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노래 합창단 연주 평
내 마음의 노래 합창단 연주를 보고
탁계석(음악평론가)
'내 마음의 노래 합창단' 2005정기연주회가 ㅗ9월 1일 과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가곡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에서 발화된 가곡 활성화를 표방하고 나선 혼성합창단이다.
창단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합창단이자만 그래도 숙성감이 보였고 노래하는 즐거움의 표정이 살아난 것은 아마추어 합창이 오로지 순수 열정과 단합의 산물이라는 것을 유감 없이 보여 준 점에서 성공적인 음악회라 할 수 있다.
가족들이 중심이 된 음악회여서 청중들의 반응 또한 호의적인 것이지만 이제 막 발걸을을 놓기 시작한 합창단이 더욱 비전을 가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축적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화 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나타난 특징은 첫 스테에이지의 굳은 표정을 제외하면 안정감과 특히 남성 파트의 자신감과 볼륨이 확대되었고 여성 또한 소리에 있어 하모니 감각이 향상된 기분이다.
물론 아직 소리의 브랜딩이나 앙상블 감각, 특히 악상이나 파트 간의 볼륨상의 균형감에서 오는 세련미를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바이브레션이나 특별히 나쁜 습관은 없어 앞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간다면 좋은 앙상블블을 보여 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러스의 음악적 역량을 키워 가는 것 못지않게 전체 무대 진행과 프로그램 짜기 등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같다.
이 날의 프로그램에서 제 1부 한성석 곡의 '오늘'이 끝나고 남성 그리고 여성으로 등퇴장이 이루어진 것은 초반의 무대 긴장감을 허트리는 원인이다.
적어도 한 스테이지가 주어졌으면 3곡 정도는 한 뒤에 등퇴장이 있어야지 곡 마다 등 퇴장은 들어 오고 나는 흐트러 짐이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 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부천혜림원 합창단의 출연도 너무 성급하다. 아이들이어서 집에일찍 가야 하는 문제 등이 있는지 모르지만 본 합창단에 대해 관객들이 집중하기도 전에 찬조출연이 주어져 무대가 점증법에 의해 상승되는 무대 효과란 측면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미흡했다.
그리고 '우정의 노래' 같은 것은 앤딩 부분에서 처리되어 관객과 호흡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데 쌩뚱맞게 너무 일찍 터트려 다음에 오는 서정적 가곡에 앞서 너무 흥분이 고조된 듯 하다.
창작 가곡 및 시낭송은 노래만 들어서는 금방 알 수 없는 창작 곡의 특성상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등 퇴장의 흐름이 단절되지 않도록 무대 감독의 기능이 도입되었으면 했다.
김건일 시인의'기다리는 바다' 낭송은 그 뜨거운 열정은 이해하지만 경직을 좀 풀어 부드러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특별연주에서 소프라노 김혜란은 소리의 질감이 부드럽고 탄력감도 있으며 음악의 선이 유연한 소프라노로 보였다. 최선용의 그라운 고향과 Ah, forse' lui에서 테크닉을 보여주었다.
바리놑 임준식은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미성과 절제된 표정, 여유 있는 악상 처리에서 품격있는 제르몽을 보여 주었다. 대게의 바리톤들이 성량 과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 호소하는 아버지의 따듯한 마음이 전달되었다. 물론 아직은 '젊은 아빠'여서 원숙미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이지만 나름대로 잘 정리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세빌라이의 이발사는 경괘하고 코믹한 성격을 표출 시키기 위해 힘을 쓰는 것이 보였지만 좀 더 풀어서 소리 안에 캐릭터가 설정되어야 하고 연기의 동작 스케일이 그리 크지 않아 위축된 느낌이 든다.
물론 바리톤이지만 테너에 가까운 성역이 풍부한 표정감을 주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곡이 갇는 경묘하고 쾌활한 악상을 잘 살려 관객들로 부터 가장 환호를 받은 것 같다.
그러나 전체 음악적 분위기 입장에서 보면 극적 반전이라 할 수 도 있겠지만 특별연주는 가곡 성격의 프로그램에서 성격 이탈을 한 점도 없지 않다.
이들이 가곡을 잘 선택해 불러주면서 전체 흐름을 잘 숙성 시켜 나갔더라면 하는 것이다. 전혀 다른 성격이어서 표현 기법에서, 상당한 기술적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가곡과 아리아의 만남은 가곡이 추구하는 음악회에서 보면 이질적인 것일 수 있다.
청중과 노래하는 것은 한 곡 정도 더 늘려도 무방할 것 같다. 어짜피 노래가 좋아서 온 분들이니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대중화를 위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앙코르에 대한 여운을 한 두곡 더 준비할 수 있었으면 막 무르익어 가는 무대에 절정감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등 단원들의 땀이 암보라는 힘겨운 작업까지 이끌어 낸 윤교생 지휘자의 헌신에 큰 반숙를 보내지 않을 수 없고 피아노 김민정 역시 수고가 많았다.
과천시민회관의 피아노 상채가 그리 양호하지 않았지만 피아노도 곡 마다 호흡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피아노의 언어가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곡마다 더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영이어나운서의 윤택한 질감의 음성과 절제된 언어 감각. 관객과 무대를 연결하려는 진행이 무대를 무르익게 하는데 기여를 했다,
전체적으로 '내 마음의 노래 합창'은 지난해 보다 발전해 가고 있고 단원들의 음악적 기량도 나아지고 있다.
단지 프로그램짜기와 무대 진행에서 노련한 솜씨의 그 어떤 역할이 빠진듯한 부분을 앞으로 잘 채워 주었으면 한다.
다소 비판적으로 들렸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강한 애정의 표현으로 받아 들였으면 한다. '내 마음의 노래 합창단'은 여느 어머니, 혹은 여성 합창단과 다른 성격의 차별성과 변별력을 자기고 있다.
장점과 매력이 있는 합창단이다. 그것은 우리의 정서를 노래하는 합창단이란 점이다. 그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해 갈 때 '내마노'는 개성있는 합창단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바라건데 홍보 마케팅을 잘 해 일반 관객들을 흡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있다면 더욱 사랑받는 합창단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