일을 보면,
결국은 좋은 가곡을 작곡하게 되면 가곡은 부흥합니다.

작곡가들에게 일차적인 부담을 주고 싶습니다.

2. 성악가들은 한국가곡의 연주에 더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성악적 기법이 이탈리아/독일/영국 등 서구의 감성에 맞춰져 있으나,
한국어의 표현에 맞는 발성법과 연주방식을 잘 개발해야 합니다.
오현명/안형일 등이 한국가곡에 맞는 발성을 찾아가는데 비해
뒤이은 성악가들은 한국가곡의 연주에 성의가 부족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인의 감성에 맞는 연주가 필요합니다.
엄정행/조수미 등과 같은 대중적 연주도 필요하지만,
깊은 예술적 표현을 담은 <한국가곡> 독창회가 보이지 않으면,
가곡은 자연스럽게 퇴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외국가곡으로 독창회를 여는 성악가들에게
먼저 한국가곡으로 보여달라고 부담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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