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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감동적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

모탕 5 1851

옛날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그 소년은 그 나무에게로 와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한 잎 두 잎 주워 모았습니다.
그러고는 그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어 쓰고
숲 속의 왕자 노릇을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서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그리고 사과도 따먹곤 했습니다.

나무와 소년은
때로는 숨바꼭질도 했지요.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소년은
나무 그늘에서 단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고...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소년도 점점 나이가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홀로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나무를 찾아갔을 때 나무가 말했습니다.
" 얘야, 내 줄기를 타고 올라와서 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사과도 따먹고 그늘에서 놀면서 즐겁게 지내자."
"난 이제 나무에 올라가 놀기에는 다 커 버렸는걸.
난 물건을 사고 싶고 신나게 놀고 싶단 말야.
그리고 돈이 필요하고.
내게 돈을 좀 줄 수 없겠어?" 하고 소년이 대꾸했습니다.
"미안하지만, 내겐 돈이 없는데." 나무가 말했습니다.
"내겐 나뭇잎과 사과밖에 없어.
얘야, 내 사과를 따다가 도회지에서 팔지 그래.
그러면 돈이 생기겠고, 그리고 너는 행복해지겠고."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 위로 올라가서
사과를 따서는 가지고 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소년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그래서 나무는 슬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돌아왔습니다.
나무는 기쁨에 넘쳐 몸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얘야, 내 줄기를 타고 올라와서 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즐겁게 지내자."
"난 나무에 올라갈 만큼 한가롭지 않단 말야.”하고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그는 또 말하기를 “내겐 나를 따뜻하게 해 줄 집이 필요해,
아내도 있어야겠고 어린애들도 있어야겠고 그래서 집이 필요하단 말야.
너 나에게 집 하나 마련해 줄 수 없니? 나에게는 집이 없단다."
나무가 말했습니다.
“이 숲이 나의 집이야, 하지만 내 가지들을 베어다가 집을 짓지 그래.
그러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 아냐.“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의 가지들을 베어서는
자기의 집을 지으러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소년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돌아오자 나무는 하도 기뻐서 거의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리 온, 얘야.”나무는 속삭였습니다. “와서 놀자."
“난 너무 나이가 들고 비참해서 놀 수가 없어.”소년이 말했습니다.
“난 여기로부터 나를 먼 곳으로 데려갈 배 한 척이 있었으면 좋겠어.
너 내게 배 한 척 마련해 줄 수 없겠니? "
“내 줄기를 베어다가 배를 만들렴.“하고 나무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너는 멀리 떠나갈 수 있고... 그리고 행복해질 수 있겠지.“
소년은 나무의 줄기를 베어 내서
배를 만들어 타고 멀리 떠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으나...
정말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소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 얘야, 미안하다, 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
" 난 이가 나빠서 사과를 먹을 수가 없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내게는 이제 가지도 없으니 네가 그네를 뛸 수도 없고... "
"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뛰기에는 난 이제 너무 늙었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내게는 줄기마저 없으니 네가 타고 오를 수도 없고..."
" 타고 오를 기운이 없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미안해," 나무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무언가 너에게 주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내게 남은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단 말야.
나는 다만 늙어 버린 나무 밑둥일 뿐이야, 미안해..."
" 이제 내게 필요한 건 별로 없어.
앉아서 쉴 조용한 곳이나 있었으면 좋겠어.
난 몹시 피곤해." 소년이 말했습니다.
" 아, 그래." 나무는 안간힘을 다해 굽은 몸뚱이를 펴면서 말했습니다.
"자, 않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둥이 그만이야.
얘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소년은 시키는 대로했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5 Comments
평화 2002.10.13 13:52  
  아주 오래전에 예쁜 그림과함께 글을 읽으며 정말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라고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주고싶을때 아까운 마음없이 그저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나에게 있고
그리고 그것을 받아줄 그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사랑을 받으면서도 사랑인줄 모르고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진정한 가치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영혼의 눈을 키우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야하는 우리가 되어야하겠지요.
모탕님!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좋은글 올려주시는 수고에 고마워합니다. *^-^*
2002.10.14 12:11  
  모탕님이 우리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편한 글을 올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으면
 항상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소년은 역시 지금까지도 저겠지요?
 

 
 
미리내 2002.10.15 10:50  
  모탕님^*
안녕하세요,,홈에서 몇번은 인사를 나누었지만 여기홈에서 ..그렇지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요즘에~~도 저런 마음들이 과연 있을지 의문입니다,여기에 모든님들은
아마~저런 고운 마음들이 아닐련지,,,,,,,,
헹복한 나무처럼 부모님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자식에게 주지않습니까,,
부모님에 사랑은 댓가가 없는것이지요,,
오늘 이글을 읽고는  다시한번 어머님을 그려봅니다,,엄마에 마음인것 같네요,,
박꽃 2002.10.15 12:59  
  안녕하세요
가끔들려 음악듣고 좋은 글 읽고 감동받습니다
빚을 많이 진 것 같습니다
가곡의 밤 가고싶었는데 여건이 못되어 안타까웠는데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모든분들 노래와 함께 좋은 가을날 되시기를........
모탕 2002.10.16 03:36  
  여러분께서 답글을 주셨네요.
두루두루 감사드립니다.
누가 쓴 것이든 좋은 글이란 읽기 편하고 잔잔히 가슴으로 젖어드는 글이 아닐까고 생각해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을 때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이
어머니를 먼저 떠올리게 되겠지요.
아, 그 한없이 품이 넓고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이란!
그 어떤 감동도 어머니의 사랑만큼 깊을 수가 없겠지요.
제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언어를 여기에 옮겨봅니다.
한 뼘 풀과 같은 마음으로는
봄햇살같은 어머니의 마음에 도저히 미칠 수 없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네가 努力하는 것을
하늘이 알도록만 하여라
이 세상 그 무엇도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하늘만 感動시키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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