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가을여자 (221.♡.141.125) 자유게시 10 917 2004.10.01 08:33 가을, 江가에서 시/홍인숙(Grace)약속도 없이 江가에 왔다 막다른 길인 줄 알면서도 날마다 먼 길 걷는 발걸음으로 창백히 꽃 내린 빈가지 곁에서 가장 아름다움으로 다시 피는 꽃송이처럼 헤어짐이 있음을 알면서도 인연이려나 헤매 돌고, 돌고 이별의 저린 가슴으로 다시 물빛 그리움을 안았다 손끝에 먼지조차 털어야 함에도 끊임없이 채우려는 허허로운 욕심 가진 게 많아 서 있음도 고단하다 안개 서린 강물에서 물밑의 아늑함에 젖어 삶의 매듭을 보지 못하는 나 눈먼 날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