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곡작사가협회(회장 송문헌)에서는 노래시집『시는 노래가 되어』제15집(담장너머 刊)을 발간했다.

이 시집에는 한문수 시인의 '꿈길로 오소서' 외 2편 등 48명에 이르는 작사가들의 노래시 138편이 담겨 있다. 그중 한편을 감상해 보기로 하자.

얼룩진 달빛이야 실바람에 날리우리
햇살의 잦은 어깨를 살짝 딛고 일어나
여린 손 가는 소매로 후려 감는 긴 그리움

부끄럼의 줄타기엔 넋 놓고도 좋아라
넌지시 살짝 내미는 보랏빛 꽃 보조개
촉촉히 정 묻어나는 아침 여는 고운 님

― 이광녕, <나팔꽃> 전문

이 시집에 대해 송문헌 시인은 "연간 1회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한국가곡작사가협회의 노래시집은 작곡을 하는 많은 음악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노래시집을 제공함으로써 날로 늘어가는 작곡가들의 좋은 노래시 갈증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노래시집을 통해 우리 민족의 순수한 감성을 가곡으로 작곡할 수 있는 노래시를 제공함으로써 앞으로도 많은 신작가곡을 만날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함께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올 한해도 마땅한 노래시집이 없어 신작가곡 창작에 몰두하지 못하던 대한민국의 많은 가곡작곡가 여러분에게 우리의 노래시집 『시는 노래가 되어』제15집이 많은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번 노래시집 속에서 불후의 창작가곡이 탄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책의 서문에 나타내고 있다.

한국가곡작사가협회는 한국 가곡분야의 발전에 헌신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1990년 5월에 시인과 수필가 등 24명이 모여 창립되어 지금까지 18년째에 접어들었으며, 현재 송문헌 회장을 비롯해 시인과 시조시인 등 7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전문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가곡작사가협회는그동안 제13회 서울창작가곡제(명동성당 꼬스트홀)와 제8회 서울창작합창제(백석아트홀) 등 모두 34차례의 공연을 가진 바가 있으며, 14권의 노래시집도 발간하였다. 그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가곡작사가 단체라 할 수 있다. 오는 10월에는 명동 꼬스트홀에서 제14회 서울창작가곡제를 열 예정이다.




이 시집에 담긴 작사가와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곽금남(할미꽃 외 2편), 김석근(그대 내곁에 외 2편), 권혁수(여름이 가기 전에 이 3편), 김연하(기다리는 마음 외 2편), 김규화(한밤중 빗소리에 외 4편), 김철교(겨울날 이른 아침 외 2편), 김명희(봄의 서곡 외 2편), 김태호(유월의 장미 외 2편), 김미형(인연이 흐르는 강 외 5편), 김화인(갈대의 넋 외 2편), 노유섭(장미 얼굴 외 4편), 박영원(친구 외 2편), 류재영(부여팔경 외 2편), 서병성(첩채산에 올라 외 4편), 박남권(해변의 사랑 외 4편), 선우호(옛 동무 그리워 외 4편), 박달목(금강송 외 2편), 송동현(견우 외 2편), 박영만(옥구정 외 2편), 송문헌(봄이 오는 길 외 4편), 신광호(눈길에서 외 2편), 양만규(고운 이 이름 하나 외 2편), 신규호(석양에 외 2편), 양전형(방선문 외 2편), 신영옥(속리산에 올라 외 2편), 엄순용(산이 보낸 편지 외 4편), 신지혜(아 백두산아 외 2편), 엄원용(산나리꽃 외 4편), 안재동(내 안의 우주 외 4편), 유영애(사과빛 향기 외 4편), 윤소천(통일열차 외 2편), 이소연(대가야의 달밤 외 4편), 윤연모(철쭉 외 2편), 이영린(하얀 목련꽃 피다 외 4편), 이광녕(하늘로 띄우는 사모곡 외 4편), 이태문(내 사랑 그대 외 2편), 이광수(두견새 외 3편), 이한숙(삼나무길에 바람 불면 외 2편), 이대의(풀꽃 외 4편), 이향숙(내 고향 가는 길 외 4편), 장미숙(조팝꽃 하얀 밤에 외 4편), 한문수(꿈길로 오소서 외 2편), 전성규(바보사랑 외 2편), 한여선(동십자각 외 2편), 지성해(사물놀이 외 3편), 현상길(채송화에 부쳐 외 2편), 하옥이(허물지 않는 자리 외 4편), 황송문(존재 외 4편).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홈페이지는 http://www.jaksaga.net 이며, 연락처는 ☎011-255-9606(송문헌 회장)이다.



* 문화저널21 기사 ― [新刊] 시는 노래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