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이한별
가을 단풍
이 한 별
삼천리 자락에 시나브로 단풍들었다
산산한 바람 산득산득한 가으내
붉고 노란 꽃 무더기의 함성
아직 초록을 채 밀어내지 못한
육손이 단풍잎들은
섬뜩한 바람에 질끈 감은 눈을
부비적 부비적거렸다
끝내 단풍 물 들이지 못하면 어쩌나
저린 심장은 두근거린다
나는 안다
초록이 익어가는 든든한 흔들림을
꽃을 피워내지 못한 나무들이
잎으로 꽃 피었다
꽃보다 진한 울음이었다
눈서리 내릴 때 까지 있지 않아도 좋겠다
늦가을 곱이 곱이에 내리내리 선연하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해마다 한 번씩 그렇게 필 수 있다니
이파리의 마지막이 그렇게 찬란할 수 있다니
이 한 별
삼천리 자락에 시나브로 단풍들었다
산산한 바람 산득산득한 가으내
붉고 노란 꽃 무더기의 함성
아직 초록을 채 밀어내지 못한
육손이 단풍잎들은
섬뜩한 바람에 질끈 감은 눈을
부비적 부비적거렸다
끝내 단풍 물 들이지 못하면 어쩌나
저린 심장은 두근거린다
나는 안다
초록이 익어가는 든든한 흔들림을
꽃을 피워내지 못한 나무들이
잎으로 꽃 피었다
꽃보다 진한 울음이었다
눈서리 내릴 때 까지 있지 않아도 좋겠다
늦가을 곱이 곱이에 내리내리 선연하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해마다 한 번씩 그렇게 필 수 있다니
이파리의 마지막이 그렇게 찬란할 수 있다니